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체제를 비롯해 개인의 프라이버시까지 수만 가지의 중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고마운 저장장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때문에 HDD의 발전이야말로 PC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함의 척도다.
HDD의 발전사는 곧 용량의 발전사이기도 하다. GB급 스토리지가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어느덧 TB(테라바이트)급 저장 장치가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HDD의 사이즈는 날로 비대해져만 가고 있다. 물론 속도와 발열/소음 등 기타 기능적인 면이 이를 쫓아가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HDD의 비약적인 발전은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소비자들의 HDD 트렌드도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정보화 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대용량의 정보를 HDD에 저장해 놓고 이도 모자라 추가로 확장 하드를 장착하는가 하면 데이터 백업용 외장 하드까지 마련하는 등 그 쓰임새가 날로 다양해 지고 있다.
금일 기사에서는 다나와 내에서 판매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변해가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짚어보고 향후 HDD의 시장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참고로 본 데이터는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한 것이므로 실제 전체 시장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 인터페이스별 판매량 - 누가 막으랴...'S-ATA2' 전성 시대
병렬 방식이던 기존 IDE 인터페이스의 단점을 개선한 직렬 방식의 S-ATA2(Serial AT attachment)가 지난 1년간 비약적인 판매율 향상을 기록했다. 3.0GHz의 빠른 전송 속도와 저렴해진 가격대, 편리한 연결 방식 등의 장점은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또한 이를 능가하는 혁신적인 방식의 인터페이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HDD 시장의 흐름은 S-ATA2 방식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 용량별 판매량 - 갈수록 방대해지는 HDD 용량
HDD의 용량이 갈수록 방대해지고 있다. 되도록 많은 데이터를 내 하드에 저장하고 싶은 욕구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사항일 것이다. 아마 내년에는 지금 그래프에 나와있는 HDD 대상보다 더 큰 용량을 자랑하는 스토리지가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며, 100GB 이하의 제품은 그래프에서 아예 사라지게 될지도 모를 노릇이다.
그래프를 통한 1년간의 변화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재미있게도 작년 이맘때와 지금의 그래프 곡선은 완전히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작년 7월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였던 80~99GB의 제품이 현재에는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반대로 가장 적은 판매량을 보였던 300GB대의 제품이 현재에는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위 말하는 '국민 HDD'로 급격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HDD 시장이 변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다양한 고용량의 신제품 출시와 이로 인한 가격의 하락을 들 수 있다. 현재 300GB 용량의 제품은 평균 7만원 정도면 무난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이는 6만원대의 200GB 용량 제품과 1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300GB 급의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용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현재로써는 300GB급 제품이 시장의 대세라 할 수 있다.
3. 가격대별 판매량은? - 소비자들은 저렴한 제품을 원해~!!
다음으로 가격대별 판매량을 알아보도록 하자. 사실 가격대별 판매량의 변화라는 것이 사실 HDD 시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앞서도 말했듯 스토리지의 용량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한 단계 높은 용량이 나오기까지의 걸리는 시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격의 변동폭 또한 다른 기기못지 않게 무척 빠른 편이다. 게다가 불과 몇달 만에 제품이 반값으로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다만 공통적인 현상이라면 역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용량의 하드가 저렴한 값에 출시되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4. 업체별 판매율 변화는? - 뜨는 씨게이트, 지는 삼성
지난 1년간 어떤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살펴보자. 이번 그래프를 딱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급상승한 씨게이트와 급하락한 삼성'으로 말할 수 있다. 씨게이트는 지난 1년간 18%라는 놀라운 성장율을 기록한 반면, 삼성은 22% 하락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위의 자료는 HDD 시장의 전체 동향이 아닌 다나와 연동몰을 통해서만 판매한 데이타를 집계한 자료이므로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삼성의 위상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한 듯 싶다.
과거 삼성 하드의 경우 안정적인 성능과 타업체에 비해 뛰어난 A/S 등으로 하드 업계의 수좌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HDD들이 브랜드를 막론하고 안정적인 성능과 저렴한 가격을 자랑할 뿐더러 사후 처리도 좋아져 굳이 삼성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적합한 브랜드를 고르는 유저들이 늘었다.
이밖에도 씨게이트와 WD의 공격적인 국내 마케팅과 한발 빠른 대용량 HDD의 개발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올 하반기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참고로 히타치의 제품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였으며, 도시바, Maxtor 등의 브랜드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워낙 미미해 그래프에는 표시하지 않았다.
5. 2007년 상반기 종합 인기 순위
끝으로 올 상반기 판매된 HDD 'BEST10'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아래의 상반기 인기 순위야 말로 위의 그래프들의 종합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잘 반영하듯 씨게이트의 320GB 제품이 9%의 판매율로 2위 제품인 삼성 250GB 제품과 무려 3%차이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1위에 랭크되어 있는 씨게이트 제품은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씨게이트의 인지도가 소비자들에게 무척 좋게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300GB대의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