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캡쳐 -1-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캡쳐 -4-
-저 아이 말을 믿으세요?
-네?
-유나가 저희 집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절 찾아 왔다는 거요.
-유나가 선생님을 찾아간 건 사실인데요.
-자꾸 안 좋은 일 겪어서 피곤하신가봅니다.
-어이! 경찰!
인사 후 먼저 자리를 피하는 소윤
-자네 어디 소속이야!
-아치아라 파출소 순경 박우재입니다.
-열일 제쳐두고 이 일부터 처리해.
-네?
-마을 치안이 엉망이잖아! 그 미친놈부터 잡으라고!
-...
-
-그 아저씨 한 마디에 우리 소장님 동태처럼 꽁꽁 얼어버리는데
어찌나 열받든지.
-왜 자꾸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랍니까?
지가 도의원이면 답니까?
-도의원이면 다다.
-선배님, 혹시 이게 다 모두 연관된 게 아닐까요?
-절도사건마저 뜸하던 범죄 없는 마을에
갑자기 암매장된 여자 시체가 툭 튀어 나오더니
-곧바로 부녀자 납치사건까지 일어났네요.
-납치미수.
-게다가 이 근처에선 연쇄살인도 벌어지고 있잖아요.
-비오는 수요일 밤, 피에 굶주린 살인마가..
-그래서? 어젯밤에 걔도 연쇄살인자다?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죠.
이게 분위기가 비슷비슷하게 연결되는 게..
퍽
-미친놈 아냐, 이거?
넌 연쇄살인을 못해서 죽은 귀신이 니 몸에 붙었어?
-다각도로 생각하라면서요!
-생각의 싹을 키우라더니
생각의 싹을 뿌리째 잘라 잡수셨어.
-니 눈엔 여기가 사건 현장으로 보여?
-네?
-걔가 얘기한 대로라면
여기서 괴한하고 미끄러지고 뒹굴고 난리쳤을 거 야냐.
-근데 여기서 의심스러운 게 뭐 하나라도 보이냐고.
-육탄전도 있었을 거 아니니? 아무리 봐도 좀 애매하다.
흔적들도 평화로워 보이고.
-근처 CCTV 다 확보해.
-
건우를 따로 불러내는 소윤
-삼거리에 있는 미술학원 선생이었어요.
-이름이 김혜진인데 애들이 다 혜진쌤, 혜진쌤 불렀죠.
-선생님도 그분을 아셨어요?
-안면만 있는 정도요.
제가 여기 교사로 오기 전에 그 학원에서 잠깐 일했거든요.
-아..
-유나 녀석, 김혜진 선생 생각 많이 하나보네요.
-지금은 그분 거기서 일 안 하시나봐요?
-아마 관둔지 꽤 됐을 걸요?
-잘 모르시겠구나.
한국 학원들은 자리변동이 꽤 심해요. 1년 채우는 경우도 드물죠.
-담임 노릇하기 힘드시죠?
-벅차네요.
-
-어서오세요.
-바우 아버님! 무슨 일 있으셨어요?
-우리 바우가 좀 이상합니다.
-...
-
방에서 책을 찢고 있는 바우
-한밤 중에 논바닥에서 구른 놈 마냥
엉망이 돼서 들어온 거예요.
-좀 심하게 다그쳤더니 갑자기 소리 지르고 덤벼드는데..
-그 후로 잠도 안 자고 저러고 있어요.
-유나 학생이 어젯밤 사고를 당했다는데
-그 말을 듣고 어찌나 가슴이 철렁하든지..
-설마 저 놈이 무슨 짓을 저지른 건 아니겠죠?
-제가 바우랑 얘기해볼게요.
-바우야. 화나는 일 있었어? 그래서 아빠한테 그런 거야?
-아빠가 많이 아프고 슬프대.
어젯밤에 왜 그렇게 화가 났던 거야?
-...
-친구 유나, 지금 병원에 있어.
멈칫하는 바우
-유나랑 있었니? 유나랑 만났지?
어디 갔었니?
바우를 제지하는 주희
-어젯밤 무슨 일 있었는지 말해.
-혜진쌤..
-뭐라고? 방금 뭐라고 했니?
-죽었어요? 왜 죽었어요?
-...
-
-저러다 남 해코지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어젯밤처럼 헤매다 무슨 짓이라도 저지르면..
-제가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요.
-약을 바꿔볼까요?
-정말 그래도 될까요?
-내일 약국으로 오세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멀쩡한 게냐?
-다행히 다친 덴 없어요.
의사 말이 가볍게 쇼크받은 거 외엔 괜찮대요.
-넌 애미라는 사람이 어떻게 제 자식 밤마실 가는 것도 모르고
잠만 잘 수 있는 게냐?
-난 애미라는 사람의 그 무딘 신경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구나.
-죄송합니다.
제가 전시회 준비 때문에 고단했나봐요.
-전시회?
-작가님, 선생님 이런 소리 듣더니
아주 정신을 못 차리겠나보지?
-죄송합니다.
-나 어젯밤에 나가다가
할머니방 앞에서 콰당하고 넘어졌는데, 대따 요란하게.
-할머니 깰까봐 완전 쫄았잖아.
근데 할머니 하나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잘 자더라.
-...
-유나야, 그만해.
-손녀가 위험하게 밤마실 나가는데
할머니 어쩜 그렇게 코까지 골면서 잠만 잘 수가 있어?
-할머니 하는 일이라곤 집구석에 앉아서
우리 엄마 괴롭히는 것밖에 없는데.
-그게 그렇게 피곤했던 거야?
그래서 손녀 한밤중에 나가는 줄도 모르고..
유나를 때리는 지숙
-계속 이렇게 버릇없이 굴 거니?
-엄마..
-쯧쯧..
늙은 할미 앞에서 하는 짓들 하고는.
-이래서 근본없는 것들과는 연을 맺지 말라는 거다.
-애미나 자식새끼나 저렇게 꼭 티가 나지 않니?
방으로 돌아가는 할머니
그리고 자기 방으로 가는 유나
-제발 나 좀 그만 힘들게 할 수 없겠니?
-...
-
생각에 잠기는 주희
-'혜진쌤 왜 죽었어요?'
그러다 떠오르는 또 다른 생각
함께 테니스를 치는 혜진과 주희
-무슨 일 생긴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특별한 뜻은 없어요.
그냥 인생이란 게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는 거니까.
-젊은 아가씨가 왜 이렇게 방정맞은 소리를 할까.
-어쨌든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밝혀줄 거예요.
-아이들이랑 타임캡슐을 만들었거든요.
거기에 굉장한 비밀을 숨겨놨어요.
-진짜로 굉장한.
-...
첫댓글 본방은 무서워서 못봤는데 이렇게 캡쳐로 보니까 완전 흥미진진해 고마워 !
꿀잼 여샤.. 팍팍 올려죠..
할매 개짜증난다ㅠ 엄마도 불쌍하고 유나도 불쌍하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