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도 못 건졌다.'
'잘해야 본전'
'본전 생각난다.'라는 말들이 있다.
기대하던 만큼의 성과가 달성되지 않았을 때나 어려운 형세에 접했을 때
그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여기서 '본전'이라는 말이 '원가'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본전 즉 '들인 밑천'이 바로 '원가'이다.
본전보다 수입이 많으면 돈을 번 장사가 된 것이고 본전보다 수입이 보잘것 없으면 밑진 장사, 또는 점잖게 말해서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되는 것이다. 본전에 비해 수입이 엄청나면 소위 '노난 것'으로 자루에 돈을 처담고 돈세는 재미를 맛볼 수도 있고 현재 재계의 거물이나 혜성과 같이 나타난 재계의 실력자들중 상당수가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밤새워 돈새는 재미를 모르는 사람은 재계의 운운할 자격은 없다.(?)-2,3세는 제외하고
물건을 본전에 현금으로 사다가 이윤을 붙여서 현금으로 팔고 그 돈으로 애들 서당비 주고 쌀값, 반찬값-즉 살림비니까 마누라계좌로 갈 돈-으로 쓰고 다시 물건을 본전에 현금으로 사서 이윤 붙여 팔고 하는 단순한 과정의 장사라면 본전이 얼만가 따지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장사의 분석은 또한 단순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은 훌륭한 분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장사가 노가 났다면
① 이윤의 총금액이 엄청났고
② 징세행정의 영역 밖이었거나 절세에 신경을 썼을 것이고
둘째, 장사가 망했다면
① 이윤의 총금액이 부(-)의 금액이어서 현금이 차차 고갈되었거나-즉 축소 재생산을 계속하였거나
② 이윤금액은 양(+)의 금액이었으나 살림비 및 서당비와 용돈을 감당할 수 없는 규모였기 때문에 현금규모가 차차 줄어 들어서 장사를 종쳤을 것이고
③ 이윤도 상당하고 살림비등을 훨씬 초과했다면 처녀와 바람났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절도를 당했을 것이고
셋째, 장사가 그저 그렇다면
① 이윤금액이 살아가는 비용과 엇비슷하거나
② 이윤금액이 상당한 경우는 자금이 어쨌든 새고 있고
③ 장기적 사고의 소유자라 봉급생활자라면 해고당할 사람이 주인인 경우이 리라.
그러나 이러한 장사도 점차 성장함에 따라 과정은 점점 복잡해지고 '장사'도 '사업'으로, 또 '비즈니스'로 어려워지고 '본전'도 '원가'로 둔갑하게 된다.
과정이 복잡해지면 본전계산이 만만치 않게 된다. 과정이 복잡해짐에 따라 본전계산의 가정도 복잡해져서 같은 성과를 놓고도 A기업은 이익이 나고 B기업은 손실이 나는 현상이 빚어지게 된다. 따라서 본전 따지기도 '이익도 맞고 손실도 맞다.'라는 배짱을 필요로 하게 된다.
본전을 원가라고 한다면 본전 따지기는 원가계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본전 따지기는 본전을 따지는 목적에 따라 그 가정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차례로 살펴보면
첫째, 지금 당장 장사를 집어 치울 때 나는 돈을 얼마나 벌었나 보자는
목적이라면 그 본전 따지기의 몇 가지 가정은
① 현재의 재고 상품 및 고정자산은 시장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구입한지 오래된 상품이나 집기비품 등은 구입가격을 받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구입한지 하루된 복사기나 응접세트라도 실제로 구입가의 80%이상의 가격을 보장받기가 쉽지 않다.
② 장사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은 장사에서 벌었던 돈이다.
③ 퇴직금 등 장사를 그만 두어도 지급해야 할 돈은 장사에서 번돈에서 제 한다.
④ 그만두는 장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때 권리금을 받을 수 있다면 그 권 리금 만큼 돈을 번 것이다.
둘째, 지금 하고 있는 장사가 자금이 부족해서 자본주를 물색해야 하는데
현재하고 있는 장사의 본전을 따져서 자본주에게 제시해야할 때의 몇 가지 가정은
① 현재의 재고 상품은 구입가격과 판매가격 중 높은 가격으로 평가한다.
② 고정자산의 감가상각은 정률법보다는 정액법을 선택한다.
③ 장사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사용했던 돈은 접대비로 계상한다. 그리고 그 정도의 돈은 쓸 수 있음을 장래의 동업자에게 과시한다.
④ 토지 등 자산의 현재가격이 구입가격보다 높다면 재평가를 한다.
⑤ 제품의 판매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고가 많다면 매출원가를 높게 계상 하고 그 반대면 매출원가를 낮게 계상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⑥ 권리금을 받을 수 있다면 그 권리금 평가액을 주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