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날은 비가 제법 왔는데. 다음날은 쨍쨍 맑았다. 맑은 날 사진 한장 찰콱. 내대에 위치한 지리산 산하루펜션에서 하루를 묵었다. 내가 묵었던 무지개방. 비가 왔지만 데크에 지붕이 있어서 선선하게 밖에서 바베큐를 할 수 있었다. 내부는 전체가 원목 마감이라서 자고 일어나니 나무 기운을 좀 받았는지 전날 제법 마신 술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2층 구조라 꼬맹이들이 아주 좋아했다. 천정에 옷장까지 모두 나무. 다음에 나이 들면 나무로 된 작은집 하나 가지고 싶다. 벽에 보니 인증서가 하나 있었다. 관광개발조합이라고 있나보다. 조리시설과 그릇도 잘 준비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둘러봤으니 이제 뭘 좀 먹어야겠다. 비오는 날에는 찌짐에 막걸리가 최고 아니던가. 그래서 찌짐꺼리를 좀 챙겨왔다. 방아잎을 못 샀는데 펜션 사장님 텃밭에 방아잎을 좀 얻었다. 파랑 상추도 많이 자라고 있었는데 필요하면 직접 키운 채소를 조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쏜살같이 반죽을 마치고 굽기 돌입. 밉던 빗방울이 부침개 앞에 선 용서가 된다. 달달한 밤막걸리 한잔~ 비오는날 최고의 호강이다. 찌짐과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동네를 한번 둘러봤다. 양수발전소 저수지라서 다음날 물이 싹 빠진 걸 봤다. 눈이 맑아지는 것 같아서 한참 쳐다봤다. 산신령이 나타나서 로또번호 알려줄듯한 기운이 감돈다. 맑은 물이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전날 날씨였다면 뛰어들어도 괜찮을 건데 비가 오니 좀 서늘했다. 조금 올라가니 튜브 매고 뛰어들기 좋은 곳도 있었다. 계곡에 왔으니 2호기 발은 살짝 담가줬다. 걷기/안녕하세요 인사 / 빠이빠이 기능은 원활해졌다. ㅎㅎ 낮에 먹은 찌짐과 막걸리가 소화될 즘 불을 붙였다. 흑돼지 목살과 등갈비가 맛나게 익고 있다. 뼈다귀 있는 고기를 참 좋아하는 2호기. 야무지게 잡고서 뜯는다. 숯불에 굽는 껍데기. 등갈비를 돼지갈비 양념에 쪼려서 먹으니 두 배로 맛이 좋았다. 평소 안 주던 소세지를 맛본 1호기. 이렇게 지리산의 밤은 깊어갔다. 다음날은 청학동 쪽 삼성궁을 방문했다. 어마어마한 돌무더기 사진을 곧 올리겠습니다. ㅎㅎ 여기까지 물놀이하기 좋은 내대의 산하루펜션 숙박기였습니다. |
출처: 하치일의 맛있는 대한민국 / 맛있는 Cebu 원문보기 글쓴이: 하치일
첫댓글 어이쿠..지리산까지 ..가셨네요.ㅎㅎㅎ
삼성궁인가 거기도 가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