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 사비야. 너 갑자기 왜 그러는건데. 그리고 회장이란 놈이랑 무슨 관계야? "
보이는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소리 나는쪽으로 몸을 돌렸다.
" 그냥. 조금 아는 사이야. "
" 어흠. 밖에서 뭐하고있느냐. 어서 들어오지 않고서. "
밖이 꽤 시끄러웠는지 회장이 직접 나온 듯 하다.
회장이 아무말 없자, 혈화들이 회장실로 들어가는 듯한 소리가 난다.
발자국 소리를 따라 회장실로 들어온 나.
" 혈화들이라고 했나. 뭐 좀 마시겠나? 아. 쥬스가 좋겠군. "
" 부르신 이유가 따로 있으실텐데요. "
" 꽤 똑똑하군. 난 싸움질이나 하는 얘들인줄 알아서 그 정도 머리는 없는줄 알았거든. "
꽤 쏘아대는 듯한 사천후의 목소리에 약간 당황하는 회장.
하지만 이내 다시 여유로운 말투로 제압한다.
" 부탁할게 있어서 불렀네. 아니. 경고겠군. "
" 말씀 하시죠. "
사천후와 회장의 신경전은 대단했다.
한치도 양보없이 쏘아대는 말투.
그 덕인지, 나머지 혈화들은 찍소리 못하며 들을 수 밖에 없었다.
" 사준이와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라 들었네. "
" 예. "
왠지 힘 없는 사천후의 말투. 괜히 마음이 콕콕 쑤신다.
" 사준이와 떨어지게. "
회장의 말에 아무말 못하는 사천후.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느낌으로. 그냥 느낌으로 .
아마 사천후의 얼굴은 굳어있을거다.
" 그럴 순 없습니다. "
" 왜지? "
약간은 당황한 듯 어눌한 말투로 말하는 회장.
" 그냥 싫습니다. "
" 푸훕.. "
옆에서 조용히 물을 마시고 있던 혈화들.
천후의 단호한 말에 물을 뱉어버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비는 조용히 둘의 대화를 귀 기울릴 뿐.
" 이해가 안가는군. 더이상 말하지 않겠네. 당장 떨어지게. "
" 회장님 말씀도 그리 설득적이진 않아 이해할수 없군요. "
회장이랑 될대로 되라는 계획인지 약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하는
천후를 보며 조용히 마음 졸이는 혈화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회장과 천후를 지켜보는 혈화들의 마음을 알까.
" 하하. 꽤 당돌한 녀석이군. 하지만 떨어져야 할거야. "
" ? "
" 사준이는. 은명의 후계자네. "
회장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약간 내 얼굴이 살짝 찌푸려지는 것을 느꼈다.
올것이 왔다. 드디어 말하는군 회장.
" 은명이라면, 조직을 말씀 하시는겁니까. "
예상외로 침착한 사천후의 말에 비해 혈화들의 표정은 가관이다.
정말 몰랐다는듯 굳어버린 휴민이와 진영. 그리고 약간 어색한 웃음을 짓는 세안 까지.
" 잘 알고 있군. 조직이란 꽤 위험한거지. 같이 있으면 괜한 변을 당할거야.
그전에 떨어지는게 신상에 좋을듯 하군. "
" 이유가 고작 그것 때문이라면, 더더욱 떨어질수 없겠군요. "
" 왜지? "
" 변을 당해도 저희가 당합니다. 바쁘신 회장님께서 생각하실 여유는 없다고 보는데요. "
공격적인 말투. 강압적인 말투. 사천후의 당당한 말에 회장은 아무말이 없다.
" 하지만, 녀석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텐데. 그렇지 않느냐 사준아. "
무턱대고 나에게 화살을 돌려버리는 회장.
후. 또 하나의 비밀을 말해버렸다.
" 사준이라니? 사비밖에 없는데. "
아무것도 모르는 세안.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사준을 찾는다.
그것은 휴민과 진영도 마찬가지.
" 자, 대답해 보거라. 넌 어차피 일본으로 가야한다. "
" 후.. "
답답한 듯 천후는 사비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릴 뿐.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할까. 난 무슨 대답을 해야하는게 정상이지..?
" 어허. 시간끌지 말고 어서 대답해 보거라. "
" ..그만.. 하시죠.. "
" 무슨소리냐 사준아. 넌 당장 일본으로 가야해. 냉정해 져야한다. 그게 후계자의.. "
" 가. 가니까 그만 보내. "
" ..야. "
실망스러운 표정. 실망스럽다는 말을 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을게 뻔한 사천후.
" 흠..들었나? 사준이는 일본으로 가야하네. 후계자 교육을 받아야하지. 더이상 방해말고 나가주게.
아.. 그리고 내 경고는 알아 들었을거라 생각하겠네. 이만 가보도록 해 "
" ..싫어할게 분명합니다. "
" 무슨 소리지? "
" 더이상 괴롭히지 말아주십시오. "
" ..내가 누굴 괴롭혔다는건가. "
사천후의 말에 기분이 상한듯 약간의 저음으로 말하는 회장.
" 연사준..아니, 민사비의 목에 있는 끔찍한 흉터들. 보고도 모르시겠습니까? "
내 목 뒤쪽에 있는 끔찍한 칼 흉터들... 언제 봤지..? 머리로 가렸는데.
" 크흠.. 그, 그건 대대로 내려오는 교육 방식이네. 남의 집 방식에 상관말아주게. "
" 그럼 저희 한테도 상관 말아주시죠. "
" 난 사준이의 아버지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
" 자신의 친딸을 폭행하고, 절도혐의까지 시키시다니. 피식-, 그것도 그 집의 교육 방식입니까? "
너무나 진지하게 말하는 천후의 말에 회장의 말문은 막혀버렸다.
내가 알던 사천후가 아닌것 같아 약간은 낯설다.
" 약 15년전. 경기 파주시의 한 ㅇㅇ호텔에서의 살인사건..아주 큰 사건이었죠.
쥐 죽은듯이 조용하던 이 나라가 뒤집어질 만큼. "
아주 유명한 사건이다.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아 미궁속으로 빠져든 사건이라 들었다.
근데.. 그게 무슨상관 이지.
" 그, 그게 어쨌다는거야! "
" 아무도 모르게. 쥐도 새도 모르게 그렇게 큰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사했죠. "
얼굴까지 빨개져 흥분하는 그런 회장을 비웃는 듯 살짝 웃고는 말을 이어가는 천후다.
" 비, 비서! 무, 물좀 가져와! "
" 그렇게 조용히 점점 사건은 묻혀져 갔죠. 하지만. "
" 비, 비서!! 빨리 가져와! 뭐하고 있어!! "
" 아주 유일한 단서가 발견됬죠. "
" 비, 비서! 어디간거야!! "
" 은명조직의 목걸이. "
" .......!! "
" 그 목걸이는 은명조직에 비밀리로 가입된 회원들의 열쇠죠.
그게 없으면 조직에서 인간취급도 못받는다고 하더군요. 쿡.. "
" 니, 니가 그걸 어떻게!! "
" 그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검사의 아들이니까요. 피식.. 뭐. 그때 살해당해서 당담자가 바뀌었지만. "
그럼.. 회장이 사천후의 아버지를 살해했다..?
" 워, 원하는게 뭐야! "
" ..당장 잡아 넣을 생각은 없습니다. "
" ....... "
" ...민사비.. 그만 놓아주시죠. 그렇지 않으신다면... 당신을 죽일수도 있습니다. "
천후의 날카로운 말에 아무말 못 하는 회장.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말하던 천후가
사비를 보며 살짝 눈시울이 붉어진것을.. 사비는 알까.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나는 문제아다 ◆ - 97 -
르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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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11 19:0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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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회장이 끔찍한짓을-_-ㅗ 에이 엿이나먹어라
헉............ 공소시효나 안지났으면좋겠어요ㅜㅜ 여튼 사비눈이 보였으면ㅜㅜㅜ.. 천후하고 잘되길♡
뭘알아님 말에 찬성이요 공소시효가 안끝났다면 당장 감옥으로 +_+ 그리고 천후 너무 멋있어요 ~>_<!
, 천후 ,말 너무잘한다 ,,,, 후후 - 근데 천후 슬프겠다 아버지 죽으셔서..
파주시,,, =_= 내가살고있는곳인데 >3<
허것 공소시효 3년아닌가?
허릅,,천후 지대다,,-0-
천후 역시 대단해 -_-b
와우~ 천후 짱!!!!! 천후 너무 멋있어요!!ㅠ^ㅠ
에이에이 뭐 어때요>_<~*공소시효 지나도 소설에서는 다 가능해요>_<~*ㅋ 그러니깐 소설이죠 뭐..ㅋ
천후 굿뜨! 너무 재미잇어요 >_<
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