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0. 큐티
마태복음 13:44 ~ 50
천국은 마치 – 밭에 감추인 보화, 진주, 그물
관찰 :
1) 밭에 감추인 보화 비유와 진주 장사 비유
- 44절.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 45절.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 46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 마 13:44은 밭에 감추인 보화에 대한 비유이고, 45 ~ 46절은 값진 진주를 찾은 진주 장사에 대한 비유입니다. 이 두 비유들도 겨자씨 비유와 누룩 비유를 해석할 때 적용했던 해석 원칙을 적용하여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는 작은 겨자씨 한 알과 같고 적은 양의 누룩과 같아서 보잘 것 없어 보일지라도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나라이기에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한 가치가 있는 하나님 나라를 갖기 위해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보화가 묻힌 밭을 사고 보배로운 진주를 사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라고 해서 집안 세간을 다 팔아서 구원을 사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은 공짜입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믿음으로 받는 것입니다. 마 20:1~16절의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보면 하나님 나라는 선물로 우리에게 무상 수여되는 것이지, 우리의 노력과 선행의 대가가 아님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우리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 나라를 얻기 위하여 치러야 할 희생들이 있습니다. 세상 재물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친구나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물과 가족 심지어는 나 자신의 생명까지도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는 것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 천국은 마치 밭에 숨겨진 보화나 가치를 잘 모르고 있는 값진 진주와 같이 그렇게 소중한 가치를 가지는 것보다 더 귀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주님은 가르쳐주시기를 원하시고 있습니다.
2) 그물 비유
- 47절.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 48절.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 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버리느니라”
- 49절.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 50절.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
- 그물비유(마 13:47~51)는 하나님 나라가 사람들의 심령 가운데 이미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임해 있으나 선인과 악인을 나누는 일과 악의 영원한 패배는 마지막 심판 때에 일어난다는 비유입니다. 구약성경에는 최후 심판과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묵시적 사건이며 큰 재앙을 동반하는 사건으로 예언되어 있습니다. 심판 때에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악과 악인을 제하여 버리시고 이 사회는 선인들이 다스릴 것이기에 이 사회는 기쁨이 넘쳐 나는 곳이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그러나 이 그물 비유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심판 전인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그물이 이미 쳐져서 그 안에 악인과 선인이 같이 들어 있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천사들이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낼 것이라고 하십니다(49절). 이 그물 비유의 핵심은 그물 안에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가 같이 있듯이 마지막 심판 전까지는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 가운데 악인이 끼여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에 악인은 뽑혀 버려지게 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 가라지의 비유는 이 세상에서 세상 심판 날까지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다고 말하는 반면에 그물 비유에서는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의인과 악인이 공존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악한 사람도 믿는 자들의 모임에 끼어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가령 예수님을 팔아먹은 가룟 유다가 예수님의 열두 제자에 속했던 것과 같습니다. 행 20:29~30절을 보면 “내가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너희에게 들어와서 그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너희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좇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믿는 자들의 무리 가운데 그렇지 않은 자들이 들어와 믿는 자들을 세상으로 다시 끌어내어 가는 일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 말씀을 근거로 하면 왜 이 세상의 교회들이 그렇게 거룩함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가르침 :
1) 주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이어서 비유로 설명해 주셨고, 마태는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주님의 의도는 천국을 사람들이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천국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본질과 성격을 바르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유로 설명하시고 있음에도 여전히 모르는 이들은 모르고, 여전히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도 성령의 은혜로 이 비유를 통해 천국을 알게 됨이 은혜이고 소망입니다.
2)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에 조용히 왔으며 조용히 역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서 불과 번개를 대동하고 소리 내면서 큰 권능과 영광 가운데 임한 것이 아니고 소리 없이 조용히 그리고 작게 이천 년 전에 임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부당해도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간 내면의 삶을 변화시켜 영적인 삶, 축복된 삶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씨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씨가 자라듯 영적인 생명이 우리 마음속에서 자랍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날 각자의 심령 속에 임하였던 동일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번에는 사람의 심령 속에서가 아니라 전 세계에 능력과 영광으로 악과 죄를 일시에 쓸어 내면서 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천국에 대해 “천국은 마치~”라고 비유로 설명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입니다.
3) 추수 전에, 이 세상의 마지막 심판이 있기 전에 이 땅에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람들 가운데 임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나라를 심령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 땅에서 이미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시되 겸손하게 오셨으며 갈릴리 출신의 목수로 사시다가 팔레스타인 지방에 복음을 전하시며 다니셨는데, 이때 귀신 들린 사람들이 자유케 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갈릴리 지역의 각 촌을 돌아다니면서 같은 사역을 행했습니다. 오늘날도 그분의 제자들이 전 세계로 나가서 같은 복음을 전하고 같은 사역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중국에서 교회가 공산당에 이리저리 휘몰린다고 해서 하나님 나라가 없어지는 것 아닙니다. 한국의 기독교가 욕을 먹고 권위가 추락하는 것이 슬프고 아픈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의 나라가 없어지거나 오실 주님이 오시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서 복음이 후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나님 나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오해했었습니다. 교회가 힘이 쎄지고 능력이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하나님의 나라도 힘이 쎄지고, 능력이 많아지고,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하나님 나라도 커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이고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에서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용히, 욕먹어가며,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소중함을 감싸 안은 채 그 나라를 확장해 가는 것이 교회들의 모습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가 그런 면에서 너무 부와 힘이 몰려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가르침이 스며들어 있었다면, 그것이 분산되고 무너지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적용 :
1) “천국은 마치~”라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주님의 말씀의 깊이가 깊고도 깊습니다. 그것을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주님은 모든 것을 보시고 이렇게 우리에게 설명해 주시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천국을 예수님처럼 잘 아시는 분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주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이 가장 최고의 가르침이고 진리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천로역정(天路歷程)을 걸어가는 존재들이기에 천국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되는 것입니다. 결코 그래서는 안됩니다.
2) 천국을 소유했다면 세상이 교회를 향한 손가락질과 미움에 대해서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기독교 복음화율이 떨어진다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삼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어야 할 것입니다.
3) 미얀마의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복음이 흥왕하게 전파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천국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은 것이기에, 진주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이가 온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기에 그렇게 상당한 댓가를 치루더라도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는 이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병조에게, 그리고 제게 임했던 환상을 통해서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다시금 기대하게 됩니다. 천국은 죽음 이후 뿐만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곳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너무나 귀한 것입니다.
4) 주님의 교회 안에도 존재하는 내쳐질 못된 것들의 존재가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런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자성해야 할 것이고, 그런 존재들과 함께 있을지라도 물들지 말고 주님이 인도하시는 나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