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와 아라한의 분별' 내지 '대승과 상좌의 분별'등에 관해서는...저는 [자수님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다만 ["이름"이 담은 (일차적) 의미는,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지적했을 뿐입니다. . .
화엄을, "여래 내지 아라한의 사후세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화엄은, "소위 열가지 무기 중 여래나 아라한의 사후"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만약 화엄이 그러한 내용이라면, 화엄종이 가능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화엄은, "드러난 법"에서의 문제입니다. 앎의 문제일 뿐입니다. . .
유식학파의 교학에서...견분과 상분은 함께 성립합니다. 함께 성립하기에 함께 해체됩니다. 자증분도 그래요.
자증분은, "견분과 상분" 모두와 함께 성립하고 함께 해체됩니다.
즉 "견분, 상분, 자증분"은, 함께 성립하고, 함께 해체됩니다.
증자증분을 긍정하더라도 동일합니다. 유식의 교학은, 일차적으로 "(자수님이 이곳에서 언급한 바 있는) 해심밀경"에 대한 [론]으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심밀경도 연기의 논리에 따라 유심 관련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경식구민의 입장을 취하는 무상유식의 자증분은 물론, 심지어 유상유식의 증자증분조차...'견분과 상분'의 운명과 같이 합니다.
즉 견분과 상분 그리고 자증분 더나아가 증자증분조차, 연기에 따라 함께 성립하는 덩어리일 뿐입니다.
무상유식이 유식교학의 기본입니다.
그래서 증자증분등 유상유식은, 무상유식과 배치되지 않습니다.
무상유식의 자증분은, 아상가와 바수반두의 제자들이 정립한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유식의 출발점에서 제시된 견분과 상분에 더더욱 배치되지 않습니다.
견분과 상분은, [경]에 입각한 것인데...[경]에 입각한 것을 넘어서는 교학은 제시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교학을 제시한다면, 제자가 아니라 교주입니다. 불자가 아닌 거예요. . . 추론, 엄밀한 의미의 추론은..."불법" 즉 "연기의 이치"에 합당해야 합니다. 단순한 논리적 사고는, 불법에서 당연히 인정되는 추론이 아닙니다.
오직 "연기의 이치" 즉 "연기의 논리"에 따른 "바른 추론"만, 추론으로 긍정됩니다.
첫댓글 <진공은 알려지지 않지만 묘유(불공)는 알려진다... 묘유(유식)가 있기에 텅빈마음이 알려지고 묘유가 없으면! 텅빈 마음도 알려지지 않는다> 알려지는 식은 시공을 의식하지 못하고 무량하더라도!... 실제 시공이 없는 진공을 알아차릴 수는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무상 고 무아를 확실히 아는 마음 즉 진실식지가 일심!이 아닐까요^-^
진공이 알려지지 않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식이 소멸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식과 함께 하기에, 진공이 알려지지 않을 뿐...별 다른 뜻은 없습니다. "텅빈 마음"은, "마음이 비어 있음"이 아니라, "마음의 자성이 없음"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 텅빈 마음도, 단지 이름이 "텅빈 마음"일 뿐입니다. 왜 그런가? 참으로 마음의 대상이 비어 있다면, 연기의 이치에 따라, 참으로 마음도 비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비어 있으면, '마음이 있다'고 할 수도 없고 '마음이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겁니다. 그러니 단지 이를 두고 이름하기를, "묘유"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묘유를 두고, 또다시 이름하기를 단지 "진공"이라고 합니다.
진공이란 이름을 취함에, 진공이란 이름이 담은 것은 머무르지 않습니다. 단지 머무르지 않으니, 진공이란 이름을 취해도 아무런 헤살 놓음이 없습니다. 진공이 진공이 아닌 까닭입니다. 진공의 성품도 비어 있습니다. "텅빈 진공"인 거죠. 그러니 묘유일 수 밖에요. 묘유 역시 머무르지 않습니다. 단지 식과 함께 하지 않으니, 식이 일어남에 일차적 의미의 진공이 (추론으로) 알려지지만...식과 함께 하지 않음이 없음이 아닙니다. 없음이란 상태죠. 그러니 없음도 묘유인 거예요. 있음도 묘유고, 없음도 묘유니...묘유는 '있음(유)'에 걸림이 없어요. 단지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모두 "중(도)"이라 이름하는 겁니다. 쉽죠...
연기로, 정교하게 풀어서 설명하니 정말 이해하기 쉽군요!! 사실, 묻고 싶은 것이었는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