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파부침주(破釜沈舟)으로 16강 쟁취(爭取)
먼저 월드컵 16강을 축하합니다 !
허정무 월드컵 축구 감독이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고사를 인용하며 남아연방 중지(重地)에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선수들을 전사(戰士)처럼 독려하며 분전(奮戰)하였다.
이 전술은 “모든 병력을 집결시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곳으로 몰아넣어 다른 선택이 없게 한다(聚三軍之衆, 投之於險).” 는 배수진(背水陣)이다.
승리하면 애국자요 영웅이며, 패배하면 마치 죄인 취급받는 국내의 분위기를 볼 때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파부침주(破釜沈舟)가 시의적절(時宜適切)한 각오라 할 수 있었다.
이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이 16강 전과(戰果)를 이룩했다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비록 16강 우루과이 전에서 분패(憤敗)하였지만 경기내용으로 볼 때 거의 대등한 경기를 하였고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였다.
파부침주(破釜沈舟)란 말은 “솥을 깨트려 부수고 배를 구멍내어 침몰시킨다”는 뜻이다.
분주파부(焚舟破釜)라고도 하며 배를 불사르고 솥을 깨트린다는 뜻으로 적을 앞에 두고 돌아가지 못하게 배를 침몰시키고 밥해먹는 솥을 부수어 음식도 구할 수 없게 하여 병사들을 절박한 정신으로 죽고살기로 적을 처 부수어 승리한다음 적의 식량을 빼앗아 밥을 해 먹고 앞으로 길을 만들어 나아간다는 전술이다.
이 고사(故事)는 손자병법(孫子兵法) 제십일 구지편(第十一 九地篇)에 나오는 말로서 전쟁(戰爭)에 임하여 진(陳)을 칠때에 죽음을 각오하고 물러서지 못하게 강(江)을 등진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살기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병법(兵法)이다.
제십일 구지편(第十一 九地篇) 원문에는
孫子曰 : 用兵之法, 有散地, 有輕地, 有爭地, 有交地, 有衢地, 有重地, 有圮地, 有圍地, 有死地.
손자(孫子)가 말하기를
용병하는 방법에는 산지(散地)가 있고, 경지(輕地), 쟁지(爭地), 교지(交地), 구지(衢地), 중지(重地), 비지(圮地), 위지(圍地), 사지(死地)의 9가지 지형(地形)이 있다고 하였다.
*산지(散地)-스스로 자기 나라 땅에서 싸우는 곳이다.
*경지(輕地)-적의 땅에 들어가되 깊지 않은 곳에서 싸우는 곳이다.
*쟁지(爭地)-아군이 얻어도 유리하고 적군이 얻어도 유리한 곳이다.
*교지(交地)-아군과 적군의 왕래가 모두 가능하여 피아간의 교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구지(衢地)-땅이 서로 인접해 있어서 먼저 차지하면 천하의 백성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중지(重地)-적의 영토에 깊숙이 들어가서 많은 성과 고을을 등지고 싸우는 곳이다.
*비지(圮地)-높은 산과 빽빽한 숲 속, 험난한 곳, 행군하기 어려운 곳이다.
*위지(圍地)-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돌아가는 길은 멀리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적군의 적은 병력으로 아군의 많은 병력을 공격 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지(死地)-빨리 싸우면 생존하고 느리게 싸우면 멸망(滅亡)하는 곳이다.
이중에 파부침주(破釜沈舟)나 분주파부(焚舟破釜)는 적의 영토에 깊숙이 들어가서 사면이 적의 성(城)과 고을에 둘러 싸여 싸우는 중지(重地)에 해당된다.
남아연방의 깊숙한곳에는 사방에 우리를 죽이려는 적들만 있는 곳이 곧 중지(重地)다.
파부침주(破釜沈舟)와 같은 의미로 등고거제(登高去梯)가 있다.
중지(重地)에 들어갈때는 “높은 다락에 병사들을 올려 놓고 사다리를 치워 버려 내려오지 못하게 절박한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때 장수의 전술은 아래의 원문과 같다.
帥與之期, 如登高而去其梯. 帥與之期, 如登高而去其梯, 帥與之深入諸侯之地, 而發其機, 焚舟破釜, 若驅群羊, 驅而往, 驅而來, 莫知所之, 聚三軍之衆, 投之於險, 此將軍之事也. 九地之變, 屈伸之利, 人情之理, 不可不察也.
장수가 병사들과 더불어 전쟁에 임할때는 마치 높은 곳에 병(兵)들을 올라가게 하고서 그 사다리를 치워 내려 오지 못하게 절박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장수가 병사들과 더불어 적의 영토에 깊숙이 들어가면 쇠활을 쏘듯 민첩하게 하고, 배를 불사르고 솥을 부수어 돌아갈 길을 끊어 후퇴불가의 상황을 만들고, 적군을 마치 양떼를 모는 것 같이 몰고 가고 몰고 오되, 병사들은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
또 손자병법에 상산(常山)의 솔연(率然)이라는 뱀(蛇사)의 이야기가 있다.
故善用兵者, 譬如率然, 率然者, 常山之蛇也. 擊其首則尾至, 擊其尾則首至, 擊其中則首尾至.
常山之蛇也(상산지사야)-상산에 있는 뱀은
擊其首則尾至(격기수칙미지)-머리를 공격하면 즉시 그 꼬리가 덤벼들고,
擊其尾則首至(격기미칙수지)-꼬리를 공격하면 그 머리가 덤벼든다,
擊其中則首尾俱至(격기중칙수미구지)-그 가운데 허리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달려드는 것이다.
즉 적의 공격을 받을때는 솔연(率然)의 뱀(蛇사)처럼 온몸으로 막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상대방의 공격수를 솔연(率然)의 뱀(蛇사)처럼 전신을 던져 합동 방어를 해야 이길수 있다. 이것이 사면초가(四面楚歌)인 남아연방 전장(戰場)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배수진(背水陣)은 소설 삼국지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병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조조 배수진이다. 관도에서 원소와 대치한 조조는 여러 번 전투에서 승리하고도 원소의 강대한 세력을 제압할 수 없었다. 그 때 모사 정욱이 십면매복(十面埋伏)과 배수진을 건의한다. 이 계책으로 인해 원소의 세력은 크게 꺾이고 조조는 비로소 주도권을 잡게 된다.
인생의 삶에서 항상 균형을 유지하라고 충고하는 고전(古典)인 중용(中庸)에서는 군자(君子)가 온갖 고난(苦難)에도 굽히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는 불굴(不屈)을 인생관의 자득(自得)이라고 정의(定義)하고 있다.
자득(自得)은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屈)하지 않고 스스로(自) 답을 얻어내는(得) 것이 군자(君子)가 살아가는 삶의 자세라고 아래와 같이 가르치고 있다.
君子素其位而行(군자소기위이행)-군자는 자기 운명에 처한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한다.
素富貴行乎富貴(소부귀행호부귀)-부귀한 운명이 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고,
素貧賤行乎貧賤(소빈천행호빈천)-빈천한 운명이 오면 가난한 자에 맞는 답을 찾아내고,
素患難行乎患難(소환난행호환난)-어려운 운명을 당하면 그 상황에서 답을 찾아낸다.
허정무 감독은 파부침주(破釜沈舟)에서 그 답을 찾은 것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