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가나님^^
따뜻한 마음의 성모님을 만난 듯 반갑네요.아직도...세상에...님같은 분이 계실까..생각못했습니다. 저 자신도 가나님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했을까...버림받은 예수님으로 섬기며 행복하게 가실때까지 같은 치매환자로 살 수 있었을까...제가 6살이 되던해에서 국민학교 4학년 때 까지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와 같이 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되네요. 늦은 저녁이라도 불을 켜놓으면 불꺼~~ 불꺼~~ 하시고 불끄고 tv만 켜놓아도 불꺼~~불꺼~~를 외치시던 우리 친할머니..불안끄고 문잠그고 tv를 보던 저와 누나들은 갑자기 열려진 방문에 놀라기도 전에 머리카락을 한웅쿰이나 뽑히고...장롱에 숨어있는 우리를 찾으시곤 또 다시 머리카락을 한웅쿰 빼앗아간 우리 친할머니...저희 형제는 삼남이녀...그 중 저는 막내...큰형과 막내인 저만은 그나마 할머니께 사랑을 받은 손자일겁니다. 가끔씩 멀쩡하게 재준아하고 부르셔서 할머니 방에 들어가면 진동하는 똥냄새와 퀴퀴한 냄새...요강하나 옆에두고 똥에 범벅이 된 홍시를 제게 주시려는 할머니. 그 정신에도 손자사랑은 변함없으신가 봅니다. 그당시는 홍시를 거부하며 나왔지만 지금에와서는 할머니가 주시던 홍시를 받았었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후회도 해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형제들과 그 시절을 회상하며 웃음 짓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97세가 되어서 돌아가신 저희 친할머니도 100세를 채우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젊으실때 사진을 보면 미인이셨던 우리 친할머니...어쩌면 하느님 나라에서 모델을 하실지 모르죠. ^^ 지금 친할머니께서 저를 내려다보시며 웃고 계신 듯 합니다. 따뜻한 가나님과의 만남을 행복하게 생각하며, 하느님의 가득한 사랑과은총이 가나님 가정에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행복하세요. 찬미예수...!!
: 작년,
: 성 목요일 최후의 만찬 꽃꽂이를 부지런히 하고 있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 울먹이는 듯이 근심스럽고 난감한 목소리였다.
: "작은 어머니가 할머니를 여기 버리고 얼른 가버렸어.."
:
: 하..... 이런!
: 제단 위에만 아니었더라면 소리라도 지를 기분..
: 감실만 없어도 성질을 내고픈.
: 깝깝하고 또 답답한..
: ...한 동안 둘이는 말을 못했다.
:
: 우리 집에 버리고 갔댄다 . 시 작은 어머니가 ..
: 오십년을 부려 먹고 오줌싸고 망녕끼가 있으니까 여기 손주네 집에 버리고 갔댄다...
: 아들 딸이 여섯이나 있는데 우리집에...
:
: 주님의 뜻이야...나를 들어 앉히려는..
: 합시다. 집에서 만납시다. 주님.
:
: 할머니를 통해서 어떻게 오시렵니까?
: 까짓거, 죽기 아니면 살겠지..
:
: 치매... 몇달에서 일이십년까지 앓는 치매라는 병...
: 오로지 내 몫이다.
:
: 예수님이 주신 부활 선물이다.
: 여러분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아 보셨어요?
:
: 그날부터 할머니는 "버림받은 예수"로
: 나의 섬김을 받으셨다.
:
: ... 할머니는 당신의 똥을 가지고 놀았다.
: 밥상도 똥. 물컵도 똥. 방바닥도 똥. 옷도 똥.
: 당신 옷은 물론이고 머리끝서 발끝까지...
:
: 할머니의 똥은 할머니의 장난감이었다.
: 경단도 만들어 컵에 담아 놓으시고.
: 눈사람도 만들어 놓으시고.
: 갈래떡도 만들어 국 그릇에 담아 눌러 놓으시고.
:
: 당신 옷보따리에 핸드빽에 소중이 넣어두시기도 했다.
: 오줌으로 양말을 빨아서 널어 놓기도 했다.
:
: 옥상 화분을 파고 거름도 주시고.
: 계단도 방도 욕실도 옥상도...모두 모두
: 할머니의 장난감이었다.
:
: 우리 할머니는 행복했다.
: 자주 주무시는데 항상 웃으면서 무언가
: 잠꼬대를 하셨다.
: 천당에 자주 가시는것 같았다. 허긴
: 예수님이니까..
:
: 그 더운 여름날..
: 어디에 가면 이보다 더 독한 냄새가 날까..
: 오줌에다 똥 반죽이라...
:
: 옹기장이 손에 든 반죽과 같이..
: 내게 있는 모든것 주님 손에서..
: 내 입에서는 작사한 노래까지 씩이나..
:
: 후...
: 평소에 열심히 묵상하고 공부하던 성서의
: 말씀이 매 상황마다 내 머리를 치는.
: 머리로 아는것이 가슴으로 오는 감격도...
:
: 치매 환자는 굶어죽는다는데..
: 예수님을 굶겨서야 쓰나..
: 아휴..오락가락..
:
: 나는 자주 버림받은 예수..라고 뇌까렷다.
: 할머니 앞에서는 생글거리고 웃었다.
: 그러면 당신도 웃으신다...빙그레...
: 잔소리? 역효과가 난다는것을 나는 안다.
: 같이 치매환자가 되는 것이 최고다.
:
: 항상
: 할머니 앞에서 나는 기가 죽었다.
: 도저히 그 천진한 얼굴을 보면 기가 죽는다.
:
: 나?
: 점점 지쳐가고...
: 주님이 날 시험하시면 난
: 주님하고 안살건데... 협박도..
:
: 할머니는 매일 신이나고..
: 물 새는 항아리인 할머니..
: 온 방바닥이 수영장처럼 오줌이 가득...
:
: 가을 어느날..느낌이...이상..해서...
: 당신의 아들 딸들을 모조리 불러서
: 할머니의 저승길을 준비시켰다.
:
: 버림받은 예수님앞에 불화는 안되겠지?
: 무조건 내가 ,내가..내가...꾸벅 . 겸손. 친절. 사랑.
: 이해. 용서.
: 내가 성 프란치스코여... 이제...
:
: 할머니는 내 말이면 모든지 웃으면서
: 끄덕 끄덕 오 케이 ..
:
: 돌아가실때가 되니 정신이 드시는 3일간..
: 대세..안나씨가 되신 할머니.
:
: 그 망녕중에도 정신이 조금씩 있으셨나보다
: 내게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셨다.
: 그리고 이쁘게 하느님께 가셨다.
:
: 나는 정때문에 울었다.
: 버림받은 예수는 내 곁을 떠났다.
: 98세의 연세에 종지부를 찍고...
: 백살은 싫으신가 보다.
: 아니. 내가 딱해서 가셨을거야... !
:
: 삼오 미사때 남편은 내 옆에 할머니가 앉아서
: 날 쳐다보면서
: 웃으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댄다...
:
: 왜 백살이 다 되어서 우리 할머니는
: 버림을 받았을까...
: 안나라는 새 이름을 얻으려고?
:
: 아냐...
: 시 어른들이 그 후 교리를 받고 있다...
:
: 버림받은 예수님도 역시 예수다!!!
: 맘이 좋은 것을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