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쯤되서 자전거 열풍이 불때 처음샀던 자전거는 블랙캣 mtb였습니다. 가격대비 우수한 가성비에 끌려서 샀죠. 50만원대에 불과했지만 디스크브레이크가 들어갈정도로 우수한 가성비에 끌려서 그때당시 처음으로 할부로 샀던 자전거였습니다. 이때 몇몇 친구들과 한강라이딩하고 임진각도 쏘다니고 재밌게 탔습니다.
그다음해에 친구가 하이브리드를 사서 한번 타봤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엠티비를 탈때랑 비교도 할수없을정도로 폭발적인 속도감에 디자인까지도 예쁘고 때마침 블랙캣에 질리기도 했구요. 그래서 당장 블랙켓을 처분하고 삼천리 쏘울을 샀습니다.
장난아니더군요. 고작 20만원대의 자전거주제에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친구들의 엠티비보다 훨씬 빠르게 치고나가더군요.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친구들과 함께 떠난 자전거 종주길에 잦은 펑크와 7단기어의 한계가 느껴지더군요.. 강진의 시골길에서 요철이 심한 도로를 주행하면서 펑크가 났는데 이미 여분의 튜브를 써버려서 당장 교체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트럭을 히치하이킹해서 가까운 자전거포에 가서 튜브교체하려고 했더니..워낙 시골의 자전거포라 맞는 튜브가 없더군요. 결국 거기서 택시를 타고 강진읍내로 가서 교환했습니다. 700키로정도는 타는 동안 4번 펑크가 났습니다. 또한 워낙 언덕과 고개가 많은 경북지방을 통과할땐 24단 27단으로 우월한 업힐솜씨를 뽐내던 친구들을 도저히따라갈수 없었고 체력의 한계로 거의 끌바를 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저전거는 꽤 예쁘고 적당한 주행감과 내구성을 가졌죠. 하지만 로드와 같은 주행감은 아니고, 엠티비같은 내구성도 아니더라구요. 결국 이 자전거는 이도저도 아니다 라는 생각에 다시 엠티비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때마침 직장선배의 간지나는 미니벨로 스프린터를 탔습니다.
와 이것도 미치겠더군요. 미니벨로 특유의 팬시함은 물론이고 심지어 로드바이크에 준하는 미친 가속력.. 여기에 확 꽂혀서 티티카카 스피더스를 질렀습니다.
정말 만족스럽더군요. 한강길 남단 잠수교 부근 자전거도로에 신호등이 하나 있습니다. 빨간불일때 대기했다가 신호바뀌면 라이더들이 경쟁적으로 치고나가죠. 저의 미니스프린터는 여기서 극강의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우월한 엔진은 아니지만 나름 단련되있었기에 어지간한 로드바이크는 쉽게 이길정도로 초반 가속력이 뛰어났죠.
하지만..이것도 잠시.. 친구들이 엠티비에서 로드바이크로 슬슬 기변을 하면서 미니스프린터의 한계는 극명히 드러나더군요. 시속 30키로정도까지는 더 빠르게 치고 나가는데 그 속도를 유지하는게 힘들어라구요. 초반가속력만 우수했지 속도유지는 훨씬 힘들더라구요. 바퀴가 작다보니까요. 사실 취미수준에선 자전거 무게 1,2키로그람은 무의미하죠..
또다시 뽐뿌가 왔어요. 그래서 작년에 자이언트 scr2 로드 입문용을 샀습니다. 잘 다져진 기본기에 클라리스급 우수한 변속기.. 처음엔 만족스럽더군요. 하지만 쉽게 질리더라구요. 너무 흔하게 볼수있는 자전거인데다 디자인도 제 스타일이 아니라 1년도 안되 기변했습니다.
벨로라인 2do로요. Scr과 비교했을때 크게 좋은건 아니지만 디자인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희소성도 있었구요. 자덕들 특유의 뽐뿌가 안온건 아닙니다. 친구놈이 카본프레임 질렀는데 부러워 미치겠더군요. 근데 결국 동호인수준의 로드바이크는 엔진차이라 예쁜자전거 타면서 부품들만 좀 갈아서 계속타고다니려구요. 크로몰리 특유의 탄성감도 만족스럽구요.
첫댓글 동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하이브리드 2번 바꾸고 바로 로드 105로 갔습니다 ㅋㅋㅋ
전 막상 로드로 오니까 또 구동계랑 휠뽐뿌가 오네요. 심지어 허브마저도..
저도 사정상 보급형 하이브리드를 타고있는데 옛날 철티비 탈때보다 조심하게 타고 들이는 힘에 비해 차체가 못버티는거 같아 늘 불안해서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체중도 있어서 더안맞는거 같고... 저는 그냥 MTB로 가고싶다는 생각만 하고있습니다ㅎ
저는 로드를 타기위해 다이어트를 했습니다.ㅋㅋㅋ 원래 80키로 후반대였는데 미니 스프린터 뽐뿌올때 다이어트해서 80키로 내외로 맞춰놓구요.. 쏘울이 제 몸 버티느라 고생했죠.
이글을 읽어보니 마치 우리 카메라인들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고 있는 자전차분들이 보이네요 ;;;;; 끝없는 기변욕심과 넘들의 뽐뿌질.... 그 끝없는 유혹 ㅎㅎㅎㅎㅎㅎ
저도 한때 카메라에 뽐뿌가와서 니콘 d3100을 산적있었습니다.. 한창 재미 붙이고 기변하고 렌즈뽐뿌 오던 찰나에 카메라를 물에 떨구는 바람에 카메라 접었습니다 ㅋㅋ
남자들의 하이엔드 사랑은 어쩔수 없죠 ㅋㅋㅋ
처음부터 카본105 타다가... 듀라C24로 휠 바꾸고... 구동계 듀라가 눈에들어와 결국 듀라9000 세팅되어있는 중고완차로 갔어요 ㅠ 그냥 한방에 가는것이 답인듯..
로드 입문은 카본에 105가 정답인거 같습니다~ 실력이 늘면 휠셋교체!! 저는 중복투자가 싫어서 카본에 울테 완차로 갔습니다만 북악 2회전시 옆에서 하이브리드가 지나가서 좌절 ㅠㅡㅜ
자전거는 엔진이 제일 중요합니다 흑흑
전 로드타고..스트라이다한테 추월당했습니다..
카본에 백오는 너무 비싸요 ㄷㄷ 역시 자전거는 엔진 ㅋ
잘 읽었습니다 ㅋ 자전거 타는걸 좋아해서 새로 하나 장만하려 그랬는데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기준이 좀 잡히네요 ㅋ
마침 알톤 로드마스터 21r 이라는 자전거를 얻어서 타보려고 하는데...탈만한 아인가요?
40만원대 이하 하이브리드는 다 거기서 거기고 큰 차이는 없습니다. 21단이라 업힐도 충분히 다 될거구요. 다만 비슷한 금액이면 자이언트쪽으로 추천합니다. 에스케이프정도요.
로드 자전거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여기서 자전거 글을 읽으니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자전거 좋은 취미이지요. ^^
생각보다 장비빨과 뽐뿌가 심한 취미라 그렇지..참 좋죠ㅋㅋㅋ
전 미니벨로에서 소울 흰빨로 넘어왔는데 본문에 100% 동감합니다. 이게 20만원대 자전거 맞나 싶을 정도로 속도감이 좋아요.....문제는 역시 본문처럼 타이어펑크와 언덕에서의 껄떡임ㅠㅠ
이젠 정통 mtb로 가시느냐.. 로드로 가시느냐.. 그 고민이 곧 닥치실거에요. 전 로드로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mtb는 다운힐, 업힐 맛들이지 않음 왜 타는지 이해가 안가요. 저 로드 타는거 보고 mtb타던 학생이 바로 팔고 로드로 갈아타더군요ㅋㅋ
저도 scr2를 타는데, 장비욕심없이 그냥 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