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는 계절이 오면 ..
으례히 한국의 길거리에는
붕어빵을 굽는 냄새로
겨울을 맞이합니다..
가장 서민적이고 따뜻함이 흠뻑 담겨 있는 붕어빵은
그래서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좋아합니다.
동네 골목 입구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거리에도
조그만 수레를 놓고 열심히 붕어빵을 구워내고 있습니다.
데이트하던 연인도 어린아이 생떼에 못이겨 지갑을 여는 엄마의 모습도..
이곳 붕어빵을 굽는 수레앞에서는 모두가 아름답고 넉넉해 보입니다..
이런 붕어빵이 한국의 길거리 문화에 자리매김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했습니다..
( 왠지 붕어빵에 대한 레포트 쓰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
일본에서는 "타이아끼"라 해서 오랜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타이야끼는 종류도 색깔도 다양하고 섬세하고 움직임도 있어보이지만.
붕어빵은 한국의 토속 민물고기인 붕어 모양을 본떠 만든것이고
생김새도 날렵하지않고 둔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매우 싸고 맛이있어 길거리 식품에 있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토록 붕어빵이 길거리 식품의 간판스타가 된 동기는 ??
사실은 이 동기를 이야기하려는 것인데..
시대적 배경은 서울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90년도를 시작 할 무렵....
조선왕조가 왕족이나 명문가의 자녀들을 위해 만든 여자대학이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나가 실력만 있으면 갈 수 있는 대학이지만
그래도 서울에서도 중심지에 자리잡고있는 숙명여자대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여자대학교입니다..
지금은 전통성이 많이 약해졌지만
80년도까지만해도 숙대생하면 콧대 높고 자존심 강한 명문가 딸들이였습니다.
그런 명문가 규수들이 다니던 학교에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흥미롭지만 어이가없는 사건.....
마당쇠 ( 너무 별볼일 없는 오또코 )는 직장도 잃어버리고..나이도 삼십대 후반...
매일 매일 허송세월에 한숨만 쉬다가..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쌓여 있는 은행나무 낙엽을 따라 무심코 걷다가 다달은 곳은 숙대 후문 길..
오가는 많은 여학생들을 보면서 문득 스쳐가는 아이디어..
그후로 전국을 여행하면서 풀빵(진화되전의 붕어빵)을 맛보면서
여러날을 밤낮으로 연구와 연구 끝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붕어빵을 개발하게 됩니다..
30여 가지의 식재료가 들어가는 붕어빵은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마당쇠는 자신이 개발한 붕어빵을 먹기를 좋아하는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허술한 수레에 붕어빵 굽는 기계를 실고
노란은행나무와 어울어진 길가에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여대생들에게 빵을 팔기 시작합니다..
인심좋은 마당쇠는 재료를 아끼지않고 듬뿍 듬뿍 넣어서
여대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너무 많이 넣어서 곧 터져나올 것 같은 단팥 (앙꼬)맛은
이 마당쇠만의 비법이였습니다..
맛의 소문은 서서히 학교안으로 퍼졌고
소문을 들은 여대생들은 하나 둘 붕어빵 수레 앞에 모이게 됩니다.
이 마당쇠는 어느 덧 숙대에서 스타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대 앞에서 붕어빵을 파는 노총각 스타...
그런데...
이 마당쇠에게 인생을 180도 바꿔어놓는 행운이 찾아옵니다...
오랜 나날들을 여대 앞에서 빵을 굽다보니 단골들도 많아졌고
빵을 먹고있는 짧은 시간이지만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이 들게 되는가 봅니다.
특히 남녀관계에 있어서는 마음 속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인가 봅니다.
붕어빵 마당쇠는 사슴이 아닌 붕어가 인연을 만들어 줍니다..
붕어는 자신의 모습을 정성껏 그리고 당당하게 만들어 굽는 마당쇠에게
감격해서 커다란 선물을 하게 됩니다,,
용궁에 있는 시녀를 아름답고 귀여운 여학생으로 변신해서
마당쇠에게 인연을 맺게 해 줍니다..
그래서일까..??
단골 중에 마당쇠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한여학생이 생깁니다..
학벌이나 나이나 직업이나 하나도 내세울것이 없는 마당쇠에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꿈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납니다.
하긴 남녀간의 인연이란 국경도 신분도 이념도 나이도 초월하는거라하지만..
극히 드문 사건이기도 합니다..
길거리 붕어빵 굽는 노총각 마당쇠와 어리고 아름다운 여대생과의
러브스토리는 어느 소설에서도 영화 러브스토리에서도 느낄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이였습니다..
조건도 배경도 없는 원초적인 순수한 사랑이였습니다..
이 러브스토리는 숙명여자대학교에 화제가 되었고
소문은 퍼져 퍼져 여성잡지사에 실리게 되고...
더 더욱 재미있고 기적적인 것은 순수한 남녀의 사랑을 실었던 잡지사에
마당쇠의 연락처를 묻는 전화나 엽서가 엉청이였다는데...
이유는 붕어빵 비법을 배울 수 없느냐??
노하우를 돈으로 살수 없겠냐??..
그리하여..마당쇠는 자신의 붕어빵 비법은 공개하지않고..
자신이 직접 밀가루 반죽하고 단팥(앙꼬)를 만들어서 전국에 납품하는
회사 사장으로 일약 성장하게 됩니다..
그 후로 전국적으로 마당쇠회사 붕어빵 식재료가 확산되고
맛의 우수성에서도 높이 평가되어 길거리 붕어빵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90년대의 붕어빵은 한국의 식품을 대표 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그 인기는 붕어빵 심리테스트라는 것도 탄생 시켰습니다..
붕어빵을 먹을 때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성격을 파악하는 것 입니다..
이 심리테스트는 6가지가 있습니다..
먹을 때 머리부분 부터 먹느냐..꼬리부터 먹느냐..
반으로 갈라서먹느냐 반으로 갈라서 먹을 때 머리부터냐 꼬리부터냐 ...
재미있는 심리테스트인데 맞는 것 같습니다..
사슴아자씨는 반으로 갈라서 꼬리부분부터 먹는데..
이런 타입은 예의가 바르고 사려가 깊어서 누구에게나 높은 신뢰를 받는다.
경제적인 감각도 뛰어나 돈을 잘 모으기도 하지만..
막상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는 결정적인 용기가 부족해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나씩 착실하게 진행해야 하는 일에는 으뜸이래요..
대충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크게 신뢰할 것은 못 됩니다..
첫댓글 글 재밌는 스토리네요
오래된글 찾아 읽으셨네요!!
여름나기.. 건강하시죠?
@녹색이야기 네.우연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