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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꼿꼿이 펴고 조용히 앉아 끝없이움직이는 생각을 지켜보라.(Sit quietly with your back straight and watch the endless movement of thoughts.)
그 생각을 없애려고 하지도 말라.그것은 또 다른 생각이고 망상(妄想, paranoia)이다. 그저 지켜 보기만 하라.(Don't even try to get rid of the idea. That is another thought and delusion. Just watch.)
지켜보는 사람은, 언덕 위에서 골짝을 내려다보듯이 거기서 초월 (超越, transcendent)해 있다. (The viewer transcends there, as if looking down at a valley on a hill.)
지켜보는 동안은 이러니 저러니 조금도 판단하지 말라. 강물이 흘러가듯이 그렇게 지켜보라.(Don't judge a bit while you're watching. Watch as the river flows.)
그리고 받아들여라. 어느 것 하나거역(拒逆, insubordination)하 지 말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라.(And accept it. Don't disobey one thing and accept everything.)
그러면서도 그 받아들인 안에서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본래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라, 삶은 영원한현재다.(At the same time, face the original self that is not colored anywhere in the acceptance, life is an eternal present.)
우리는 언제나 지금 그리고 이 자리에 있을 뿐이다. 무슨 일이고 이 다음으로 미루게 되면 현재 의 삶이 소멸(消滅, disappear) 되고 만다.(We are always here and now. Whatever happens, if you put it off next time, your current life will disappear.)
현재를 최대한으로 사는 것이 수행자(修行者, an ascetic)의 삶 을 잊지 말라.(Don't forget that living the present to the fullest is the life of the attendant.)
행여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수행(修行, practice and practice)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말라.(Don't think you're practicing to gain enlightenment or enlightenment.)
도대체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누가 깨닫는다고 했는가?
깨닫겠다고 하는 그 사람이 문제다. (What on earth is enlightenment? Who said you'd realize? The man who says he'll realize is the problem.)
깨달으려고 해서 깨달음에 이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깨달음은, 굳이 말을 하자면 보름달처럼 떠오르는 것이고 꽃향기 처럼 풍겨오는 것.(No one has come to the realization by trying to realize. Realization, if I have to say, rises like a full moon and smells like flowers.)
그러니 깨닫기 위해서 정진(精進, devote oneself:① 몸을 깨 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음. ② [불교] 잡념을 버리 고 불법(佛法)을 깨우치기 위해 수행에 힘씀. 오행(五行) 의 하나이기도 하다.) 한다는 말은 옳지 않다. (Therefore, it is not right to say that you devote yourself to realize.)
옛 부처님(Buddha)과 조사[祖師, a surveyor:깨달음에 의해 불사(不死)의 경지에 도달한 24 명의 성인(聖人).]들은 한결 같이 말한 바 있다.(The old Buddha and the monk said[ 24 saints who have reached the point of immortality through enlightenment.]the same thing.)
본래 성불(成佛, Holy Buddha: 더이상 이를 데 없는 깨달음을 열어 부처가 되는 것.)이라고, 본래부터 다 이루어져 있고 갖추어져 있다는 말씀이다.(Origi--nally, it is called(To become a Buddha by opening up an enlightenment that is no longer worthwhile.), which means that it is made up and equipped from the beginning.)
본래 성불이라면 어째서 다시 수행을 하는가? 우리가 수행을 하는 것은 새삼스럽게 깨닫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깨달음을 드러내기 위해서다.(If it is originally a holy Buddha, why do you practice it again? We perform not to realize anew, but to reveal that realization.)
닦지 않으면 때 묻으니까. 마치 거울처럼. 닦아야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그 빛을 발할 수 있다.(If you don't wipe it off, it'll get dirty. Like a mirror. Only when you wipe it can you give off the light that you originally have.)
그럼 깨달음이 드러날 때는 언제인가? 우리들의 생각과 욕망(慾望, desire)이 비어 있을 때, 깨달 음을 기다리는 그 마음이 사라졌을 때,(Then when do you realize it? When our thoughts and desires are empty, when our waiting for enlightenment is gone,)
안팎으로 텅텅 비어 있을 때, 이때 문득 눈 부신 햇살이 내 안에서 비쳐 나온다.(When it is empty inside and outside, the bright sunlight suddenly shines from inside me.)
깨달음을 기다리는 것은 바른 수행이 아닌 줄 알아라. 대오선(待悟禪, the Great Zen)은 선이 아 니란 말을 기억 하라.(Don't think waiting for enlightenment is a bad practice. Remember, the Great Zen is not a good.)
종교적인 여행은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그저 늘 새롭게 출발할 뿐이다. 그 새로운 출발 속에서 향기로운 연꽃이피어난다.(Religious travel has a beginning but no end. It's just a fresh start all the time. In the midst of the new start, fragrant lotus flowers bloom.)
= 華谷·孝菴의 좋은글 중에서 =
<法頂 스님 글 編輯, 출처: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법정 스님(法頂, 1932~2010) : 승려, 수필가. 1945년에 출가하였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 일상적인 소재를 쉽고 간결하게 표현한 수필을 많이 썼다. 주요 작품으로 ‘무소유’, ‘설해목’, ‘나그네 길에서’, ‘맑은 기쁨’ 등이 있다.
[요약(要約, summary)]
o 세속명:박재철(朴在喆)
o 출생:1932년 10월 8일, 전남 해남군
o 사망:2010년 3월 11일 (향년 77세)
o 학력사항:해인사대교과
o 경력사항:~2003.11.
대한불교조계종길상사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수련원 원장
동국대학교 역경원 역경위원
o 수상내역:2004년 제2회 대원상 대상.
[해설(解說, commentary)]
속명은 박재철. 수십 권의 수필집을 통해 힘겨운 삶에 허덕이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사유의 기쁨과 마음의 안식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가이자 '무소유'를 실천한 승려이다.
목포상업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에 진학했으나 3학년 때인 1954년 출가하여 통영 미래사(彌來寺) 효봉스님의 행자로 있다가 다음해에 사미계를 받고 지리산 쌍계사에서 정진했다. 1959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으며,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명봉스님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련하였다.
1960년대 말 봉은사에서 동국역경원의 불교경전 번역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불교신문〉 편집국장, 역경국장을 지내다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스님과 불교경전 번역을 하던 중 함석헌·장준하·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하여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975년에 본래의 수행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佛日庵)을 지어 혼자 지냈으나, 또다시 사람들이 찾아오자 1992년 제자들에게조차 거처를 알리지 않고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혼자 지냈다. 1993년 시민운동단체인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소리없는 나눔을 실천했으며, 1996년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을 기부받아 1997년 12월 길상사를 개원한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중법문을 해왔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하며 1976년 4월 산문집 〈무소유〉를 출간한 이후, 불교적 가르침을 담은 산문집을 잇달아 내면서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저서는 〈무소유〉 외에 〈서 있는 사람들〉·〈물소리 바람소리〉·〈산방한담〉·〈오두막 편지〉·〈텅 빈 충만〉·〈홀로 사는 즐거움〉 등의 산문집과, 명상집 〈산에는 꽃이 피네〉·〈아름다운 마무리〉,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문집 〈일기일회〉·〈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번역서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진리의 말씀(法句經)〉·〈불타 석가모니〉·〈숫타니파타〉·〈인연이야기〉·〈신역 화엄경〉·〈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스승을 찾아서〉 등 30여 권에 달한다.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수고만 끼치는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마지막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다. 사후에 '더 이상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들이 모든 책을 절판하기로 했다. <끝>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