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
갈래 없이 흐르는 게 기생 정이다.
헤픈 게 기생 정이라지만 틀린 말이고 실상은 아녀자들보다도 기생 정이 더 순순하고 외곬으로 흐르는 법이다.
굶어도 사랑 맛, 씹 맛에 산다.
남녀간의 정분이란 인생살이에서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꿈을 꿔야 임을 보고 임을 봐야 애도 낳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고 또 일정한 조건이 갖춰져야만 일이 성사되기 마련이라는 의미
남녀 간 일은 하늘도 모르는 법이다.
남녀 간의 은밀한 사랑은 매우 미묘하고 비밀스런 것이라서 누구도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것이다.
눈도장을 찍었다.
눈빛으로 마음이 통했다. 또는 남녀 간에 정을 통하기로 묵계가 이루어졌다는 뜻.
덧정도 없다.
만정이 다 떨어졌다. 도무지 정이라곤 없다고 차갑게 자르는 말.
밥 없으면 얻어먹고 숟갈 없으면 집어먹고 집 없으면 방앗간에 자도 정만 있으면 산다네.
비록 가진 건 없어도 남녀 간에 사랑만 도타우면 모든 역경을 이기고 기꺼운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사내놈들 정이란 들물 같아서 갈래로 흐르지만 계집 정은 폭포 같아서 외곬으로 흐른다.
남자들 정은 마치 들의 냇물 같아서 갈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 마음은 외줄기 폭포 같아서 시종 변함이 없다.
사랑은 첫사랑 바람은 늦바람이 제 맛이다.
사랑은 첫사랑이 좋고 바람피우는 맛은 는 바람이 오히려 제 맛이다.
살송곳 맛을 알면 정 붙여 살게 마련이다.
여자가 사내 맛을 알게 되면 다른 일들 때문에 힘이 들고 고생이 돼도 그냥저냥 참고 살게 마련이다.
씹도 정이 있어야 맛있다.
평소 정분이 도타와야만 섹스의 쾌감도 더욱 황홀한 것이다.
오뉴월 긴긴 날에 밥 안 먹고는 살아도 동지섣달 긴긴 밤에 임 없이는 못사네.
한창 젊은 나이 때는 먹고 사는 것보다 사랑이 더 절실한 문제일 수 있다는 뜻.
원수 같은 위인, 정이 원수지
못 잊어서 가슴 아플 때 혼자 뇌는 여인의 넋두리.
정 떨어지면 임도 떨어진다.
사랑이 식으면 자연히 이별이 뒤따르는 것이다.
정 떨어진 부부는 원수만도 못하다
부부지간에 일단 사랑이 식고 나면 남보다 오히려 더 견뎌 내기 어렵다는 뜻.
정 붙여 살면 아귀 틈에서도 웃고 살고 칼산도 두렵지 않다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사람 사이에 정이 있다면 이겨 낼 수 있다.
또한 사실이 그러한즉 너희들도 제발 좀 싸움박질들 그만하고 정답게 살아야 한다고 타이르고 다독이는 말.
정으로 해야 맛있지 씹한다고 정드는 건 아니다
남녀 간의 정사는 반드시 사랑이 있어야만 제 맛이 나는 것이다.
정이 불이면 불길 일고 정이 물이면 물결이 일어야 정이다
사랑이란 같이 느끼고 공명하는 것인 만큼 혼자 일방적으로 열을 올린다고 해서 이뤄지지는 않는 것이다.
죽어 영이별은 살아도, 살아 생이별은 못 산단다
사별은 체념하고 살 수 있어도 이혼이나 또는 부득이 헤어져 못 만나는 경우는 견디기 어렵게 고통스러운 것이다.
천 서방 만 서방이라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아무리 돈 많고 훌륭한 남자라도 싫은 사내와는 살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내놈 사랑이 제일이지 열 사내놈 칭찬 다 소용 없다
모름지기 여자는 실없는 남자들의 하찮고 덧없는 칭찬에 마음 쏠려서는 안되는 법이다.
흐리마리하다
흐렸다 개였다 하는 날씨, 또는 그렇게 싱숭생숭한 연정에 빗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