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iv>유타 포럼에 가시면 허슬 재즈님의 좋은 글이 하나 있는데요, </div><div>그걸 보고 자극받아서 -_- 거의 모든 공격에서 calling 이 이루어지는 불스 경기를 보면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킹스 경기를 다시 보았습니다. </div><div><br></div><div>역시.. 불스는 경기 보는 재미가 가장 큰 팀중 하나입니다. </div><div>거의 모든 공격에서 작전이 걸리고, </div><div>거의 모든 수비에서 대단히 긴밀한 팀플레이를 발견할 수 있고 자주 센스있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div><div><br></div><div>제 관심사는 불스가 과연 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이었죠. </div><div><br></div><div>립의 영입은 불스에게 꽤 흥미로운 그림을 만들어줄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div><div><br></div><div>1. 불스에는 너무 좋은 스크리너들이 많습니다. 부저, 노아, 깁슨, 아식.. 주전부터 백업까지 리그 탑수준의 스크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저와 깁슨은 여기에 더해 스크린 이후의 공격 옵션 (픽앤롤 혹은 픽앤팝) 도 훌륭한 편이죠. 립의 빠른 발과 좋은 오프더볼 무브는 스크리너들을 이용한 공격 옵션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div><div><br></div><div>2. 불스에는 이미 뎅이라는 걸출한 미드레인지 점퍼가 있습니다. 때문에 뎅에게 게임당 최소한 10번에서 15번 사이의 슈팅 기회가 오게 되는데 제 기억으로 이중 절반 정도가 미드레인지 점퍼였던 것 같습니다. 즉 불스는 뎅을 위한 미드레인지 게임 옵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해밀턴이 뎅과 동선이 겹치진 않을까..? 혹은 같은 스킴을 립에게도 적용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div><div><br></div><div>3. 립은 속공 가담 능력이 뛰어난 가드중 하나입니다. 즉 보건스나 브루어보다 속공 피니쉬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편인데요, 이는 불스에게 업템포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그래서 제가 불스 경기를 몇개 봤는데요. 제 점수는요.. (..;?) </div><div><br></div><div>먼저 3번은 바로 확실히 드러나더군요. 불스의 트랜지션 게임이 비약적으로 상승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div><div><br></div><div>공격은 최선의 수비라는 말은 요즘 NBA 트렌드를 보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즉 시간에 쫓겨 던지는 샷은 실패할 확률이 높고, 이렇게 실패했을 경우 상대팀의 공격에 대비해 수비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촉박하게 만들어 실점 확률을 높입니다. 거의 모든 감독들이 공격 템포를 빨리 가져가라고 주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페스트 브레이크 포인트는 한숨 돌리고 수비에 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거든요. 이 2~5 초의 작은 차이들이 쌓이다 보면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div><div><br></div><div>전 이 향상된 팀 속공 전개 능력이 이 팀을 플레이오프에서 더 오래 살아남게 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1번과 2번은 아직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측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결론은 희망적이었습니다. </div><div>립의 오프더볼 무브는 탑에서 로즈의 활동 반경을 확실히 넓게 해주고 있습니다. </div><div>그리고 립의 무브에서 파생되는 흥미로운 공격 옵션들도 몇 발견되었습니다. </div><div>이는 팀의 4옵션인 선수가 30분 이상 코트위에 있음으로 인해 상대팀에게 가중될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분명 플러스일 겁니다. </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경기 화면을 캡쳐했습니다. 그림으로 보면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아서요. </div><div><br></div><div><br></div><div>먼저 첫번째 작전이예요. </div><div><br></div><div><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637AF504F02A52128"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58" width="958"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637AF504F02A521286608"/></p><p><br></p><p>립이 45도 부근에서 볼을 잡으면서 공격이 시작됩니다. 부저가 탑까지 올라와 있고 코버(뎅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할듯)가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위크사이드에서의 움직임인데요, CJ 왓슨 (로즈 역할이죠) 이 포스트로 내려가서 엘보우 부근에서 자리잡고 있는 노아의 픽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p><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23576504F02A5252B"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58" width="958"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23576504F02A5252B53D5"/></p><p><br></p><p>탑에 있는 부저에게 공을 준 직후 립은 빠르게 골밑으로 파고들어 코버의 픽을 받습니다. 이와 동시에 왓슨은 노아의 픽을 받으면서 엘보우로 올라와 부저에게 볼을 건네 받고요. 원래대로라면 왓슨과 노아가 픽을 통해 스페이싱을 하면서 왓슨이 노아에게 앤트리 패스를 주는 상황이 연출되겠으나, 립의 빠른 오프더볼 무브로 인해 순식간에 골밑에서 두명에게 오픈 공간이 열리게 됩니다. </p><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63784504F02A52A2C"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63" width="963"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63784504F02A52A2CFFB0"/></p><p><br></p>이어지는 그림에서 노아는 컷인해 들어가고 립이 사이드라인을 따라 나와 왓슨의 패스를 받으면서 미드레인지 2점을 적립하는데요. 여기서 노아에게 한번 더 패스를 해도 되고, 아니면 포스트 바로 아래에서 노아에게 한번 더 픽을 받으면서 바깥으로 돌아 나와도 완벽한 오픈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div><div><br></div><div>타이릭 에반스가 끝까지 쫓아와서 컨테스트 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쁘게 2점 만들어 내는 장면이죠. </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두번째 작전이예요. 조금 깁니다. </div><div><br></div><div><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729FB4E4F02A6892F"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63" width="963"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729FB4E4F02A6892FED4E"/></p><p><br></p><p>로즈가 45도 부근에서 볼을 잡고 시작합니다. 이 작전이 약속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건 부저의 움직임이죠. 로즈가 단지 하프코트를 막 넘어 왔을 뿐인데 부저는 이미 엘보우에서 스크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노아는 포스트에서 2차 스크린을 준비하고요, 립은 탑에서 약속된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이드에 있는 코버는 이번 작전에 가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티보도는 그렇게 단순한 작전을 준비하는 감독이 아니죠.. </p><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449E34E4F02A68E03"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56" width="956"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449E34E4F02A68E03CEB7"/></p><p><br></p><p>로즈가 탑으로 슬슬 올라오고, 립은 부저의 첫번째 스크린을 받기 위해 자유투라인 부근으로 움직입니다. 이 때 이미 노아도 자리를 잡은 상태죠. 립은 아마도 부저의 픽을 받고 노아의 더블 스크린까지 받으며 왼쪽 아래 사이드라인으로 빠져 나와 로즈의 패스를 받겠죠. 피스톤스 시절 립을 활용한 가장 일반적인 공격 패턴이었고, 모든 팀들은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p><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82A594E4F02A6922A"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56" width="956"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82A594E4F02A6922A6737"/></p><p><br></p><p>예상대로 부저의 스크린 이후 립은 골밑에서 약간의 스페이싱을 얻게 됩니다. 부저 또한 척 헤이즈와 타이릭 에반스가 헷갈리는 사이 엘보우에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질만한 틈을 얻게 되지요. 여기서 마무리될 것 같던 작전이 갑자기 복잡해 집니다. 코너에 마냥 서 있던 코버가 갑자기 사이드라인을 타고 돌진하기 시작합니다. </p><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323204E4F02A69732"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61" width="961"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323204E4F02A697325073"/></p><p><br></p><p>코버가 포스트까지 안착하며 수비진을 한번 더 교란하는 사이 립은 거꾸로 다시 부저에게 스크린을 한번 더 받으며 엘보우로 빠져 나옵니다. 수비진이 예측하는 방향과 정 반대 방향으로 다시 틀어 버린 거죠. </p><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848A24E4F02A69B05"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57" width="957"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848A24E4F02A69B0551AB"/></p><p><br></p><p>부저에게 스크린을 받으며 빠져 나오는 립의 모습과 함께, 노아와 코버의 위크사이드에서의 움직임이 펼쳐 집니다. 즉 노아는 립이 아니라 코버에게 스크린을 걸기 위해 그 자리에 서 있던 거죠. </p><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94C0C4E4F02A69F01"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59" width="959"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94C0C4E4F02A69F0142ED"/></p><p><br></p><p>드디어 로즈가 엘보우로 빠져 나오는 립에게 패스를 한 직후 장면입니다. 이미 립에게 두명의 수비수가 달라 붙어 있고, 골밑의 부저는 완전히 공간이 열려 있게 됩니다. </p><p><br></p><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1528FA4E4F02A6A42B" class="txc-image" hspace="1" vspace="1" border="0" actualwidth="960" width="960" style="clear:none;float:none;" id="A_1528FA4E4F02A6A42B2BA6"/></p><p><br></p>골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저에게 안전하게 패스하며 2점 적립. 포스트에는 커즌스 한명밖에 없고, 불스 선수는 부저와 노아 두명이 남아 있게 됩니다. 파울 아니면 끊을 수 없죠. </div><div><br></div><div>하지만 사실 이 장면 직후 부저는 커즌스에게 블락당하게 됩니다 -_-;; </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허접하게나마 립을 활용한 불스의 스크린 플레이 옵션을 살펴 봤습니다. </div><div>이날 립은 16점을 올렸는데요, 거의 대부분 공격이 속공, 혹은 로즈의 페너트레이션 이후 킥아웃에 이은 미드레인지/3점 슛이었습니다. </div><div>위의 두 장면처럼 립의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활용한 옵션은 불스의 게임 전체 포제션에서 다섯번?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div><div>아마 시즌이 흐르고 립이 폼을 회복하면서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div><div><br></div><div><br></div><div>공교롭게도 불스의 다음 게임은 피스톤스 원정입니다. </div><div><br></div><div>립의 첫번째 고향 방문이 되겠네요. </d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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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글 잘봤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해도 립의 가세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지요. 어떤분께서 시카고는 모든걸 쥐어짜내는 느낌이라 지금 보여주는게 최대한계치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사실 작년까지 모습을보면 어느정도 공감이가더군요. 하지만 립의 가세이후 로즈가 여유를 갖고 게임을 조율하는 모습이보여서 팀 불스가 한층 더 강해졌다는 생각이듭니다. 요즘 풀가동 안하고 힘 아껴가며 팀 전력의 7 ~80%만으로 경기하는 느낌이라 해야하나요? 올해 플옵에선 로즈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이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ㅎ 불스농구를 보는데 눈이 열리는것 같네요 ^^
정말 좋은글 잘봤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해도 립의 가세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지요. 어떤분께서 시카고는 모든걸 쥐어짜내는 느낌이라 지금 보여주는게 최대한계치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사실 작년까지 모습을보면 어느정도 공감이가더군요. 하지만 립의 가세이후 로즈가 여유를 갖고 게임을 조율하는 모습이보여서 팀 불스가 한층 더 강해졌다는 생각이듭니다. 요즘 풀가동 안하고 힘 아껴가며 팀 전력의 7 ~80%만으로 경기하는 느낌이라 해야하나요? 올해 플옵에선 로즈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시즌을 길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블로그에 가져가도 될까요 ?
출처만 밝혀주신다면 상관없습니다.
와우~ 잘봣습니다!!
좋은논문감사합니다.개인적으로 립의 가세는 처음엔 솔직히 그닥? 이었지만 이젠 완전 긍정적입니다.
와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일단 선리플 부터 ㅋㅋ 나중에 일끝나고 집에가서 찬찬히 봐야겠습니다.ㅎㅎ 이런 전략적인 글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종혁님!!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ㅋ
어라 그런데 불스 다음경기가 피스톤즈가 아니고 호크스랑 하지 않던가요? 공지 매치업에서 그리 봤는데 ㅎ
맞습니다. 제가 피스톤스 팬이라 (..) 착각했네요. 불스는 오늘 홈에서 홐스를 상대하고 백투백으로 피스톤스 원정을 치룹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농구는 정말 픽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