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대선은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보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눈이 예사롭지가 않다. 아직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여전히 앞서지만 , 공천 파행과 권력투쟁의 살벌한 판이 벌어지고있는 한나라당의 오만과 무능, 이 대통령의 무정치력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돌아선 유권자가 늘어가고 있다. 나도 우리 지역 선거구엔 이젠 관심이 없고 노회찬 의원이 나온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 더 관심이 간다.
진보정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1960년 이후 40년만에 국회에 진출한 것은 물론 지역구에서도 권영길(경남 창원을) 의원과 조승수(울산 북구) 의원 2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18대 총선 초반 분위기는 그리 밝은 편이 아니었다. 진보세력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예전보다 후퇴한데다 유일한 진보정당이었던 민주노동당마저 둘로 분당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지역 여론조사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이번에도 지역구 의원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진보정당 지역구 출마 의원 중 현재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의원은 민주노동당 권영길(경남 창원을) 의원과 진보신당 노회찬(서울 노원병) 의원이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상대는 미국유학 성공신화로 알려진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사장이다. 김성환 민주당 후보를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3, 22일 조선일보-SBS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38.7%로 31.7%의 한나라당 홍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판 공천된 민주당 후보의 선전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과 지지층이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홍정욱 후보는 한나라당 동작갑 경선에서 낙마한 뒤 한나라당이 노원을에 전략공천을 준 후보로, 친이명박계로 분류되고 있는 정치초년생이다. 노원을은 원래 서울지역에서도 노 의원이 속했던 민주노동당 지지기반이 가장 강한 지역구이기는 하나, 높은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홍정욱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타지역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를 전략공천한 데 대한 지역구민들의 분노가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금 한나라당 지도부가 권력다툼으로 서로 이전투구에 몇명은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형국이다. 오만한 권력은 유권자들의 싸늘한 눈총을 받을것임에 틀림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노회찬 의원을 18대 국회에서도 다시 볼 수 있을까? 손학규와 박진의 대결, 정동영과 정몽준의 대결만큼이나 관심 있는 대목이다.
'의제 설정' 기능을 가진 언론은 '평민 대 귀족의 대결' 노회찬과 홍정욱의 대결이 가진 의미를 단순히 개별 후보간의 대결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두 인물이 대표하는 환경이 범상치 않다. 홍정욱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미국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귀족 가문의 여인과 결혼해 젊은 나이에 헤럴드미디어의 CEO가 된 준수한 용모의 드라마 주인공같은 인물이다. 그것도 IMF 외환위기로 촉발된 경제공황상태에서 대농그룹이 몰락할때 코리아 헤럴드 와 헤럴드 경제신문을 헐값에 인수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정몽준씨는 홍정욱의 처이모이고 홍정욱의 아버지는 영화배우 남궁원이다. 남궁원이란 이름은 물론 예명이겠지만.
많은 젊은 이들이 홍정욱의 유학 성공담인 '7막7장'을 사서 읽고 열광했다. 99.9%의 실패를 딛고 0.1%만이 성공하는 개인적 성공신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에 반해 노회찬은 노동자, 서민들 속에서 부대끼며 진보정치의 한 길을 걸어 온 인물이다. 0.1%의 개인적 성공보다는 99%의 노동자, 서민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투해 온 사람이다.
홍정욱을 자객으로 띄운 안강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예전부터 노회찬 의원으로 인해 엄청 열받아 있었던 사람이다. 노회찬 의원이 삼성 떡검 명단을 공개하며 '나를 기소하라'고 하니까 서울 지검장 시절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X파일 명단에 오른 안강민씨는 노회찬을 '명예훼손'으로 기소했다.
우리 사회의 강력한 다수(majority)들은 노회찬이라는 귀찮은 사람을 쫓아버리고 싶어 할것이다. 기분 같아선 노회찬을 구속시키고 싶을것이다. 어쨌든 이 드라마의 결론은 결국 노원병 선거구의 현명한 유권자들이 쓰게 된다. 18대 국회로 생환할지 아니면 '삼성 떡검'들의 화살을 온몸에 받으며 보복의 재물이 될지 관심이 가는 곳이다.
배우 박중훈, 감독 박찬욱이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진보신당의 대표주자 노회찬 ~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어 국회로 재입성하기를 바란다. 그의 신선한 활동이 기대된다. 한나라당, 통합민주당의 대단한 권력실세들에 비하건데 내가보기로는 정말 보배같은 사람 노회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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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의 심호흡
꽉 막힌 도로에서
화가 치밀어 오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세 번의 심호흡'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화가 치밀고 당황하는 바로 그 순간에도
첫 번째 호흡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킨다.
두 번째 호흡은 자신감을 심어주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아준다.
세 번째 호흡은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우리 자신과 영혼을 결합시켜 준다.
- 토머스 크럼의《세 번의 심호흡》중에서 -
홀수 문화 / 초정
시 낭송을 하던 중 어느 교수가 3 이라는 숫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다가
그만둔 적이 있다. 평소에 홀수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퍼뜩 스치는 것이 있어 학술적인 분석 보다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린 홀수 문화에 대하여 느낀 것을 몇 자 적어 본다
3 이라는 숫자 뿐 만 아니라 1.3.5.7.9 모두가 우리 생활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홀수다
우리의 생활 관습을 들여다 보면 우리는 홀수 생활권에서
살고 있다고 하겠다. 우선 국경일 이라든가 명절이 홀수가 많다.
게다가 절기가 거의 홀수 날에 들어있다
설날과 추석이 그렇고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이 그렇고
음력이든 양력이든 모든 절기가 대부분 홀수 날에 들어 있다
정월 대보름 삼진 날. 단오. 칠석. 백중이 그렇다
생활 속에서 찾아 보면 3일이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사람이 죽으면 3일장을 치른다든가 아니면 5일장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지
4일장은 없다.
애기를 낳아서 금줄을 쳐도 삼칠일 동안 출입을 금한다고 했다.
즉, 스무 하루다
봉투에 돈을 넣어도 우리 서민들은 두 자리 수가 아닌 이상 3만원 아니면
5만원을 넣었지 4만원이라든가 6만원짜리 기부 촌지는 보기 힘들다.
이렇듯 3 이라는 숫자가 축을 이루는 것 같다.
심지어 옛날에는 역적을 몰아 낼 때 3족을 멸한다고 했다.
춥고 긴긴 겨울을 三冬이라 했고
무더운 여름을 지나려면 삼복三伏을 넘어야 한다.
무리를 일컬어 "삼삼 오오"라했고
색깔을 이야기할 때도 삼원색이 근원이다
上古시대에 우리나라 땅을 마련해 준 三神이 있다 하여
생명 줄로 섬긴다. 三災가 있는가 하면 또 三才가 있다
현대에는 시위문화에서 三步 一拜라는 것이 생겼다.
가까운 이웃을 일컬어 삼 이웃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는가 하면
잘하면 술이 석 잔 못 하면 뺨이 석대도 있고
경기를 해도 5판 3승제를 하며 만세를 불러도 삼창을 했다.
불교에서는 하늘 땅 사람을 이르러 三界라 했고
천주교에서는 성부 성자 성신을 三位라고 했다
짝수는 죽은자의 숫자란 말이 있고 홀수는 산 사람의 숫자란 말이 있다.
그래서 제사 때는 절을 두번 하지만 산 사람에겐 절을 한번만 하면 된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만 목적한 것이 이루어진다는 논리는
생활 속 곳곳에 있다.
이렇듯 3을 축으로 하여 표현하는 우리말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면 우리민족은 왜 홀수를 선호하게 된 것일까
어쩌면 짝지어지는 것을 은연중에 밀쳐내고 살았는지 모른다
즉. 딱 맞아 떨어지는 것
아귀가 척척 맞아 떨어지기 보다는 좀 더 넉넉한 생활 습성에서
기인 된 것은 아닐까?
때문에 셋 넷 쯤을 말하는 것마저 서너개 라고 했다.
셋 이라는 표현보다는 같은 숫자이면서도 훨씬 더 넉넉해 보인다.
그 위에 한개쯤 더 얹으면 더욱 좋고 한 개쯤 빠져도 아무 유감이
없는 표현이다
아마 덤 문화도 여기에서 기인된 것 아닐까?
정부에서 아무리 정찰제를 권장해도 뿌리깊은 덤 문화는 값을 깎고
실갱이하는 것에서 실거래 값이 매겨진다. 그런 습관이 비록 저울에
근을 달아서 팔더라도 한 주먹 더 얹어 주어야만 서운치가 않지
그렇지 않으면 야박하다고 한다.
시조문학에서 종장 첫 말이 3 이어야 한다는 이론도
시조 전체를 확고하게 받치고 있는 축의 역할이라 하겠다.
홀수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3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은
확실히 넉넉함을 생활의 근본으로 삼고 있으며
그것은 어쩌면 徳과 仁의 사상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1. 왈츠 20 10번 작품69-2 / 쇼팽
2. 교향곡 제5번 다단조 작품 67(운명)제1악장 / 베토벤
3. 어린이의 정경 中 꿈 작품 15-7 / 슈만
4. 첼로협주곡 나단조 작품 104 제2악장 / 드보르자크
5. 교향곡 206번 나단조 작품74(비창)제1악장 / 차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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