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꼬물이지만..버리고파도 버릴수 없는 슈퍼리드가 한대 있습니다..
1997년 6월29일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다녀오고 일주일뒤 회사가 부도나고 그 이후 IMF시대가 도래하면서 내가 몸담은 회사가 국정운영하신분의 무능과는 관계없이 IMF환란의 주범인듯 따가운 시선을 받앗던 시절이 있엇습니다..
1998년 큰아이가 태어나고 삶이 너무나 힘들어서 차를 팔고 슈퍼리드 중고를 구매햇습니다..당시 70만원에...
저녀석을 타고 이십키로를 달려 갓태어난 딸아이를 안고선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고 아이에게 무능한 아비의 모습이 참 답답하고 아팟습니다...
그리고 저녀석을 타고 영업을 다녓고 열심히도 돌아다녓네요..그저 살아야하니까...
1998년의 여름날 충주에서 괴산이라는 동네까지 삼십키로넘는 거리일텐데 계약을 받으러 슈퍼리드를 타고 달려가서 계약을 받고
돌아오다가 수옥정이라는 동네의 수옥정 휴게소 앞에서 오일소착으로 엔진이 늘어붙으면서 슈퍼리드가섯습니다..아침도 굶고 점심도 굶고 한창 뜨거움의 절정이던 2시쯤을 지난 시간이엇습니다...배는 고프고 날은 뜨겁고...
휴게소에서 전화번호부를 찾아서 전화를 해서 오토바이가게 사장님이 달려오신다 하시더군요..
새로운 큰 길이 뚤리면서 지금은 영업도 하지 않나보네요..
오토바이가게 사장님을 기다리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고파서 잘 굴러가지도 않는 슈퍼리드를 끌고 산길을 올랏습니다..
등에선 땀이나고 숨은 차고 땀으로 옷은 다 젖는데도 왜 기다리지 않고 끌고 올라왓는지 지금 생각하니 미쳣엇나봅니다..
까마득히 멀어보이는 저 오르막길을 왜 슈퍼리드를 끌고 그 더운날 미친듯이 올라갓는지...ㅎㅎ
올라오니 여기서 옥수수를 팔더군요..
휠체어를 타신 남편과 그분의 부인과 어린 아이가 잇엇던것으로 기억되는데...
배고파서 옥수수를 먹으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잇는데 맞은편 동굴 앞에 휠체어에 앉아계시던 사장님이 이리오라고 여기 시원하다고 오라셔서 건너가니 얼음동굴이라고 쓰여져 잇고 에어컨 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곳에서 땀을 식히며 옥수수로
시장기를 속엿습니다...
지금은 사진에서 보듯 인적이 없는듯해요..마치 폐허가 된듯....
다시 가보니 얼음동굴이 아닌 폐광이더군요...그땐 정말 동굴인줄 알앗는데ㅎㅎ
그때 앉아서 옥수수를 먹던 의자로 생각되는 버려진 의자입니다...
저 의자가 내 기억속에 일생에 몇 안되엇던 편한 의자로 기억되어지네요...
아직도 장사하고 계셧다면 한번쯤 뵙고 싶엇는데..
길이 새로 뚤리면서 구길이 되어 관광객도 많이 지나지 않는 길이 되엇으니..
장사가 힘들엇겟지요...
14년만의 조우인가요...
14년만에 다시 찾은 그곳입니다...
잠시 머물럿지만 가슴 찢어지는 슬픔과 애환을 가슴에 담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자리에서 가장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처절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럿던 자리...
ㅎㅎㅎ
옛날 생각하니 가슴이 울컥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곳을 지나 올라오니 멋진 전망대가 새로 생겻습니다...
새로운 길로 다니느라 추억도 가물가물햇던 그길에 멋진 전망대가...
공기 넣는곳도 잇고 자전거 타시는 분들에겐 최고의 휴식처가 될듯...
물의 고장에서 식수는 없답니다...
물론 생수 파는 분도 없답니다 ㅎㅎ
그리고 인근 어디서나 볼수잇는 자전거 전용도로...
왜 자전거 전용도로라고 써붙인곳은 이렇게 자전거를 가로로 눕혀서 막아놓앗을까요?
도대체 왜 막아놓고 자전거 타라고...ㅎㅎㅎ
참 좁습니다...
자전거 한대 간신히 다닐만큼 좁습니다..
다녀보면 더 좁은 전용도로도 잇습니다..
가드레일같은것으로 막아놓고 안전하게 탈수잇는곳 보기 힘듭니다..
자전거 전용도로인데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수 잇는 보호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이날 돌아오는길에 선배를 만나서 차한잔 나누엇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야기 하다가 정말 위험하게도 만들엇다
전시행정으로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인듯해서 목숨 내놓고 타야할거같다...언제 사람 죽을지 모르는 자전거 전용도로다...
잠시 한눈 팔다가는 사람 죽을수도 잇겟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앗습니다...
그리고 밤에 뉴스를 보고 등골이 오싹할만큼 두려운 뉴스를 보앗습니다...
상주시청 사이클팀 소속 선수들이 ....
입에 담기도 안타까운 사고네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도 힘들어서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던 시간들속에서...맘속에서 솟구치는 설움과 아픔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남몰래 큰 아이 끌어안고 엉엉 울던 시간도 잇엇구요..
먹고싶은거 못먹고 입고싶은거 못입고?..그런 생각조차 사치엿습니다..
그런 호사스런 생각은 해보지도 못햇습니다..
그냥 살아야 하기에 살아 남앗습니다...
죽을수 없어서...
죽고싶엇지만 죽을 용기도 없어서...
그렇게 살아 남으니 좋은 시절도 오는군요...
저녀석을 타고 땀인지 눈물인지도 모르고 닦고 다녓던 그 시간들을 거슬러 오르며 지난 시간을 회상해보앗습니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설움에 복받쳐 눈물을 삭이며 달렷던 그시절 그길을 이젠 넘흐넘흐 멋진 48이를 타고 다시 달렷습니다...
아픈 시절이엇고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핑돌고 무언가 가슴에 사무치는 기억들만 가득합니다..
누구나 다 힘들엇던 시절이엇습니다..
모든 아픈 기억도 좋은 기억도...가슴엔 추억으로 남습니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가슴엔 추억만 더욱 가득해 지겟지요..ㅎㅎㅎ
저눔을 작년 가을 겨울까지도 탓엇는데...
해마다 수리비가 들긴 하지만 아직도 쌩쌩하게 시동 잘걸리는 녀석입니다..
6월부터는 법이 바뀌어서 등록도해야하고 보험도 들어야 하기에 이제부터는 아마도 48이 옆에서 가만이 잇을듯 싶은데요...
가끔 잊을만 하면 한번쯤 탈수도 잇겟지만...
집사람은 이제 버리라고 하는데...난 평생을 데리고 가고 싶네요...
저녀석 보고 잇으면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할까요?
예전에 힘들엇던 시절이 생각나면서 느슨해지고 힘들어 지칠때면 자극을 받곤합니다...
지금은 먹고 살만하고 약간의 여유도 생겻고...
너무 숨막히게 살아온 시간들인듯 싶네요...
누구나 잇엇을듯한 시련의 시절 이야기를 적어보앗습니다...과거를 회상하며...
첫댓글 누구나 아픈 추억은 있습니다.. 그런것이 삶의 근거가 되는 추억이라면 고이 간직 할 법두 합니다.. ^^
저두 비슷한 경험있어 댓글 몇자 적어 봅니다..
행복 하세요 ~~^^
나이를 함께 먹는듯해요...아프고 슬픈 경험...더 성숙해지려나요?ㅎㅎ고맙습니다...
이제 힘든시간도 추억이 되었으니 지나고보면 다 살만한게 인생이 아닐런지요.^^. 현재 진행중이면서도 님의글에 한번더 돌아보게 되네요.
살아잇음이 아름답고 행복한것입니다...살아가며 살아온 경험들과 추억도 쌓이고...연륜이...고맙습니다...
저는 IMF를 겪지못했지만, 사진과 글만 읽어도 그당시 겪은 힘들었던 시절이나 추억등이 느껴지네요..
주변에 동료들이 많이 떠낫는데 지금 뭐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잇고..우린 좋아졋는데 떠난사람은 아직도 힘든거 같아 괜시리 마음 아플때도 많답니다..힘들엇지만 좋은 인생경험이엇죠 ㅎㅎ고맙습니다...
어르신들 말씀에 살다보면..말도보고..소도 본다잖습니까?..산전 수전 공중전..심지어 화생방전을 겪어내야..빛나는 멋진 삶이 기다린다 잖아요~!^^
고맙습니다...결국 빛나는 멋진 중년 노년의 모습으로 변해가겟죠...ㅎㅎㅎ
모든역경 이겨내신 님께 찬사를 ㅅ보냅니다
고맙습니다...과찬이십니다...그 시절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역경을 이겨냇죠...우리 모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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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걍 달리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돌아보앗던 길인데요...기억저편에 가물가물해지는 아픔을 잠시 꺼내보앗네요...농원님이 멋진 모습으로 MTB를 즐기시는 모습 상상이 됩니다..가끔 자전거 도로에서 복장 갖추시고 타시는 분들 보면 참 멋져 보엿는데 자연농원님의 모습이셧군요...시간이 허락한다면 나도 자전거로 더 천천히 넉넉한 마음으로 달려보고싶습니다...
영화한편을 본 것 같네요.
슈퍼리드가 있어서 48이가 더욱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정신못차린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글입니다.
마음속 깊이 진심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그땐 다 그렇게 살앗다고 생각합니다...영화까진 아니고..ㅎㅎㅎ암튼 과찬이시지만 고맙습니다 ㅎㅎㅎ
소설 한편 읽은 느낌입니다^^짠....하네여
고맙습니다...글쓰다가 예전 생각나서 눈시울이 또 한번 불그레 햇네요 ㅎㅎ...
어? 내얘긴줄 알았네요! 같은시기, 같은상황, 같은경험!!!스쿠프와 발칸을 소유하고있다가 결혼과 IMF와 실직이 한꺼번에 찾아와, 차와바이크를 모두날리고 스쿠터타고 일보다가 한여름 강남대로에서 퍼지구..... 지금은 팻보이와 소프테일스프링거 에보를 가지고있습니다~
그렇군요...어려운 시기에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또래로 비슷한 경험을 가진분이 계셧네요...고맙고 반갑습니다...한여름 차들이 분주한 강남대로에서 퍼진 스쿠터에서 한숨 내쉬는 훈이님의 모습이 스치듯 보이는듯합니다...참 힘든 시절이엇지요..ㅎㅎ지금은 웃습니다만...
어려운 IMF... 저희 직장에서도 칼바람이 불었었습니다. 모든걸 잘 이겨내시고 멋진 48이를 타신다니 너무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지고 화려한 미래가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
고맙습니다...이겨냇다기보담 시간이 해결해준거라 생각합니다...앞으로 화려해짐 조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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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대한민국 가장들이 유독 생활력도 강하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다하죠...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슴에 다는 순간 변하지 않나 싶습니다....
잔잔합니다....... 졸업한 초등학교를 가보면 너무작아져버린 그느낌의 추억처럼....!!
고맙습니다...맞습니다...우리 큰 아이도 내가 다녓던 초등학교를 다녓는데 입학할때 가보니 그렇게 컷던 운동장이...이리 작앗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지나온 시간들의 기억들이 아름답습니다...추억으로 남는 발자취들...
고개넘어 심한급커브길조심히다니시길.....
네 고맙습니다...
수원에 팔달산 이라는 공원이 있습니다
26살 적 자동차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하여 실적이없어 상사에게 욕 뒤지게 먹고 속상해서 수원시청에서 그곳까지 걸어올라가 한쪽 벤치에 앉아서 담배연기에 눈물도 같이 보낸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시절 첫출근대 산 구두를 아직 버리지않고 있습니다 출발을 한다는 다부진 초심을 상기시키기 위해서요~~
힘들적 의 한토막 기억은 현재에서 고단함을 이기게 만들지요
수필같은 가슴 애리는 ? 옛추억글 잘읽었습니다
낮부터 괜히 막걸리 생각나네요
고맙습니다...공통의 아픔을 가진분이군요...초심을 느끼게 해주는 무언가는 느슨해지고 피곤한 시기에 행복한 자극을 주죠...동병상련이라고 ㅎㅎ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