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 가는 길에 밤하늘을 보는데, 밤하늘인데도 구름이 보이더라. 뭉게뭉게 피어난 밤하늘 구름 사이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 하나도 떠 있었어. 평소 같았으면 별 생각 없이 그냥 하늘만 빤히 보다가 다시 걸어 갔을텐데, 오늘따라 내가 저 밤하늘의 구름 같은 사람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옆에 떠 있는 별을 보고 나도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구나~ 라고 생각했다가 어라? 난 구름이었나??? 이런 생각 말이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그저 하늘에 가만히 떠 있다가 몸이 무거워지면 땅으로 내려가는 그런 사람이면 어쩌지 이런 고민도 들기도 하고 말이야. 더군다나 밤하늘엔 존재감도 없는 그런 존재. 요즘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 많잖아. 괜히 내가 뒤쳐지는 느낌,,, 하다못해 취미생활도,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도 등수가 매겨지는 느낌이랄까. 괜히 가을 타는건가 ㅎㅎㅋㅋㅋ
근데 또다른 생각도 들었어. 낮이 되면 구름은 사람들이 하늘을 보게 해, 또 사진을 찍게 해! 어떤 날에 구름은 귀여운 모양으로 몸을 부풀려서 사람들의 하루에 작은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떠오르고 저무는 햇빛을 받아 하늘을 예쁘게 물들이기도 해! 때로는 따가운 햇빛을 가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비를 내려 누군가의 눈물을 가려주기도 안아주기도 해! 그리고 밤하늘에 떠 있을 때엔 발견의 기쁨, 신기함, 호기심 이런 것도 안겨주는 것 같아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ㅎㅎ
그래서 난 구름 같은 사람이여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아니여도 좋겠다, 세상에 하나뿐인 해와 달이 아니여도 좋겠다.
세상을 또다른 관점에서 풀어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때로는 내 우울을 곱씹어 보고 또 기분 좋게 풀어가는 방법을 알게 된 건 다 너희 덕인 것 같아. 아니? 너희 덕이닷!!!
고마워.
글이 쪼끔 우울한 것 같아 마음에 걸리지만, 나름 재밌는 생각인 것 같아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쓴다! 좋은밤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