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그러니까 2014 년 여름에 피로 골절(stress fracture)에 관련하여 두 명의 부상 소식이 나왔습니다.
한 명은 2013-14 NBA MVP 케빈 듀랜트.
그리고 다른 한 명은 2014 NBA 드래프트 전체 3 순위 조엘 엠비드.
그런데 두 명 다 누적되어온 압박에 의한 피로 골절 과정을 겪긴 했는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골절 부위로, 듀랜트는 존스 골절(Jones fracture), 즉 5번 중족골을 (fifth metatarsal) 다쳤고, 엠비드는 주상골(navicular bone) 골절이었습니다.
듀랜트가 겪은 존스 골절 부위인 5번 중족골(中足骨)은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발의 중간에 위치했고, fifth, 5번인 이유는 발 안쪽부터 번호가 매겨져 가장 바깥쪽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존스 프랙처는 5번 중족골 중에서도 그림에 표기된 부분이 상하는 사례입니다.
듀랜트의 2014-15 시즌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듀랜트의 수술 예후가 좋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존스 골절의 NBA 역사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사실 듀랜트의 수술 소식이 나왔을 때만 해도 미디어의 상당수가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았고, OKC 메디컬 스태프가 또한 리그에서 알아주는 편이기 때문에 더한 낙관론을 내놓았었죠. 안타깝게도 결과가 좋지는 못했지만요.
아래 표는 존스 골절을 당했던 NBA 선수들의 병력입니다.
수술 여부, 재발 여부, 재수술 여부를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재발율이 무시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큰 흐름으로 봤을 때 예후 사례가 괜찮은 편입니다.
그래서 비록 험난한 2014-15 시즌을 보낸 듀랜트이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볼 수 있죠.
한편 엠비드가 다친 주상골(舟狀骨, navicular bone)은 배모양 뼈라는 뜻으로 손과 발 두 군데에 있습니다.
둘 다 손목과 발목의 관절과 가까이 있습니다.
발쪽의 주상골 골절은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체중을 지탱함에 있어 꽤 중요한 역할을 할 듯 보입니다.
이 주상골 부상 이력을 갖고 있던 NBA 선수들을 보면 위의 존스 프랙처와는 사뭇 다르게 낙관론을 갖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일단 낙관론을 갖게 해주는 선수는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
1985 년 10 월 29 일 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이후 해당 시즌 나머지 일정을 다 날려 먹었던 큰 부상이었죠. 하지만 이후 조던의 커리어를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당시는 MRI가 보편적으로 쓰여지기 전이라 X-레이와 CT 스캔이 다였던 시대이기도 했고 수술도 없었단 이야기를 보면 조던의 경우는 상당히 특이했던 듯 합니다. 당시 상황을 봐도 누적으로 인한 피로 골절이 아닌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상(trauma)에 손상 정도가 크지 않았던 듯 해요.
반면 다른 사례들을 보면 거의 다 빅맨들에게 몰려 있습니다.
6-10 케빈 맥헤일. 1987 년.
7-0 커티스 보차드. 1999년.
7-3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커스. 2000 년.
7-6 야오밍. 2009 년.
7-0 브랜든 헤이우드. 2013 년.
사실 6-11 빌 월튼도 있긴 한데 이 양반은 워낙 여러 부상들이 계속해서 협공을 한 탓에 빼기로 했습니다.
일단 주상골 부상의 가장 큰 문제가 재발에 대한 우려인데, 맥헤일과 야오밍 두 명 다 한 번의 수술 후 나름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말썽을 일으켜 커리어를 마친 사례가 있습니다.
야오밍의 경우가 특이한 점은 발바닥 곡선이 너무 높았다는 점인데요. 일반적으로 평발이 고생한다고 하지만 또 너무 파여도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치료에 더 난항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에 커티스 보차드(Curtis Borchardt)는 아마 계속 NBA를 봐온 분들이라도 기억을 애써 되짚어야 그나마 기억할까말까한 선수인데, 부상 시기가 대학 시절이었습니다.
기량이 아닌, 주상골 피로 골절과 나이에 한정하여 비교하면 엠비드와 가장 유사한 사례였는데요.
스탠포드 대학 일학년 시즌 막판 때 한 번 주상골 피로 골절을 당했고 그 후 이학년 시즌 후반 때 다시 똑같은 증상으로 빠졌습니다.
사실 NBA에서 짧게 보낸 두 시즌이란 커리어가 저런 부상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기량 자체가 버티지 못할 운명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 후로 유럽 리그에서 선수 커리어를 줄곧 이었던 걸 보면 선수 생명에 결정적이진 않은 듯 합니다.
일가우스커스의 경우는 주상골 이외에도 발쪽의 온갖 부상들로 커리어 초창기가 순탄치 못하다가 25 세 무렵에 수술을 받은 뒤로 시즌마다 큰 결장 없이 꾸준하게 뛰기는 했습니다.
이를 톻해 보면 주상골 부위 골절은 거대한 몸을 이끌고 다녀야 하는 빅맨들에게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위험 변수가 맞는 듯 하고, 첫 수술 때 뿐만 아니라 이후 재발에 관련해 말썽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긴 합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의 경우 재발 여부를 빼고 보면 일단 첫 수술 후 다음 시즌에 괜찮게 뛰었던 반면 엠비드는 상태가 계속해서 안 좋은 걸 보니 더 우려스러운 거죠.
이번에 엠비드가 다시 뼈 이식 수술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냥 이 친구가 어느만큼 하는지 알고 싶어서라도 꼭 제대로 치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발쪽에 문제가 있는 빅맨을 뽑는 짓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었다고 말하는 쪽도 꽤 있는 편이고 솔직히 저도 비판론까지는 아니어도 낙관론은 갖기가 힘들긴 하네요.
훗날 NBA 역사에서 이 친구가 어떤 사례로 남을지 한 번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죠.
첫댓글 좋은글 잘봤습니다. 예전에 데릭로즈 ACL 부상때도 이런 신체부위사진 첨부한 좋은글들이 몇번 올라왔었는데 볼때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부상이란게 뭔지 ㅜㅜ
제 생각에 주상골 골절이라고 파란색화살표 해서 올려준 엑스레이는 골절이 아닌 거 같습니다.
네 가운데 엑스레이 사진은 부상 사진이 아니라 주상골이 어디에 위치했느지 위에서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그냥 밑에 있는 두 사진은 위에 있는 사진에 부연 설명식으로 붙인 사진들이에요.
@Duncan&Kidd홧팅 사실 화샇료가 가리키고 있는건 주상골과 부주상골 사이 결합부이긴 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이 일종의 뼈조각인 부주성골울 가지고 있네요
그분은 왜 여기까지...
하... 피로골절이라고하면 그부위에 하중이 많이 받았다는건데...
발의 한 가운데라... ㅡㅡ;;;
의학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기에 좀더 봐야 알겠지만... 쉽지않은 부상임에는 분명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