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밟는 소리.. 호수와 어우러져 "황홀감" 금정산 주능선 한눈에 시내"계절 감각을 잃은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부산에서 끝자락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곳." 이번 주 산행은 초겨울과 늦가을이 교차하는 곳을 택했다.
부산 기장군 철마면 장전리에서 금정구 회동동 회동수원지쪽으로 길게 드러누운 아홉산(해발 360m)이다.
기장군에서는 일명 운봉산과 계좌산이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만 아홉산은 일부 산악인들이 자신들만의 산행코스로 남겨 놓았다고 말할 정도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이 산은 비록 해발은 낮지만 오목조목한 산세에다 금정산 주능선과 회동 수원지 전경을 감상하면서 초겨울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숲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특히 9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며 타는 재미가 일품이다.또 정상을 지나면서부터는 평평한 숲속길이 이어져 부담없이 탈 수 있는 산행코스다.
최근 이 산을 답사한 테마산행팀은 봄에 꽃망울을 드러내 보이는 진달래가 계절 감각을 잃은채 능선길 주변에 피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또 계곡을 따라 붉고 노란 자태를 드러낸 단풍의 물결도 볼 수 있어 계절에 "무감각"한 산야의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도심지에서 항상 혼탁한 공기에 노출돼 있다가 부산시 권역 내에 있는 이 산을 오르면 공기의 신선함을 새삼 느낄 수 있어 좋다.산행 소요 시간은 3시간∼3시간 30분 정도로 코스가 짧은 게 흠.산행은 철마면 장전리 철마밤나무집 뒤편 포장길 끝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산쪽으로 밤나무 단지가 이어진다. 왼쪽 산길로 접어들면 10여기의 묘지가 나오고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낙엽과 시원한 공기가 반긴다.철마면 일원이 내려다 보이는 조그만 바위전망대를 지나 10여분 정도 가면 오른편 능선 너머로 회동수원지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제1봉에 도착하면 오른편으로는 장군봉, 계명봉을 비롯한 금정산 주능선이 드러나면서 계곡 아래로는 막바지 단풍이 물결을 친다.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 능선길을 타면서 능선 좌우편을 조망하는 재미가 시작된다.제2봉을 지나 20여분 가량을 가면 제3봉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편으로 난 희미한 길은 수원지로 향하는 길이어서 왼편길로 가야 한다.
여기서 15분 정도 가면 바위봉우리로 된 정상이다. 금정산 주능선은 물론이고 아래로 양산과 남산동,구서동,두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회동수원지의 윤곽도 점점 커진다.
시내쪽으로는 영도 봉래산과 해운대 장산이 보인다.제5∼6봉을 지나면서 회동수원지가 한 눈에 조망된다.산책로를 연상케 하는 숲속 길이 계속된다.숲속 길을 지나면 내리막길.
여기서부터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 코스다. 봉우리 간격이 점점 좁아지면서 봉우리를 타는 재미가 나는데다 회동수원지와 금정산 주능선,시내일원이 더욱 가깝게 보인다.날씨가 좋으면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이 회동 수원지 수면위로 내려와 앉아 여러가지 모양을 연출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제7,8봉을 지나 마지막 봉인 제9봉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면 하산길.낙엽길을 따라 5분여간을 내려가면 철탑이 나온다. 철탑을 가로질러 가면 임도가 나타난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왼편으로 가기보다는 임도를 건너가 낙엽이 가득한 숲속으로 접어든다.희미한 길이 나 있지만 계곡 쪽을 향해 계속 내려가면 상수원 보호구역을 나타내는 커다란 간판을 볼 수 있다.
안내리번을 집중적으로 달아 놓았다.이 간판 아래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2∼3분 정도 가면 금정구 회동동과 기장군 철마면을 잇는 미개통 도로로 나오게 된다.산행 종점이다.
오른편으로 800여m거리에 회동동 버스종점이 있다.
[길잡이] 철마농협 앞 하차 "밤나무집 뒤편으로
산행기점과 종점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기보다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게 좋다.
지하철 청룡동역에서 출발해 노포동역,두구동,철마를 거쳐 기장군청까지 가는 마을버스(금정 2번)가 있다.기장 중리나 대우정밀로 가는 같은 번호의 마을버스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철마방면 마을버스를 확인한 후 타도록 한다. 철마 농협 앞에서 하차한 뒤 500여m가량을 대곡방면으로 걸어가면 철마 밤나무집에 닿게 된다. 매일 오전 9시10분과 10시50분 두 차례 지하철 범어사역에서 출발한다.
산행 종점은 철마∼회동동 미개통 도로변인데 오른편으로 800여m를 가면 부산진시장이나 전포아파트,신암,백양아파트방면으로 가는 삼화여객 버스 종점이 나온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부산 금정구 노포동 지하철 기지창과 부산 CC앞을 차례로 지나 화훼단지방면으로 가다보면 오른편으로 동래병원을 가리키는 팻말을 볼 수 있다.여기서 우회전해 2∼3분 정도 가서 만나는 도로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곧 삼거리에 닿는다. 왼편의 철마방면으로 향한다.
철마면에 접어들어 2∼3분 정도 가면 나타나는 삼거리서 다시 좌회전.
3분여간을 달리면 철마면사무소와 농협이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대곡방면으로 우회전해 913번 지방도로를 탄다.
500여m를 가면 오른편 산쪽으로 산행 기점인 철마 밤나무 집이 보인다.산행 시작은 철마 밤나무집 뒤편의 포장길 끝 지점에서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