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 증시안정펀드의 역사, 키움 한지영]
오늘도 한국 증시는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무척이나 어려운 하루를 보내게 만들었네요
오늘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고점대비 약 34% 가량 빠졌음에도, 아직도 바닥이 어딘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쉽사리 사라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오늘 장중에 전해진 눈에 띄는 뉴스가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해서 증시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였는데요.
이런 이유로 과거 4차례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했던 시기를 찾아봤는데,
<위>의 그림처럼, 1990년 5월, 2003년 1월, 2008년 11월, 2020년 3월에 가동했었고 그 이후로 주가가 반등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3월 24일 증시안정펀드의 경우, 약 캐피탈콜(필요시마다 출자)하는 형태로 10.7조원 규모로 조성해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그 당시 상상이상으로 빠른 속도의 급격한 V자 반등이 출현함에 따라 펀드 자금을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채 만기(내년 3월)를 앞두고 있네요
그 이전 세 번의 증시 안정펀드 사례를 살펴봐도, "해당 펀드가 가동되기 시작한 점이 증시의 바닥을 잡아주고 V자 반등을 연출하게 만들었다"는 일차적인 추론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4건 모두 당시 증시 안정펀드보다는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등 재정 및 통화 완화정책이 영향이 더 컸습니다.
이것이 고 인플레이션에 발목잡혀 정부나 중앙은행이나 부양책을 쓸 수 없는 현재의 증시환경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아직 확정된바가 없는 증안펀드를 실제로 가동하더라도, 과거처럼 V자 반등, 약세장 탈출을 재현하기가 어렵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최소한 지수 하단을 지지 혹은 하락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전쟁터에서도 상대방이 실제로 그 무기를 쓰는 것 자체보다, 그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적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전쟁에서 승기 잡을 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추가적인 내용은 실제 진행상황을 지켜 본후 코멘트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