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 대신 선택한 안면도 여행
날씨가 악화되어 외연도 가는 배가 결항이라 처음으로 들른 신진도에서 보는 안흥항
날씨가 좋지 않아서 희미하게 보이지만 건너편 안흥항은 무척 분주하다.
많은 관광버스와 가족단위로 또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삼삼오오 찍지어 찾은 안흥항
거센 파도와 검은 구름 그리고 갑자기 몰아쳐 내리는 비 게다가 1센티는 되어 보이는 우박까지
정신을 차릴 사이도 없이 날씨는 변덕을 부렸다.
멀리 바다 가운데 암초위에 세운 등대는 이러한 것들을 무시하듯 그냥 꿋꿋하게 서있다.
방조제의 안과 밖은 너무도 다르다.
안쪽은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밖으로는 파도 때문에 서 있는것 조차 두려움을 느낄 정도다.
나갔던 배들이 서둘러 들어오는것을 보면 날씨가 풀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방포,꽃지해수욕장을 찾아 가는중 잠시 들렀던 아담한 밧개 해수욕장
그나마 비바람 때문에 오래 머물지도 못했다.
방풍림이 아름다운 백사장 끝 쯤에 바위가 적당히 있고
내륙쪽으로는 그냥 하얀 모래만 펼쳐져 있는것 보다는 모래와 자갈이 적당히 섞여있고
그러나 애석하게도 다른 볼거리는 없는게 흠이라면 흠이다.
우리의 목적지 꽃지해수욕장에 도착
할아버지,할머니 바위가 우리를 반가이 맞이하고
때맞춰 펼쳐지는 일몰
물이 들어차서 할배와 할미는 잠시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는데
방포항
여장을 풀고자 파인하우스에 빈방을 물었더니 주말이라서 그런지 빈방이 없단다.
여기 있는 다른 펜션들 보다 가장 경관이 좋은곳이라서 그럴지도...
몇걸음 옮겨 대양펜션으로 숙소를 정했다.
흔히 보던 그림과 같은 동화 속에서나 나옴직한 그런 펜션은 아니고
마치 여관과 다름없는 곳이지만 나름 펜션은 펜션
파인히우스1층에 있는 꽃다리횟집
우리가 저녘을 너무 과하게 먹은건지 도시의 일반 횟집보다 오히려 더 비싼 음식 값에 혀를 내 두를 지경이다.
그래도 모두들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으로 위안을 삼자.
사진 찍는 순간에는 꼭 눈을 감는 사람이 있더라.
다시 한방 찍었더니 역시 또 눈 감은 사람이...
노래방에서 광란의 시간을 보낼것을 생각했지만 왜들 이리 젊잖은지
비목이나 선구자를 부르지 않은건 그나마 다행
목청 높여 한마음이 되는 시간이었다는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침이 되어 할배,할미는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고
방포항의 바닷물은 빠져서 배들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마치 할미가 할배한테 뭔가 추긍하는듯 달려드는것처럼 보인다.
"영감 어제 뭐했어 솔찍히 불어 안떄릴께"
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샷은 필수
교주님도 한방
나두 인증샷 한방
혼자 보다는 여럿이서
다들 웃어들 보라구~하나 둘 찰칵
방포를 배경으로 또 한방
우리 아침 뭐 먹을까?
간단하게 해장국 어때?
그거 좋치 해장국 당첨
부라보~
파도는 어제보다는 누그러진 듯 하지만 배는 여전히 못뜬단다.
만약 어제 오전배를 타고 외연도를 들어 갔더라면 꼼짝없이 묶여 있게 되는 상황
오히려 잘된건가?
물새들 나란히 바다를 지키고
갈길 바쁜 골뱅이 새끼는 길을 재촉하는데
지나온 길이 뚜렷이 남는건 우리네 인생길도 마찬가지
먼 훗날 우리 생을 돌아 봤을때 어떤 회한이 남을런지
미련없이 덮어버릴 수 있는 인생이었는지
방포에서의 일정은 이렇게 끝이나고
국사봉 샛별해수욕장 안면도 끝 영목항을 거쳐
안면도 자연휴양림 간월도까지의 긴 여정
하루에 다 돌아 다니기란 힘들어 보인다.
며칠 날을 잡아 여유있게 돌아봐야 어느정도 겉만이라도 볼 수 있을것 같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고운 햇살이 대지를 어루 만지고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 벗삼아
살랑거리는 바람 불어 좋은 날
그런 날 잡아
가고 싶은곳
머물고 싶은곳
맘껏 찾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깊어가는 10월의 어느날
꿈을 꾸다.
첫댓글 캬~~~ 한편의 영상 에세이구만...음~~ 역쉬....
이런 멋진 칭구가 그냥 썩긴 너무 아까워....
역시 좋은 곳에 가니까 더욱 멋진 친구들이 보이네...
준비하며 즐겁고 다녀온 추억으로 즐거운게 여행인가 봅니다.
거기 있을 때도 물론 즐겁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존경하는 벗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나 즐거운가?
3년이나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