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전 왜 ‘쌈예의 논쟁’을 했을까요?
1200년 전에 여기 돈오돈수(頓悟頓修) 돈오점수(頓悟漸修),
이것을 주장하는 선불교를 돈문(頓門)이라고 합시다.
돈문. 단박에 깨쳐가지고 들어가는 문이어서 돈문.
인도의 대승불교는《화엄경》이나《보살영락본업경》이나 점수(漸修)를 이야기합니다.
《화엄경》〈십지품〉은 그러지요. 점수(漸修)를 이야기합니다.
초지에서 쭈~욱 올라가지요.
삼현위(三賢位)에서 초지로 쭈~욱 올라가 가지고...
《보살영락본업경》도 수행의 52위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수(漸修)를 주장합니다.
그러면 어느 것이 맞는 거예요? 어는 것이 부처님 정법이냐?
부처되는 데는 점수(漸修)가 불설(佛說)이다 그거예요. 정법이다 그거요.
경전에 근거한 이야기다 그거요. 그래서 이걸 점문(漸門)이라고 합니다.
점문. 그래서 점문과 돈문의 대결입니다.
당시의 티베트 왕이 '띳송데쩬'인데 불교를 대단히 좋아했습니다.
호불왕(護佛王)이었습니다.
인도불교에 대해서 대단히 매력을 갖고 많이 공부를 한 분입니다.
'띳송데쩬'이 고민이 깊었습니다.
왜냐? 중국의 선불교(禪佛敎)가 들어와 가지고 자기네들 선불교의 종지(宗旨)와 수행이
제일이라고 떠들어대니까 많은 사람들이 선불교의 주장에 따라 갑니다.
그래서 고민이 깊었습니다. 마침내 왕은 결정을 했어요.
왕명으로 인도불교의 대표적인 큰스님, 티베트에 와있는
'까말라씰라(Kamalashila, 蓮華戒, 740~795)'라고 그래.
한문으로는 '연화계(蓮華戒)'라고 번역을 합니다.
'까말라씰라'와의 법전(法戰)을 통해서 논전(論戰)을 통해서 승부를 가려야 되겠다.
지금부터 1200년 전입니다.
그리해서 마침내 '띳송데쩬'이라고 하는 당시의 티베트 왕이
돈점(頓漸)대결․논쟁을 명했습니다.
‘왕도 친히 그 자리에 임석할 것이다’ 그랬어. 왕도 참석 했어요.
1200년 전의 이 사건이 사실은 동북아의 대승불교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런데 현재 이 ‘쌈예의 논쟁’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습니다.
나는 오늘 이 ‘쌈예의 논쟁’을 들고 나와서 영산불교의 시각에서 여러분한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선불교(禪佛敎)의 실체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금씩만 말했지요.
남의 종단의 종지(宗旨)를 비판하는 것이 덕스럽지 못해서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졸업생들한테는 해줘야지요.
선불교가 어떠한 종지를 지니고 있고, 어떻게 수행을 하고 있는데,
그 선법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부처님의 경전에 입각해서 부처님의 시각에서 볼 때
옳은지 그른지 평가를 해줘야 되요.
그래서 내가 지금 준비를 해왔습니다.
선불교에 대한 고언(苦言)을〈비교종교학〉에서 내가 말해준 것은
한 40~50개 될 거예요. 그런데 30개만 써놨더군요.
시간이 있으면 이것을 다 설명해 주고 싶은데... 모르겠습니다.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