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함께한 소소한 일상까지 놓치지 않고 전하는 <모터트렌드> 차고 이야기
결혼기념일을 맞아 안동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파주에서 안동까지는 편도 270km. 완충 후 주행가능거리가 458km로 찍혔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번 정도 더 충전하면 되겠다 계획하고 길을 나섰다. 하지만 영하의 날씨와 고속주행은 전비에 치명적이었다. 둘 중 하나만으로도 전비는 떨어지는데, 협공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경북 상주를 들러 안동에 도착(약 300km)하자 배터리는 채 20%도 남지 않았다. 안동휴게소에서 70%까지 충전 후 안동 시내 곳곳을 돌아보고 상행선 문경휴게소에 들러 다시 한번 충전기를 연결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문경휴게소의 E-pit 덕분에 기다림이 짧았던 것. 충전 속도가 점점 오르더니 시간당 115kW까지 찍혔다. 집 근처 고속충전소(50kW) 속도와 비교하면 2배 이상 효율이 높다.
그러나 아무리 슈퍼울트라 초고속이라 할지라도 충전이라는 행위 자체가 전기차 운전자에게는 스트레스다. 대부분 구석진 곳에 충전기가 있는 탓에 충전할 때마다 몸과 마음이 춥다. 얼음같은 케이블은 굵고 딱딱해 잘 구부러지지도 않아 온몸을 써가며 충전구에 꽂느라 고생이다.
힘들게 연결하고 종종걸음으로 차에 올라 몸을 녹인다.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에 히터 온도도 최대치로 올렸다. 이 상황에서 EV6는 2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는 스티어링 휠 상단을 잡을 것, 둘째는 풍향은 반드시 하단으로 할 것. 스티어링 휠 위쪽은 후끈하지만 아래쪽은 미열만 느껴진다. 멋을 위해 림에 덧대놓은 플라스틱 커버가 열전도에 영향을 주는 듯하다.
풍향을 상반신 쪽으로 맞추면 미지근하다 못해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건조한 게 싫어 송풍구 방향을 상체로 잘 두지 않는 편이라 다행이지만, 해도 안 되는 것과 되는데 안 하는 건 다른 문제다. 게다가 B필러 송풍구는 상향에서만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뒷좌석에 사람을 태운다면 추위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은 전비라고 짐작한다. 때문에 히터 관련 로직을 보수적으로 세팅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본다. 전기차로 겨울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Kia EV6 Long range Earth 4WD
가격
5895만 원
레이아웃
앞뒤 모터, AWD, 5인승, 5도어 해치백
모터
325마력, 61.6kg·m
변속기
자동 1단
길이×너비×높이
4680×1880×1550mm
휠베이스
2900mm
전비(복합)
5.0km/kWh
구입 시기
2021년 11월
총 주행거리
9651km
월 주행거리
2998km
평균 전비
4.4km/kWh
문제 발생
히터 불량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8만 원(충전)
CREDIT
EDITOR : 김수현(디자이너) PHOTO : 김수현(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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