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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8차 백두대간을 함께하게된 강원도의 힘! 최원진입니다.
저는 지난 9차 정예화 캠프(해바)와 6차 복지순례(플루오르)에 참여하였습니다.
아래 김종원 선생님 글을 읽으며 저도 동참하고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사회복지정보원 프로그램에 참여할때는 카페에 자주 들르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최근에는 그러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산행을 계기로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제 1주일 후면 백두대간 산행이 시작됩니다. 참가하시는 분들의 다양한 글을 읽으며
오랜만에 가슴속에서 열정이 타오릅니다. 설레입니다.
오늘 송종열 선생님과 당산역에 있는 오케이아웃도어 매장에가서 등산물품을 일부구매하였습니다.
저는 목과 귀를 덥는 마스크와 분리형 젓가락과 숟가락을 구매하였고
요즘 유행하는 발열섬유로 제작된 기능성 내의(하의)를 구매하였습니다.
등산용품점에가니 산행에 필요한 물품들 모두가 탐이 났지만 이것저것 챙기려니 모두 짐이 되는 것 같았고
예전에는 없으면 없는데로 다 했던 산행인데 이제와 새삼 이것저것 구매하러다니는게 참 이상했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모자라면 모자란데로 고생하면서 산행하면 또 좋은 추억이 되려니하고 그냥 산행해야겠습니다.
하지만, 체력은 부족하고 모자라면 안되는데 조금 걱정됩니다. 남은 시간 더 운동하고 몸을 풀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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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산행하며 나누고 싶은 저의 이야기들을 나누고자합니다.
저는 노인전문요양원인 동명노인복지센터에서 지난 3년여간 요양보호사 1년, 사회복지사로 2년간 근무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자유인입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얼핏 긴것같지만 무척 짧았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어르신들을 존중하며 모시려 했습니다.
"노인요양원에서 일하며 느낀 보람이 무엇입니까?"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입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어르신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보람이며 기쁨이라고 이야기하였지만
이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르신들의 마지막 모습... '임종'하실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라고...
삶에서 소중한 것이 많겠지만 마지막 임종의 순간을 가족, 친지, 이웃, 친구가 아닌 제가 함께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리며 웃으시며 떠나는 어르신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르신을 존중하며...
아래의 글은 지난 2007년 "노인이 말하지 않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고 느낀바 글을 쓴 것입니다.
글을 쓸 당시 저는 '케어복지사' 지금의 요양보호사로 일을한지 9개월이 되었을 때입니다.
어느 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제가 노인요양원에서 일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공부했던 부분입니다.
부족하나마 이 글을 나누며 산행하는 동안 노인복지와 노인요양원,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에 여러분야에 걸쳐 이야기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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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 특히 노인시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만 보아도 한번 쯤 훑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바로 “존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을 처음 접할 때 제목을 보며 상당한 호기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며 책을 읽는 동안 무릎을 ‘탁’치며 고개를 끄덕이기를 여러 번 반복하였다.
나는 노인전문요양시설에서 필요한 인력 중 최일선에 위치한 ‘케어복지사’이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케어복지사’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느꼈기에 중간 관리자, 혹은 상위 관리자의 관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학창시절에 ‘노인복지혁명’ 이라는 책을 통해 실질적인 케어에 대해 조금 접할 수 있었다. 노인복지혁명의 가장 큰 줄거리는 유럽은 침상환자가 거의 없고 일본에는 대부분이 침상환자이며 그 원인은 ‘어르신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해 드리겠습니다.’라는 일본의 대표적인 케어원칙이었다. “안정적인 케어”바로 일본이 추구했던 것이며 유럽은 “비 안정적인 케어” 즉, 꾸준하게 어르신을 움직이게 하고 최소한의 것만 케어자가 보조해 주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환자가 주인이 되는 새로운 케어기술’ 이라는 책을 통해 위의 두 가지 케어 방식을 C.T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모든 케어를 할 때 환자 즉, 어르신의 관점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위 두 권의 책이 케어의 방법에 대해 나를 인도했다면 ‘노인이 말하지 않는 것들’은 케어에 대한 "ID"를 나에게 인도하는 책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운 수많은 세부적인 이론들이 아니라 그 수많은 이론들을 실천하는데 어떠한 정체성을 갖고 실천할 것인가를 나에게 인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다른 케어 선생님들이 하시던 방법들을 보고 배우며 그저 따라하는데 급급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는 선배 선생님들이 하는 케어의 방법들이 대부분 옳다고 생각했지만 선생님들의 케어 정체성까지는 배울 수 없었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었는데 이 책의 “존엄”이라는 단어를 보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케어 방법과 내가 생각하는 케어 방식에는 바로 “존엄”이라는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존엄을 생각하는 케어에 대해 생각하기 전 나는 가족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선배, 후배, 친척, 직장, 자주 만나는 슈퍼 주인, 김밥 집 주인... 등 내 삶 속에는 과연 존엄이 존재하는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가족, 친척들과는 혈연으로 맺어진 정이 있으며 친구,선,후배는 우정과 사랑이 있으며 직장은 목적과 목표가 있고 슈퍼와 김밥 집은 화폐가 있어 존엄이 바탕이 되어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나도 어르신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엄을 생각한다면 더 발전적인 케어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첫째로 나는 식사, 배설, 목욕의 3대 케어 중 배설과 관련된 기저귀 교체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기저귀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되었고 어르신에게 기저귀를 교체하러 갈 때에도 “어르신 기저귀 교체해 드릴께요”하며 접근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기저귀라는 단어가 어르신에게 크나 큰 상처를 주고 존엄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큰 사건이 있었다. 작년 10월의 어느 날 한 치매 어르신께 다가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케어자 “어르신 기저귀 교체해 드리겠습니다.”
치매 어르신 “뭐? 기저귀? 내가 무슨 애야? 도대체 누가 기저귀를 찬단 말이야?”
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시며 나를 호통치셔서 나는 순간 당황하며 뒤로 물러서 어르신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다시 다가가 어르신에 똑같이 말했지만 어르신이 나에게 보인 반응은 조금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뒤로 물러서 식은 땀을 흘렸다.
그리고 내 머릿속을 스치는 한 단어가 떠올랐다. 바로 ‘속옷’이었다.
이내 나는 어르신께 다가가
케어자 “어르신 속옷이 많이 더러워 진 것 같아요. 깨끗한 속옷으로 새로 갈아입으시겠어요?”
라고 말하자.
치매 어르신 “그래? 내 속옷이 더러워 졌어? 난 새 옷이 없는데....”
케어자 “그래서 어르신을 위해 새 속옷을 가져 왔어요.”
라고 어르신께 권하자. 웃으시며 “속옷 좀 갈아입혀 줘요”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 사건 이후 기저귀라는 단어가 어르신들에게 크나 큰 상처는 물론 자신의 자존감, 존엄성마저 깨뜨린다고 생각하였고 다시는 기저귀라는 말을 어르신들이 있는 곳에서는 쓰지 않기로 하고 ‘속옷’으로 통일해 사용하게 되었다. 기저귀는 분명 어르신의 대,소변으로부터 침상, 옷, 그리고 냄새 등을 막아주지만 어르신의 가장 중요한 존엄성은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후 어르신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 진 것 같아 나는 이 표현이 어르신들의 존엄을 조금이나마 지켜줄 수 있다고 보며 이 책이 그러한 부분을 잘 뒷받침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나는 어르신이 원하는 케어를 해야 한다는 것에서 존엄을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는 물론 현장의 수많은 사회복지 기관을 견학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이 C.T중심에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도 어르신들을 케어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매 순간 어르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있었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방의 한 인지가 있는 전신마비 어르신은 케어자를 꾸준하게 찾고 조금만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 케어자에게 요구하며 본인이 원하는 케어를 받기 원한다. 처음에는 그 어르신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왜 본인만 생각하며 다른 어르신과 케어자들을 배려하지 않는지 그 어르신을 원망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나는 어르신이 원하는 케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우리 시설에서 본인이 원하는 케어를 받고 있는 어르신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치매어르신은 케어자의 유도에 따라 생활하며 케어자가 계획한 플랜에 따라 생활하고 있으며 또 대부분의 인지가 있고 거동이 가능한 어르신은 본인 스스로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하고 있으니 케어자에게 이렇게 이렇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어르신은 거의 아니 하나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자아도취에 빠져 케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 자신이 무척 한심해 보였다. 그 후 케어자를 계속해서 찾는 어르신이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며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며 어르신이 원하는 케어를 할 수 있도록 어르신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고 또 케어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매어르신에게는 어떻게 하면 그분들이 원하는 케어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며 이 책을 읽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의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순간의 감정변화가 심한 치매어르신들에게 매 순간마다 최대한의 재치를 발휘하여 어르신이 원하는 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치매어르신이 원하는 케어를 하기 위해서는 어르신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친구는 친구의 성격과 과거를 알고 일상생활을 함께 즐기며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서로를 존중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어르신에게 원하는 케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분명 나에게 케어에 대한 ID를 인도해 주고 있다. 첫 번째 사례는 나 자신이 반신반의 하면서 무언가 부족했던 부분을 이 책의 존엄을 생각하는 케어가 채워주었던 사례이고 두 번째 사례는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방향을 잡아가게 된 사례이다.
‘존엄을 생각하는 케어’는 얼핏 들어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고민들과 경험, 그리고 어르신들의 삶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이 책을 몇 번 더 읽으며 나의 부족한 케어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교재로 삼을 것이고 이와 관련된 다른 책들을 읽고 공부하며 나 자신을 발전시켜 어르신들에게 더 좋은 케어를 제공할 수 있는 케어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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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최원진 선생님... 이야기 나눔을 기대합니다.
"예전에는 없으면 없는데로 다 했던 산행인데 이제와 새삼 이것저것 구매하러다니는게 참 이상했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모자라면 모자란데로 고생하면서 산행하면 또 좋은 추억이 되려니하고 그냥 산행해야겠습니다."
-> 공감합니다.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짐을 챙겨보니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지난 북한산 산행에서 선생님께서 배낭 큰 것을 가져와 짐을 좀 덜어달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나 배낭은 친구에게 빌려 조금 더 큰 것으로 넉넉하게 가져갑니다. ^^
최원진 선생,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무릎 때문에 짐을 나누어 부탁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