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aradiso

2차대전 직후의 이태리 마을을 무대로, 영화를 좋아하는 소년 토토와 마을의 영사 기사와의 가르침과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영화 감독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토르나토레 감독의 두번째 작품. 세계적인 극찬과 성공을 받았다. 영화 관람에 대한 영원한 노스탤지아가 가득 펼쳐지며 토토 살바또래의 천진난만하고 앙증맞은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90년 아카데미 외국영화상을 수상했으며, 89년 깐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90년 골든글러브 외국영화상, 89년 펠릭스 유럽 오스카 심사위원 특별상, 남우주연상, 세자르 영화제 외국영화상, 포스터부문상 후보, 일본 마이니찌 신문 여론조사 외국영화상, 일본 마이니찌 신문 골든글러브 외국어 영화 부문 대상, 기자협회 음악상 등 국제영화상을 거의 대부분 휩쓸었다.
오리지널판(original cut)은 155분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에 소개된 축소 공개판(international shortened version)은 123분이다. 또 감독판(director's cut)은 170분이나 된다. 나중에 '신 시네마 천국'이라는 제목으로 오리지널판이 재개봉되었다. 거기에는 알프레드가 고향을 방문했을 때, 엘레나와의 재회가 이뤄지는 내용이 추가되었으며, 이 역시 좋은 반응을 모았다. 엘레나의 역할은 브리짓트 포세가 맡아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로마에서 영화 감독으로 활약 중인 중년의 토토(Salvatore: 재끄스 페린 분)는 어느 날 어머니(Maria: 푸펠리아 마지오 분)로부터 어린 시절 고향 마을의 영사 기사 알프레도(Alfredo: 필립 느와렛 분)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어느덧 그는 추억이 가득한 그 시절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2차대전 직후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 이 마을에는 휴식 공간인 광장이 있고 그 광장에는 '시네마 파라디소'라는 낡은 영화관이 있다. 이야기는 이 영화관의 영사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마을 소년 토토(Salvatore: 살바토르 카스치오 분)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성당으로 달려가 신부님의 일을 돕는다. 토토가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절의 이 마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모두 신부가 검열을 하게 되는데 웬만한 키스씬은 모두 삭제가 된다. 토토의 어머니(Maria: 안토넬라 아티리 분)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슬픔과 가난에의 생활고로 인해서, 그런 토토를 항상 꾸짓는다. 알프레도는 영사기사를 천직으로 알고 있지만, 어린 토토가 영사실에서 어깨 너머로 영사기술을 배우는 것을 싫어한다. 부활절도, 크리스마스도, 휴일도 없는 영사실에 갇혀서 영화만을 대하는, 영사기사 생활의 고독과 허상을 누구보다도 알프레도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사기를 자유자제로 조작하는 기사가 마술사 같이 보여서 동경의 눈초리를 쏟는 소년, 그 마음을 아플 정도로 환히 꿰뚫어 보고 있지만 그리 발전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 것에, 가연성의 필름이 언제 불이 붙을 지 몰라서 엄하게 소년의 출입을 금하는 기사, 키스신을 검열하는 사제, 문제의 씬이 나오면 방울을 흔드는 목가적 풍경, 다른 영화관과 동시 상영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필름을 수송하는 장면, 같은 영화를 몇번이나 보고 나서도 감동한 나머지 스크린보다 먼저 대사를 외우며 빠져드는 장면 등은 고향의 옛날 영화관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속속들이 기억하고 있는 감독의 어린 시절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특히, 이 영화는 주인공 토토와 장님이 되는 영화기사 알프레도 사이에 있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의 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전쟁에서 죽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토토에게 마음의 지주가 되어주고, 그에게 자신의 직업을 전수해 주며, 사랑의 상담 상대도 되어주고, 나중에는 인생의 진로도 바로 잡아주는 엄하고 정다운 알프레도를 감동 깊게 부각시키고 있다.
청년이 된 살바토레(Salvatore: 마르코 레오나르디 분)은 마을 소녀 엘레나(Elena: 아그네스 나노 분)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이 마을엔 너를 위해마련된 게 아무것도 없으니 마을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했던, 그러나 지금은 고인이 된 늙은 기사의 장례식에 세계적 영화감독이 되어 마을로 돌아온 그는 자기에게 넘겨진 유물을 통해 마침내 영화에 미쳐 살아온 자신의 꿈이 그와 더불어 실현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늙어버린 엘레나(Elena: 브리짓 포세이 분)와도 재회하여, 그동안 보냈던 수 많은 편지들이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한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린다. 그 시네마 천국 극장도 철거되고 이제 세계적 영화감독이 된 중년의 토토는 알프레도가 죽으면서 선사한 한개의 필림통을 받고 돌아온다. 초현대식 극장에서 토토는 홀로 알프레도가 남겨준 필림을 감상한다. 어린시절 영사실 창 너머로 훔쳐보던 신부에 의해 수 많은 캇트된 영화의 키스 장면들...
세계적 영화감독이 된 지금의 토토는 그 필림들을 보면서 그때의 시절에 감격을 억누르지 못한다.
토토는 홀로 알프레도가 남겨준 필름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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