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참 맑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 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뭉게구름은 쉼없이 흘러가고, 잠시 비행선이 되었다가, 잠시 양떼가 되었다가, 지금은 독수리가 되어 날고 있다.
10월의 하늘... 저 하늘 아래에서 오늘도 나는 우리가 함께 모이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수예야~ 어서 와~!"
"어, 하나 먼저 와 있었네? 오늘 하늘 너무 이쁘더라, 그지?"
"응, 정말 그래. 너 구름 봤어? 하늘에 새들이 가득해"
"너두 그렇게 봤구나. 하늘을 나는 새... 아~~ 너무 좋아~ 저 하늘 새들처럼... 풋.. 마치 노래 가사 같은데?"
"그래.. 우리 노래 같애^^. 자 그럼 이제 모임 시작해야지?"
모임.. 그렇지... 하나와 나는 지금 특별한 일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일.
하나와 나는 단짝이다. 처음부터 그랬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었고, 함께 일했고,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서로에게 숨기는 일도, 표현 못 할 말들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같이 사랑을 했다. 많은 사람들을 함께 사랑하고 함께 만났다. 사람들은 때론 우릴 기뻐하고, 때론 우릴 싫어했지만, 나와 하나는 언제나 사람들을 기뻐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사랑해 왔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모임도 우리가 함께 사랑해온 사람들을 위해서 시작되었다. 나와 하나의 만남을 다른 사람들과도 동일하게 나누고 싶어서..
- 하늘에 떠가는 하이얀 새 한 마리
당신에 눈에도 그 자유로움이 보이나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선 볼 수가 없는
하늘을 나는 새의 알 수 없는 자유를~
당신의 마음을 둘러싼 수많은 번잡함들과
사랑할 수 없는 외로움에 지쳐 가는 마음에
저 하늘 새들이 안겨주는 사랑의 노래
두 눈을 감고서 귓가에 담아볼 수 있나요~?
똑똑~
"어, 누구지?"
"글세, 우리 일을 벌써 듣고 찾아온 사람이 있나?
문 열렸어요 들어오세요!"
"저기, 여기가 하나씨랑 수예씨가 있는 곳인가요?"
"인교아! 어서와~ 너두 우리 모임 같이 하려고 왔니?"
"어, 수예씨. 예. 다른 것 좀 해 보겠다고 나가긴 했지만 역시 수예씨나 하나씨를 떠나서 지내기란 쉽지 않던 걸요.. 긁적... 근데.. 저도 받아주시나요?"
"물론이지~ 우리가 널 얼마나 기다렸다고! 우리 정말 즐겁게 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