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도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2007년 MBC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죠
개와 늑대의 시간
요즘 옛 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는데
9년이 지난 드라마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고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 입니다
방영 당시
"한국형 느와르 장르를 개척한 드라마" 라는 평을 받았었는데요
여기서 느와르(noir) 란?
범죄와 폭력세계의 삶을 다룬 장르를 말합니다
배우 이준기
최근에 이준기를 알게 된 친구들은 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사실 이준기가 데뷔 초만해도
중성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었죠
영화 <왕의 남자> 광고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드라마 <마이걸> 등에서
예쁜 남자 이미지로 나왔었어요
그러한 이준기에게 '연기파 배우'라는 타이틀을 준 드라마가 바로 개늑시입니다
여기서 연기 진심 정말 잘하죠
처음에 그냥 열심히 사는 성실한 국정원 요원 이수현
복수심에 활활 불타며 언더커버에 투입된 케이
기억을 잃고 진짜로 마오에게 충성을 바치는 케이
다시 기억을 되찾고 복수를 하는 이수현/케이
다 다르게 표현을 정말 잘해주었습니다
배우 정경호
이 작품은 이준기에 대한 재발견이기도 했지만
정경호에 대한 재발견이기도 했어요
마약 먹은 연기나
수현이의 비밀을 알고 날뛸 때 연기나...
진짜 잘합니다
너무잘해서 가끔 똘기가 있어보였을정도
그런데 사실 드라마 내내 좀 안쓰럽기도 해요
끝까지 지우와는 이루어지지 않는 민기
결국 드라마마 내내 이용(?)하기만 했던 고명재랑 결혼하죠
배우 남상미
참 잘 어울렸어요
거칠고 폭력적인 마오의 유일한 아픈손가락인
맑은 아리/지우
남상미만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아주 잘 어울렸죠
물론 이러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면 누구나 소화했을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요 ㅋㅋㅋ
마오로 출연한 배우 최재성
나쁜 짓 다하더니
마지막 순간 수현이 자신이 처음으로 살인한 사람이자 절친이었던 이동조의 아들임을 깨닫고
항복...
이런 조직의 두목 역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ㅈㅅ 악의는 없어요)
캬 진짜 나쁜 아저씨...
정 부장 역할의 배우 김갑수
마오처럼 대놓고 나쁜짓하는 사람보다
교묘하게 향원처럼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더 나빠요!
마지막 회에서 이 아저씨가 국정원장으로 승진한 듯한 암시가 나오죠
원래 국정원 앞에 차를 댈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딱 둘,
대통령과 국정원장뿐인데
국정원 앞에 차를 세우는 모습이 나오죠
와 진짜 세상 더럽죠
나쁜 짓 많이 했는데 결국 떵떵 거리면서 국정원장까지 올라가다니
우리나라 정치인들 보는 듯 하죠?
단 한 가지, 얼굴엔 흉터가 가득...
본의 아니게 정말 본의 아니게 수현이 정 부장한테 복수를 하게 되어버립니다
그 바람에 수현이는 지우랑 도망치려다가 못 도망가고...
암튼 제일 나빠요
근데 연기는 갑임
<신데렐라 언니> 같은 드라마에서는 진짜 순박하게도 나오시는데
이런 악역도 넘나 잘하심... 대단쓰!
변동석으로 나온 배우 성지루
이 분 마지막이 너무 마음 아팠어요
아버지를 잃은 수현과 민기의 아버지, 삼촌 같은 존재였던 변씨 아저씨
뭐 본인도 완전 무고하지는 않지만
정 부장한테 계속 이용당하는 거 보면서
넘나 짜증남!!!
계속 수현이한테 죄값을 치뤄야 한다고 하더니
마지막에 너무 크게 치루고 죽어요
완전 슬펐어요 엉엉
그리고 이해 안가는 인물 한 명
진짜 작품 내내 말 다섯 마디도 안했을걸요...
왜 이렇게까지 마오에게 충성을 바칠까
궁금했던 인물...
대체 마오가 어떻게 해줬길래 이렇게 충성을 다할까요?
멋지긴 했지만
이해가 안갔던 지라프 역을 맡았던 배우 최지호 입니다
그리고 진짜 드라마 내내 제일 싫어했던
배상식 역의 배우 이태성
아 이름은 상식인데 상식이 전혀 없어요
전형적인 양아치 스타일에 행동만 너무 앞서는 스타일
굴러온 돌 주제에 박힌 돌 케이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탕탕!
총 맞아 죽죠
죽었을 때 1도 안슬펐던 유일한 인물
결말은..
이 두 장의 사진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대사는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도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딱 수현이이게 어울리는 말이죠
선과 악의 그 어딘가에서 ㅅ살았던 수현이...
스스로 죄값을 치룰 때까지 계속 블랙요원으로 살 작정인가봐요
오픈 결말이지만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과
지우와 꼭 파리에서 재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끝냈습니다
무튼 이드라마 진짜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ㅋㅋ 정말 심장졸이면서 보게 된다는..
첫댓글 개좋아해서 블레도 샀잖아...
시발 개존잼 걍미침
중간에 끊을수가 없어서 밤새면서 끝까지봄
진짜 나 고1때 드라만대 이거 볼려고 야자마치고 택시타고 집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이후로 한동안 다른 드라마 못봤음...ㅠㅠ 너무 허접해 보여서..ㅠㅠㅠ 한회 한회 너무 좋았어 긴장감 넘치고ㅠ
개늑시 최고야ㅠㅠㅠ
다시 봐야지...
핵띵작... 케이 존나사랑한다
존나 띵작,,, 한동안 이거 앓았었지,,, 이때 오스트도 참 좋아했는데 ㅅㅂ 성범죄자 꺼지세요^^
오,,출연진 별로 안좋아해서 안봤는데 지금 봐도 안촌스러우려나,,?
인생드라마임 3화까진 쫌지루했는데 그뒤로 하루밤새고 이틀만에 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