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미 전역에 반 유대주의 논쟁이 한창인 멜깁슨의 감독, 제작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국내에도 개봉될 예정이다.
26일 '패션…'의 한국 배급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는 4월 11일 전후로 국내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미 2300여개의 극장에서 개봉한 '패션…'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마지막 12시간의 행적으로 그린 영화로 반 유대적 정서 탓에 제작초기부터 개봉 전까지 논란과 이슈를 만들어낸 작품.
영화는 특히 멜 깁슨이 33년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라틴어와 아람어(고대 시리아에서 사용된 적 있는 셈족 계열 언어)로 촬영할 계획이 알려지자 모든 투자가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2천5백만 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털어 제작해 화제가 됐다.
멜 깁슨이 이렇게까지 영화 '패션…'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유는 운명에 이끌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독일의 신비주의 작가인 앤 캐서린 에머리히가 쓴 예수의 수난에 관한 책이 우연히 자신의 집 선반 위 떨어졌고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멜 깁슨은 이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10여년을 준비해왔다.
영화는 그러나 제작 초기부터 예상치 못한 파문의 연속이었다. 예수가 예루살렘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가는 12시간의 수난을 집중 조명하는 과정에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이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에 의한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대인이 사악하게 비춰지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촬영중지 압력을 받는등 반 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과 함께 영화의 대사가 자체도 라틴어와 아람어로 사용되고 있어 영화의 흥행은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영화를 관람한 후 "이 영화는 당시의 사실을 그대로 묘사했다"는 발언을 해 영화가 논란의 대상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또한 최근 기독교인과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개최한 후 수많은 관람객들이 눈물을 쏟아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탓에 영화의 반 유대주의 논란은 여전하지만 영화는 단순한 종교성을 넘어 감동적인 역사영화라는 분위기로 반전됐으며 작품성까지 인정받게 됐다.
'패션…'은 '씬 레드라인'과 '프리 퀀시'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짐 카비젤이 예수로 등장하며 모니카 벨루치가 막달라 마리아 역을, 유대계 루마니아 배우인 마이아 모게스턴이 성모 마리아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