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돈 200억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콩히 목사가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면직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자선감독관, 교회 이사회에 면직 통보콩히 목사(시티하베스트교회)가 면직될 위기에 처했다. 싱가포르 정부 자선감독관(Commissioner of Charities)이 콩히 목사와 7명의 관련자들을 교회 보직으로부터 면직하겠다는 방침을 교회 이사회에 통보한 것이다.시티하베스트교회 이사장 아리에스 줄카나인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일은 8명의 교회지도자들은 물론 직원들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교회에 매우 도전적인 것이다. 그들과 우리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교회 자문위원장인 버나드 박사가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라’(롬 12:12)고 권면한 것을 기억하라”고 밝혔다.콩히 목사도 성명서를 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선감독관이 내가 시티하베스트교회에서 설교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보장한 것은 이해한다”며 “이는 자선감독관이 교회예배를 침해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나는 친구, 가족들과 함께 교회에 남아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나와 가족, 그리고 교회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자선감독관은 교회 이사회 측에 횡령 혐의 관련자 8명의 면직 방침과 함께 이에 대한 이의신청을 오는 13일까지 받겠다는 내용을 통보한 상태다. 시티하베스트교회는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6월 중으로 무죄청원 소속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교회 신자들, “면직은 안 된다” 캠페인 전개콩히 목사의 교회돈 횡령 혐의는 알려질 당시 세계교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교회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큰 메가처치 중 하나인 시티하베스트교회 담임목사이자 아시아 교회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목회자였기 때문.그는 교회 건축 용도로 조성된 1800만 달러(한화 약 200억 원)의 교회 자금을 아내의 음악 활동을 돕는 데 오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해 6월 부목사 및 다른 세 명의 목회자들과 함께 체포됐다.이 사건은 2년간의 조사 끝에 기소됐고, 당시 자선감독관은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혐의 관련자들에게 자진 사퇴를 요청했다.이번 자선감독관의 면직 방침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시티하베스트교회와 콩히 목사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은다.이와 관련 시티하베스트교회 신자들은 지난달부터 ‘자선감독관은 시티하베스트교회 지도자 8명을 면직시켜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신자들은 이 캠페인을 통해 “면직이 시행되면 영구적이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는 시티하베스트 교회와 지도자들로부터 축복을 받아 왔다.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시도록 하자”고 호소하고 있다.현재까지 이 캠페인에 지지를 표명한 사람은 약 1,800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시티하베스트 교회 출석 성도가 3만여 명임을 감안하면 신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지는 않은 상황. 더욱이 이번 횡령 혐의로 콩히 목사의 평판이 좋지 않아,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