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뚝섬역>
뚝섬은 광나루와 함께 과거 서울의 마지막 경계선이었다. 뚝섬 주변은 넓은 목초지와 한강이 흐르고 있어 가축을 방목하기 좋은 장소였다. 주변에 있는 ‘마장동’, ‘면목동’ 등의 명칭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서울에서 상당히 넓은 평지와 공간을 유지하던 곳이었다. 현재 ‘서울숲’이 조성된 것도 과거의 이러한 지리적 역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방목지에서 경마장으로 알려졌던 이 곳의 중심지는 이제 ‘서울숲’이다. “서울숲은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 1가 685번지 일대에 있는 공원이다. 본래 골프장과 경마장이 있던 곳으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비 약 2352억원을 들여 2005년 6월에 완성하였다. 면적은 1,156,498m² 이며, 테마공원 5개로 구성되어 있다. 한강과 중랑천이 공원 근처를 흐른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과 송파구 올림픽공원 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공원이다”(위키백과 제공)
뚝섬역 주변은 이웃하고 있는 ‘성수’역과 함께 성동구청에서 특별하게 관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이곳은 대규모 공장지대가 있던 곳이다. 공장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함에 따라 성수역 주변은 새롭게 ‘신발촌’이 형성되었고 뚝섬역은 서울숲과 함께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카페촌이 만들어졌다. 뚝섬역 8번 출구로 나와 서울숲 쪽으로 가다보면 ‘카페골목’이 나오는데 여기에 있는 카페들은 전형적으로 ‘여성적’인 특징을 많이 갖고 있었다.
이 곳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문래역 예술촌의 카페들이 좀 더 남성적인 분위기를 보인다면 뚝섬역 카페들은 화사한 색깔과 아기자기한 장식으로 음식들도 술보다는 차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술’이 주가 아니다보니 상대적으로 맥주값도 비싸고 저렴하면서도 특이한 안주들이 부족하였다. 세 군데 카페를 돌면서 맥주를 마셨는데 비용은 10만이 넘었지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도 술과 음식의 매력도 부족하였다. 맥주를 마시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다.
서울숲 입구 쪽에는 젊은 상공인을 위하여 조성된 공간인 ‘UNDER STAND AVENUE'가 있다. 이 곳도 작은 소품과 카페가 중심이다. 뚝섬역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거대한 빌딩이 여기저기 공사 중이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앞으로 더욱 도시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다만 오늘 찾은 뚝섬의 카페거리와 돼지갈비 거리에서의 기억은 특별하지 않았다. 매혹적인 술과 낭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항상 기억은 순간적으로 형성된다. 어느날 뚝섬에서의 색다른 추억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첫댓글 서울숲에 바로 붙어있다 보니 상인들의 눈에 술보다는 커피 카페 중심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 7호선 뚝섬유원지 역 근처에는 술집 상권이 즐비하다. 수요 예측에 따른 변화라는 생각. 나름 색다른 맛이 좋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