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의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자기(32)가 독일월드컵 출전을 희망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레지나와의 세리아A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인자기는 2골을 기록했던 지난 2003년 10월 아르제바이잔과의 유로2004 지역 예선전 이후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A매치 48경기에 출장해 21골을 기록한 인자기는 크리스티안 비에리(AS 모나코)와 함께 2000년대 초반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무릎, 발목 등에 연이은 부상을 당하며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04년 8월 이후 국가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고 있는 인자기는 14일 이탈리아의 '라 가제타 델로 스포트'와의 인터뷰서 "AC 밀란 유니폼은 이미 나의 것이다. 이제 나는 다른 것을 꿈꾸고 있다"며 국가대표팀 승선을 희망했다.
이어 인자기는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싶다. 리피 감독이 나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에는 너무나 훌륭한 스트라이커들이 많다"며 꿈이 실현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자기는 UEFA챔피언스리그에 대해서는 독일월드컵만큼의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AC 밀란이 2005-06 UEFA챔피언스리그 16강서 맞붙는 상대는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인자기는 지난 2002-03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바이에른과의 어웨이경기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1 승리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오는 2월 22일 바이에른과의 16강 1차전을 앞두고 있는 인자기는 "바이에른전에 출장하고 싶다. 하지만 감독이 결정할 문제다"며 감독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현재의 활약상을 이어가는 것이다. 부상당했던 6개월 전을 회상하면 어느 누구도 내가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나조차도 생각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부활했다. 동화같다"며 현상태에 대한 대단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병호 기자 coloratum@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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