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보건소에서는 구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걷기 대회', '걷기 운동 교실' 등의 행사를 통해 스트레칭도 하고 건강하게 걷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일정 시간에 모이기 힘든 분들을 위해 개인이 도전할 수 있는 챌린지도 진행하는데 5월에는 성북구 보건소와 함께 문화 따라 걷기, '성북동 탐방'을 운영하고 있다.
챌린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걷기 플랫폼 워크온 앱을 설치해야 한다. 여러 챌린지 중 '성북구 보건소' 성북동 탐방 걷기를 클릭한 후 참여하기를 누르고 챌린지 구간의 80% 이상을 달성하면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챌린지 구간은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시작하여 길상사, 우리옛돌박물관, 변종하미술관까지 성북동을 오른 후 성북구립미술관, 성북초등학교까지 돌아 내려오면 된다. 거리는 약 4.2km 구간이다.
성북구에서 30년 이상 살았던 시인 조지훈을 위해 만들어진 기념 건축물, 방우산장 ©김수정
챌린지에 도전하기 위해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성북동 탐방을 시작했다. 누들거리까지 성북로를 따라 직진으로 걸으면 되는데 걷다 보면 조지훈 기념 건축 조형물인 방우산장을 만나게 된다. 시인 조지훈은 자신이 기거한 모든 집을 '방우산장(放牛山莊)'이라 불렀는데, 마음속에 소를 한 마리 키우면 직접 소를 키우지 않아도 소를 키우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선잠로 ©김수정
누들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선잠로를 따라 오르게 된다. 푸르른 나무가 심어진 넓은 정원이 딸린 주택들이 이어지는데 대사관저도 많다. 성북구에는 40여 개의 대사관저가 밀집하고 있는데 골목마저 이국적인 느낌이다. 멋진 집들을 구경하며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연등이 보이기 시작하고 길상사에 이르게 된다. 성북구의 가장 유명한 사찰로 예전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길상화 김영한 씨가 법정 스님의 수필집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스님께 시주한 곳이다. 길상화 김영한 씨와 백석 시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도 함께 떠오르는 곳이다.
도심 속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길상사 ©김수정
길상사로 오르는 길부터 연등을 볼 수 있었는데 사찰 내부로 들어서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알록달록한 연등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다. 5월 27일 당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봉축 법요식이, 저녁 7시에는 길상음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길상음악회에는 국민 가수 박창근, 퓨전 국악 그룹 시즌 오브 소울, 남성 5중창 그린비가 출연한다고 하니 종교를 떠나 즐거운 행사가 될 듯하다.
길상사에서 좀 더 올라가면 갈림길이 보인다. ©김수정
길상사에서 더 위로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한국가구박물관이고, 왼쪽으로 가면 우리옛돌박물관이 나온다. 갈림길이 있을 때는 워크온 앱의 지도를 따라가면 되기에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성북구 보건소와 함께 문화 따라 걷기 성북동 탐방 챌린지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왼쪽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된다면, 한국가구박물관에 들러도 좋다. 한국의 전통 목가구를 중심으로 2,000여 점의 살림살이를 소장하고 있는 전문 박물관으로 경치도 무척이나 아름다워 예약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조물 박물관, 우리옛돌박물관 ©김수정
챌린지 도전을 위해 왼쪽 길로 계속해서 오르면 우리옛돌박물관이다. 국내 최초 석조유물 전문 박물관이자 수복강녕과 길상을 기원하는 박물관이다.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석조 유물 1,250여 점과 자수 250여 점, 한국 근현대 회화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가득하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면 챌린지 코스의 절반 정도는 걸은 것이다.
변종하 작가가 작업했던 성북동 주택을 개조하여 2001년 변종하미술관으로 개관했다. ©김수정
우리옛돌박물관에서 대사관로를 따라 걷다 보면 변종하미술관이 나온다. 대한민국 현대 회화를 대표하는 독창적인 화가 석은 변종하의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그의 기념미술관이다. 주택 단지 내에 소재하고 있어 관람인을 제한적으로 받기 때문에 꼭 사전에 예약한 후 방문해야 한다. 변종하미술관을 지나면 이제부터 내리막길이다. 멋진 주택과 대사관저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확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성북우정의공원 ©김수정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보면 갑자기 확 트인 전망이 나오는데 성북우정의공원이다. 대사관저가 밀집한 지역답게 각국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고 놀이터와 음수대,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성북우정의공원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만해 한용운의 처소였던 심우장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심우장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한용운 동상과 <님의 침묵> 시비가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시간이 된다면, 조선총독부 건물을 보지 않기 위해 북향으로 집을 지었던 심우장에 꼭 가보길 추천한다.
'화가의 벗: 시대공감'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성북구립미술관 ©김수정
더 아래로 내려가면 성북구립미술관이다. 현재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가인 윤중식, 박수근, 이중섭 작가의 3인전 '화가의 벗: 시대공감'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이렇듯 성북구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성북동 탐방 걷기 챌린지는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을 지나가게 된다. 하나하나 다 둘러보려면 온종일 걸릴 테고 특정한 한 곳만 둘러봐도 좋다. 물론 그냥 걷기만 해도 다채로운 분위기의 성북동을 느낄 수 있어 충분히 매력적이다.
성북동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성북역사문화센터 ©김수정
성북역사문화센터가 보인다면 챌린지는 거의 끝을 향해가고 있다. 미술관, 박물관, 사찰, 심우장 등의 역사적인 장소와 대사관저가 밀집해 있는 성북동은 그야말로 뚜껑 없는 박물관이다. 성북역사문화센터에서는 성북동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층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시원한 물과 따뜻한 커피까지 제공되어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 가장 좋은 장소다.
조선시대에 국가의례인 선잠례를 지내던 선잠단지 ©김수정
성북역사문화센터에서 길을 건너면 박물관이 또 나타난다. 성북선잠박물관이다. 바로 옆에는 조선시대에 누에를 키워 고치에서 실을 뽑아 방적하는 양잠이 잘되도록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선잠단지가 있다. 성북선잠박물관은 선잠단지와 그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박물관으로 성북구에서 건립한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챌린지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워크온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98% 걷기 챌린지를 달성했다. ©워크온 앱
선잠단지 바로 옆으로 성북초등학교가 있고 챌린지 코스는 끝이 난다. 중간에 길을 잠깐 잘못 들었더니 98% 달성이 되었다. 그러나 구간의 80% 이상 달성하면 챌린지 도전에 성공한 것으로 리워드 응모도 가능하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지급한다. 챌린지는 5월 21일까지 진행되니 따뜻한 봄날, 성북동을 탐방하며 건강도 챙기고 문화도 누리길 바란다.
성북동 탐방 걷기 챌린지
○ 기간 : 2023. 5. 1~21
○ 대상 : 성북구민, 소재 직장인 및 학생 등
○ 코스 :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 길상사 - 우리옛돌박물관 - 변종하미술관 - 성북구립미술관 - 성북초등학교(양방향 가능)
○ 리워드 :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무작위 추첨을 통해 100명 선정)
○ 챌린지 구간 80% 이상 달성시 리워드 응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