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섭취량, 우리나라는 아직 미설정
인지기능장애 <9>
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장수의 보편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인환자 가운데 약물을 한꺼번에 4가지 이상 복용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약사가 주목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령화시대 약사가 주목해야 할 주요 내용을 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5. 치매(Dimentia)의 병태 생리
10) 콜린이란
(4) 콜린의 필요 섭취량
미국 식품영양위원회 (Food and Nutrition Board) 의학연구소 (Institute of Medicine; 현 National Academy of Medicine)는 1998년에 콜린을 필수 영양소로 공식 지정했다. 현재 미국의 콜린 충분섭취량 (adequate Intake, AI)은 추정된 식사 섭취량과 낮은 콜린 섭취로 인한 간 손상 연구를 근거로 19세 이상 여성은 하루 425mg, 19세 이상 남성은 550mg로 설정돼 있다.
2006년 호주 연방 보건부에서는 호주·뉴질랜드 성인의 콜린 평균필요량도 남성의 경우에는 76kg BW을 참고치로 하여 콜린의 충분섭취량을 550mg (7mg/kg BW×76kg)로 설정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61kg BW를 참고치로 425mg (7mg×61kg)로 설정했다.
중국은 2013년 콜린 충분섭취량과 상한섭취량(tolerable upper intake level, TUL)을 설정했으며, 0~13세 이하의 콜린 충분섭취량은 남아에서만 120~400mg까지 책정돼 있고, 14세 이상 남성은 500mg, 여성은 400mg으로 책정했다.
우리나라 및 일본은 아직까지 설정된 용량이 없다.
(5) 콜린의 질병에 대한 치료 효과
A. 간기능 장애
다른 영양성분들이 적절하게 제공된 식사라도 콜린이 결핍되면 인체에서 혈중 알라닌 아미노기전이효소의 수준을 상승시킨다. 간의 포스포콜린 농도는 식사 콜린 섭취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2주간 메티오닌, 엽산, 비타민B12는 충분하나 콜린이 결핍된 식사를 섭취한 경우 간 포스포콜린 수준은 대조군의 10~20%까지 감소하였다. 간 포스포콜린 농도는 중등도의 식사 콜린 결핍에 가장 민감하였으며 2주간의 식사 결핍 후 대조군의 10~20%로 감소했다.
B. 신경관 손상
여러 영양 요인들이 신경관 결손(neural tube defects, NTDs)과 관련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초기(periconceptional) 엽산 섭취이다. 콜린은 엽산과 마찬가지로 호모시스테인의 메틸화에 관여하는데, 몇몇 연구에서 콜린과 메티오닌 섭취가 식품과 보충제를 통한 엽산 섭취와는 무관하게 NTDs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이 보고됐고, 쥐 배아(embryos)에서 콜린 흡수와 대사 억제가 NTDs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 심장혈관질환
체내 콜린 저장량이 불충분할 때 호모시스테인의 메티오닌으로의 메틸화가 감소되어 혈장 호모시스테인 수준이 증가하게 된다. 호모시스테인은 비타민B12 및 엽산 관련 경로를 통해 메틸화되어 메티오닌을 형성할 수 있으며, 메티오닌은 다음 단계로 SAM으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B12나 엽산 결핍 역시 혈장 호모시스테인 농도의 상승을 초래하고 만성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높은 수준의 호모시스테인은 심장혈관질환, 암, 인지 저하, 골절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과 관련되어 있다.
콜린 함유 인지질인 PC(레시틴)은 콜레스테롤 농도 저하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는데, 이는 레시틴-콜레스테롤 아실트랜스퍼라제 (lecithin-cholesterol acyltransferase, LCAT)가 조직으로부터 콜레스테롤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간에서 PC 섭취는 중등도의 혈장 콜레스테롤 감소와 연관되어 있다. 콜린과 함께 베타인은 높은 수준의 혈장 호모시스테인 치료에 사용돼 왔다.
D. 암
세포 모델과 설치류 모델에서 콜린 결핍은 DNA 손상 및 세포 사멸에 관련되어 있었는데, 콜린이 결핍된 배지에서 성장한 세포는 대조군 세포에 비해 세포막 취약성이 높았다.
높은 수준의 식사 콜린 섭취는 유방암의 위험 감소와 관련있음이 보고됐는데, 콜린과 유방암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첫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식사 콜린을 섭취한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24% 감소했음을 보고했다. 생체외(in vitro) 연구에서 암세포의 콜린 대사는 높은 증식률을 특징으로 하는 악성세포전환(malignant transformation)과 관련돼 있음이 보고됐다.
E. 인지능력
치매가 없는 1391명 남녀(36~83세)에서 Harvard Food Frequency Questionnaire(FFQ)로 측정한 평상시 식사 섭취 콜린과 언어 기억, 시각 기억, 언어 학습, 실행 기능 등 인지요인과의 관계를 분석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높은 수준의 콜린 섭취가 언어 기억, 시각 기억 요인의 높은 수행능과 관련돼 있었지만(p<0.01), 언어 학습, 실행 기능과는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콜린 섭취량은 약 322mg/day였다.
F. 염증
ATTICA 연구(Attica에서 수행된 전향적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에서 콜린과 베타인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대상자의 C-반응성 단백질(CRP), 호모시스테인,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 등 여러 염증 표지자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콜린과 베타인의 혼합 식사 섭취는 측정된 모든 염증표지자의 낮은 수준과 관련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Framingham Offspring Study에서 1960명 대상자의 콜린과 베타인 혼합 섭취가 더 낮은 호모시스테인 농도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최근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식사 콜린 섭취 집단에서 아디포넥틴(adiponectin), 고분자량 아디포넥틴, 레지스틴(resistin), CRP 등 염증 생체표지자(biomarker)의 혈장 수준이 개선됐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