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투표를 끝내고 대부도와 제부도를 다녀 왔어요
대부도는 2년전 오이도에서 저녁을 먹고
멋진 가로등을 보며 신나게 달려 갔던 기억을 더듬고 싶어서
제부도는 23년전에 가보았기에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해서--
제자애의 프로포즈를 받아 들였지요
아침엔 밀려서 2시간 30분 간 길을 저녁에 돌아올땐 30분
똑 같은 그 길이건만 차량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가---
제부도 모세의 길 통과 마지막 시간에 겨우 도착해서
들어갈 수 있는 스릴을 맛 보았고
이런걸 개발해서 관광상품으로 손님을 맞는 인간의 머리회전에
또 한번 놀라움을 가지며 대부도와 제부도가 한 길로 연결 되었음에도
놀라면서 오가는 길의 꽃들의 축제도 감상하고 해풍의 비릿한 냄새의
정겨움도 느끼면서 대부도와 제부도를 오간 하루였다
물이 다시 빠지는 3시 30분 까지 기다려야 조개를 잡으므로
싸가지고 간 김밥과 각종 과일과 간식으로 포만된 배를
꺼지게 하기 위해 긴 조개껍집 백사장을 뒷걸음 치며 걷는 묘미도 느끼며
호수같은 부드러운 바다를 감상하며
먼먼 추억의 여행도 해 보았답니다
그러나 기다린 보람도 없이 1시간 여를 헤매어도
조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고동 몇개만 잡아
다시 바다로 보내고 빈 양동이로 돌아오는
제자애 가족을 보며 허탈 했지만
해 보지 않고 떠났으면 또 다른 그리움이 남았을 텐데
후회는 없다고 재미 있었다는 말을 뒤로 한체 해수사우나를 향하여---
끊임없이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가는 많은 군상들의 호미질과
또 먼가가 있겠지 하고 후속타로 밀려드는 군중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요 이렇게 매일 쑤셔 대는데 뭐가 남아 있을까?
그리고 밑의 갯벌은 죽어 있어 더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려웠는지도---
조개는 잡지 못했지만 넓은 해수 사우나에 푹 빠져
시간 가는줄 모르고 1시간30분의 시간을 즐기며
해풍과 뻘에 시달린 심신의 피로를 완전히 녹이고
멋진 낙조를 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려와
대부도 마지막 길 옆의 공원에서
라면을 끓여 남은 김밥과 함께 저녁을 떼우며
맑은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빛을 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
귀똥찬 휘나래를 장식 했지요 제자애 덕분에
휴일의 여유를 마음껏 달래본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첫댓글 제가 조개잡는 방법을 잘아는사람한테 들은건데요, 자스민 님처럼 잡으려면 넘힘들어요. 잘 안갈켜준건데 바닷물이 만조시 아저씨더러 수영복만입고(내의도 무방함) 물속에 들어가 조개가 있음직한 곳에서 입고있는걸 모다 내리라고 그러세요. 막 몰려온걸 줍기만하면.... - 진짜 들은말 -
그것도 물건이 좀 되어야 되는데 번데기는 안몰려온다는 야그 들은적 있습니다.
전 투표하고 밭에서 일하고 왓어요...흑...
야시시한 잡지를 들구 바다에 들어가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