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득실거리는데.." 한국인 90%가 싱싱하다고 무심코 먹는 뜻밖의 과일
식탁 위에 오르는 과일은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훌륭한 자연의 선물입니다.
많은 분이 과일을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틈새에 유해균과 이물질이 남아있다면,
섭취 후 복통이나 장염 같은 소화기 질환을 겪게 됩니다.
특히 껍질까지 함께 먹거나 과육이 무른 무화과, 포도, 샤인머스캣은 특유의 형태 때문에 오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겉표면에 남아있는 미생물과 식중독균은 위산에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이동합니다.
과일이 가진 생김새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꼼꼼한 세척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화과
무화과는 겉으로 꽃이 피지 않고 열매 안쪽에 꽃술이 자리 잡는 은화과 식물입니다.
이 열매의 맨 아래쪽을 보면 외부와 내부를 잇는 작은 구멍이 열려 있습니다.
이 구멍은 자연 상태에서 곤충들이 수정을 위해 드나들도록 만들어진 생물학적 통로입니다.
이러한 개방형 구조 탓에 초파리와 같은 작은 곤충이 과육 안으로 들어가 알을 낳거나 서식하기 쉽습니다.
오염물질이나 곤충의 흔적이 남아있는 상태로 과일을 섭취하면,
장내 유해균이 증식하여 설사와 복통을 동반한 세균성 장염이 발생합니다.
무화과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려면 하단의 구멍으로 수분이나 외부 오염물질이 역류해 들어가지 않게 막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꼭지 부분을 잡고 밑동 구멍이 위를 향하도록 뒤집은 상태에서 흐르는 물에 겉면만 빠르게 씻어내는 방법이 권장됩니다.
포도
포도는 하나의 줄기에 수십 개의 알맹이가 빈틈없이 뭉쳐 자라나는 특성을 보입니다.
알맹이들이 맞닿아 있는 좁은 틈과 안쪽 줄기 주변은 거미줄이나 먼지, 작은 벌레가 쌓이는 공간이 됩니다.
단순히 흐르는 물에 겉을 씻는 물리적 마찰만으로는 안쪽 깊숙한 곳의 오염을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줄기 쪽에 잔존하는 대장균이나 각종 식중독균은 과육과 함께 우리 몸으로 들어옵니다.
유입된 균들은 장 점막의 정상적인 기능을 떨어뜨리고 수분 흡수를 방해해 급성 장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샤인머스캣
샤인머스캣은 일반 포도보다 알맹이가 크고 단단해 송이 내부의 틈새가 더욱 깊게 형성됩니다.
과육 자체가 크다 보니 가지와 열매가 맞닿는 부위에 이물질이 강하게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껍질째 씹어 삼키는 특성상 틈새에 남은 잔류 물질은 장내 염증 발생 확률을 높입니다.
겉면이 매끄러워 보여 대충 헹구기 쉽지만, 내부 줄기 쪽에 숨어있는 미생물은 그대로 입안으로 유입됩니다.
유해균이 증식한 샤인머스캣을 다량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져 구토와 설사가 동반됩니다.
포도와 샤인머스캣은 흐르는 물보다 넓은 볼에 물을 받아 푹 담가두는 침전식 세척이 이물질 분리에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큰 송이째로 씻기보다는 가위를 이용해 서너 알씩 작은 가지 단위로 잘라 세척하면 물이 안쪽까지 닿아
세척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에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정도 섞은 뒤 2~3분간 과일을 담가두면 틈새에 낀 오염물질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불려둔 과일은 맑은 물로 여러 번 충분히 헹구어 내 잔류물이 없도록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재료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위생적인 식생활을 유지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입니다.
무화과와 포도, 샤인머스캣의 특성에 맞춘 올바른 세척법을 활용하면,
유해균의 위협을 줄이고 과일 본연의 영양을 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