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에 맞춤형 ‘영웅의 신발’ 헌정
보훈부, 91세 참전용사 3명에 증정식
3D 스캔 활용 제작 보행불편 덜어
연말까지 200명에게 전달 계획
11월 유엔참전용사 20여명에도 증정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왼쪽)이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영웅 맞춤형 신발 증정식에서 참전 용사인 송두식 씨에게 신발을 신겨 주고 있다. 행사는 양쪽 다리 길이 차이 등으로 보행에 불편을 겪는 참전 용사에게 ‘영웅의 신발’을 헌정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박형기 기자
국가보훈부가 19일 송두식(91·예비역 소령)·방지철(91·예비역 하사)·전영기 씨(91·예비역 대위) 등 6·25전쟁 참전용사 3명에게 맞춤형 신발 증정식을 열었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문 귀빈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앞서 7월 보훈부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인협회(FKI),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약을 맺은 ‘수호자의 발걸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양발의 발볼 차이 등으로 기성화가 안 맞거나 보행에 불편을 겪는 6·25 참전 유공자와 유엔 참전용사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웅의 신발(One &Only Heroes Shoes)’을 헌정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수호를 위해 국토 곳곳을 쉼 없이 전진한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것. 신발은 3차원(3D) 스캔 등을 활용해 정밀 제작된다.
송 씨 등 참전용사 3명은 양쪽 다리 길이가 차이 나거나 무지외반증 및 부종 등으로 보행에 불편을 겪어 왔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종진 보훈부 차관을 비롯한 각 기관 대표들이 참전용사들의 발에 직접 신발을 신겨드렸다. 참전용사들은 새 신발을 신고 참석자들과 함께 현충탑을 참배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윤 차관은 “이번 신발 증정이 참전용사들에게 자긍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이날 증정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보훈관서를 통해 접수된 6·25 참전 유공자 200명에게 순차적으로 맞춤형 신발을 전달할 계획이다. 11월 11일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맞아 방한하는 유엔 참전용사 20여 명에게도 신발을 제작, 증정한다. 보훈부 관계자는 “향후 부산 남구의 유엔기념공원에 국내외 참전용사 17명의 발 모양을 인적 사항과 참전 기간 등이 표시된 동판을 제작해 전시하는 ‘영웅의 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