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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 홍보관' 앞에서 동아지질 이정우 회장, 부경대 백인성 교수, 시 신연성 국제관계대사, 시 설승수 환경보전과장, 부산대 김진섭 교수, 장미경 해설사, 부경대 박맹언(왼쪽부터) 전 총장이 부산 국가지질공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구상반려암·태종대 등 12곳
- 市, 인증 받아놓고 홍보 소극적
- 관광객 물론 시민들도 잘 몰라
- 해설사 배치·표지판 설치 요구
부산 국가지질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가와 기업인,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표지판 설치와 해설사 배치 등 부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당부했다.
지난 23일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 홍보관' 앞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참석자는 부산의 대표적인 지질학자인 부경대 전 총장 박맹언(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부경대 백인성(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부산대 김진섭(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동아지질 이정우 회장, 또 부산국가지질공원해설사협회장인 장미경 해설사와 부산시 신연성 국제관계대사, 부산시 설승수 환경보전과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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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산 금샘(위)과 오륙도 전경. 부산시 제공. |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까닭은 부산 국가지질공원을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부산의 7개 구에 걸친 151.48㎢는 2013년 12월 환경부로부터 국가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국가 지질공원(Geopark)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의 보전 및 교육·관광사업을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부산 국가지질공원은 구상반려암과 낙동강 하구, 몰운대, 두송반도, 송도반도, 두도, 태종대, 오륙도, 이기대, 장산, 금정산, 백양산 등 12곳의 지질 명소를 포함하고 있다. 오륙도 홍보관은 이기대-오륙도 코스에 위치해 있다.
문제는 부산시가 인증만 받아놓고 활성화에는 크게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모임 참석자들은 부산 국가지질공원에 대한 시민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정규교육과정을 마친 지질공원 해설사 10명(현재는 8명 활동)을 이기대·태종대·낙동강하구 등 3곳에 배치했는데 자발적으로 해설을 들으러 오는 시민·관광객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5개월간 해설사들이 안내한 인원은 총 5851명으로 하루 평균 12명(이기대), 16명(태종대), 22명(낙동강하구)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해설사들이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권유해 해설을 들은 인원을 합친 수치이다. 장미경 해설사는 "홈페이지(geopark.busan.go.kr)에서 예약하고 오는 시민과 관광객은 드물다"며 "해설을 들은 학생과 학부모가 크게 만족하며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홍보 부족으로 많은 시민이 지질공원의 존재조차 모르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한 움직임이 타 지자체보다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진섭 교수는 "부산 이후에 국가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청송과 광주(무등산)가 오히려 더 발빠르게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국가지질공원을 알리는 표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일침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 설승수 과장은 "올해 지질공원 해설사 12명을 추가로 선발하고, 시민이 많이 찾는 송도와 오륙도에도 해설사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오는 5월 지질공원 운영·관리를 전담하는 전문직 공무원을 선발해 배치할 계획이라 지금보다 체계적인 홍보와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