세계문화유산(115)/ 파키스탄
라호르의 성채와 샬라마르 정원(Fort and Shalamar Gardens in Lahore; 1981)
1981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라호르의 성채와 샬라마르 정원은 찬란했던 샤 자한(Shah Jahan; 1592~ 1666) 황제 시대 무굴 문명의 대표적 사례이다. 성채에는 궁전과 모자이크・금박으로 장식된 대리석 모스크가 있으며, 우아한 샬라마르 정원에는 숙소・폭포・잘 장식된 연못들이 있다. 라호르는 1021년 마흐무드 가즈나비(Mahmood Ghaznabi)에 의해 정복당한 후 가즈나비드 왕조의 수도가 되었다. 그러나 라호르의 최고의 번영기는 1524년부터 1752년까지 200여 년 동안 인도의 마지막 통일 왕조인 무굴 제국의 초기 수도 역할을 하던 때이다. 그 흔적으로 남은 것들이 라호르 성(Lahore Fort)과 샬라마르 정원(Sharamar Garden)이다. 라호르 성 입구와 바드샤히 사원은 바로 곁에 있다. 이곳은 무굴 제국 3대 황제를 지낸 악바르(Akbar; 1542~1605)가 수도를 델리에서 라호르로 옮기면서 재건한 성채이다.
샬라마르 정원은 1642년에 왕가의 별장으로 타지마할을 건축한 샤 자한이 만들었다. 16ha의 면적에 높낮이가 다른 세 단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으며, 정문으로부터 들어가는 곳이 제일 높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데 첫 번째 정원이 끝나는 곳에 큰 테라스 하나가 있으며, 그곳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가장 화려한 중간 정원이 보인다. 맨 앞자리에는 황제의 의자가 있으며, 호수 한 가운데는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빈틈없이 아귀를 맞춘 길은 수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