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이서방과 주영에게
5주간의
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안고…
엇그제 만난 것 같은데
어느새 5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구나.
2년 전의
반가운 만남에 이어
이번에도 다시 만나 함께 웃고,
함께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또다시 작별을 해야 했으니
아쉬움이 참 컸단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항을
떠난 지 일곱 시간.
기내 모니터를 바라보아도 시간은
좀처럼 흐르지 않는 듯했지.
총 14시간 반
이라는 기나긴 비행.
허리는 뻐근하고 온몸은 뒤척여지는데,
아직도 가야 할 길은 까마득하더구나.
승무원이 음료를 권하길래
버번콕 한 잔을 청해 답답한
마음을 달래 보기도 했단다.
너희가 선물해 준
태블릿 덕분에 돌아오는
귀국길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영화도 보고,
저장해 둔 영상도 하나씩
돌려보다가 항공기 위치를 확인하니
어느덧 비행시간의 절반을 넘어섰더구나.
그제야 시간도
다시 흐르는 듯했고,
인천의 하늘이 서서히 가까워졌단다.
돌아보니 그렇게 길게만
느껴졌던 비행시간도
지나고 나니 한순간 같고,
엊그제 시작한 듯한 한 달 남짓한
미국 생활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구나.
지칠 때는 그저 무사히 도착하기만을 바랐는데,
집에 돌아와 한숨 푹 자고 나니
이제야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구나.
이렇게
무사히 잘 돌아왔노라고,
먼저 너희에게 아비의 마음을 전한다.
사랑하는 주영아,
그리고 든든한 이서방!
이번 여행에서
아비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귀하다는 사실이란다.
젊은 날에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 마음에 와닿는구나.
너희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
말없이 챙겨 주는 정성,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에서
아비는 참으로 큰 사랑을 느꼈단다.
선물도 고맙고,
맛있는 음식도 고맙지만,
그 모든 것보다 더 고마운 것은
너희의 마음속에
엄마와 아비를 소중히 여기는
진심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란다.
한편으로는
늘 우리 부부가 너희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 같아
사돈댁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단다.
양가 부모를 생각하는
자식의 마음이
어디 다르겠느냐마는,
부모라는 자리는
받는 사랑이 클수록
다른 쪽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함께 쓰이는 법이란다.
너희가
양가 부모님을 두루 살피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간다면
그것만큼
아름다운 효도도 없을 게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 것은
너희 둘이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었단다.
이억만 리나 떨어진 타국에서
서로 의지할 사람은 결국 부부인
너희 둘 아니겠느냐.
세상살이가 언제나 뜻대로만
되지는 않겠지만,
기쁠 때 함께 웃고
힘들 때 서로의 편이 되어 준다면
어떤 어려움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게다.
좋은 부부란
늘 생각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생각이 다를 때에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란다.
주영아,
이서방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이서방도
주영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면서
지금처럼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거라.
아비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단다.
이서방!
자네를 보고 있으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네.
내가 이것저것 물어볼 때마다
어찌 그리 차분하고
흐트러짐 없이 대답하는지,
때로는 인공지능(AI)처럼
빈틈이 없다는 생각마저 들더군.
하하하!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네.
'내가 자네 나이였을 때도 저렇게
침착하고 의젓했을까?'
자네의 성실함과 책임감,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참으로 보기 좋다네.
앞으로도 주변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애쓰기보다는
먼저 좋은 이웃이 되고,
다른 사람을
적으로 만들기보다는
이해와 배려로 대하게나.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예의를 지키고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 나간다면
결국 자네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늘어날 걸세.
직장에서의 승급이라는
좋은 소식도 기대해 보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성실하게 나아간다면
좋은 기회도 찾아오리라 믿는다네.
더 좋은 자동차를 타고,
더 좋은 집에서 살아가는 것도
물론 기쁜 일이겠지.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성공은
가족이 건강하고,
마음이 평안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아비는 생각한다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자네의 능력을 믿으며
한 걸음씩 나아가게나.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아비도
누구보다 기쁘게 축하해 주겠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꼭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단다.
건강이 제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
일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겠느냐.
너희도 이제는
젊음만 믿고 무리할 나이가 아니니,
바쁜 생활 속에서도
서로의 건강을 챙기고
충분히 쉬어 가며 살아가거라.
아비 역시 남은 세월을
그저 나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내기보다는
국내 여기저기도 여행하고,
좋은 풍경도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으며
살아갈 생각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벼슬은 아니지만,
살아온 세월만큼 경험도 쌓이고
생각도 깊어지는 법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자식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잔소리나
노파심으로만 여기지 말고,
그저 자식들을 아끼는
늙은 아비의 마음이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구나.
이번에
너희가 챙겨 준 선물도
아직 제대로 짐을 풀어 보지 못했는데
어찌나 많은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세면도구 가방 하나만
들고 다녀도 될 만큼
너희가 이것저것 다 챙겨 주었으니,
그 정성만으로도 아비의 가방은
이미 가득 찬 셈이란다.
선물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너희의 마음이 떠오를 것 같다.
이번에
함께 찍은 사진들도
태블릿에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다가
먼 훗날 다시 꺼내 보려 한다.
세월이 더 흐른 뒤
그 사진들을 한 장씩 넘겨 보면
오늘의 추억이
얼마나 그리운 선물이 되어 있을까.
그때는 지금보다
더 늙어 있겠지만,
사진 속 너희의 모습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을 수 있겠지.
추억은 지나간 시간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 속에서 오늘의 행복을
다시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주영아, 이서방!
젊은 날의
뜨거운 설렘도 아름답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자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끼는 행복은
또 다른 깊이가 있구나.
너희 덕분에
미국 여행도 하고,
좋은 곳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무엇보다 부모를 생각하는
너희의 따뜻한 마음을 듬뿍 안고 돌아왔단다.
특히 아랫방
내방이 있어서 편안했단다
그러니
아비에게 이번 여행은 단순히
미국을 다녀온 시간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감사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단다.
아비가 바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너희 부부가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
하고자 하는 일마다
좋은 결실을 맺고,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둘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이겨 내는 것.
그리고 먼 훗날 오늘을 돌아보며
'참 열심히 살았고,
참 행복하게 살았다'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것이면 아비는
더 바랄 것이 없단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하며,
너희가 세운 꿈과 계획이 하나씩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마.
무엇보다
너희 두 사람의 앞날에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하고,
가정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사랑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
부모에게 자식은
평생 마음 쓰이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살아갈 힘을 주는
가장 큰 선물이란다.
너희가
행복하면 아비도 행복하고,
너희가 건강하면
아비의 마음도 든든하단다.
5주간의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너희가 있는
그곳에 머물러 있는 듯하구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은 아니니,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또다시 반가운 얼굴로
만날 날을 기다리자꾸나.
두서없는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어 고맙다.
사랑하는 주영아,
든든한 이서방!
오늘도 건강하고,
내일은 더 행복하며,
살아가는 날들이 모두 서로에게
고마운 날들이 되기를 바란다.
너희 둘을
늘 아끼고 사랑하는 아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