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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론을 읽는 방법
加賀屋病院內科 삼곡화남(三谷和男)
서론
가하옥 한방 임상 연구회에서는 새삼스럽게 “상한론을 읽다.” 라는 것을 주로 삼았다. 사용 교재는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東洋學術出版社, 1981년)이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몇 번이나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략(金匱要略)을 읽었지만 그러나 단순히 어구, 혹은 하나 하나의 조문의 해석에 중점을 둬 왔다고 생각된다. 이번 연재에서는 이와 같은 해석을 중심으로 해서 읽는 방법이 아니라 약방(藥方)의 방의(方意)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읽는 방법을 취하자 라고 하는 것이 그 의도하는 바이다.
제1회는 평성(平成)5년 1월 9일(토요일) 오후 3시부터 가하옥병원 대회의실에서 36명의 출석을 얻어 열렸는데 프롤로그로써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략(金匱要略)의 역사적 위치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의 그 연구의 흐름이 소개가 되었다. 활발한 토론도 있었으며 예정된 두시간은 잠깐 사이에 지나갔다. 본교(本橋)는 연구회에서 삼곡화합선생(三谷和合先生)이 이야기 한 내용에 대해서 정리한 것이다.
1. 상한론의 흐름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략(金匱要略)은 후한(後漢)의 장중경(張仲景)의 편서(編書)라고 이야기되는 치방서(治方書)이다. 고래(古來)로부터 “중방(衆方)의 조(祖)” 로서 의가에게 친숙했으며 후한시대에 성립된 책이지만 아깝게도 그 원문은 현존하지 않는다. 상한론의 권수(卷首頭)에 저술되어 있는 중경의 자서(自序)에 의하면 중경의 종족은 본래 200여명이라는 많은 수였지만 건안기년(建安紀年)(196년)이래로 10년이 경과하는 사이에 그 삼분의 이가 사망했고 더구나 그 십분의 칠은 상한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그 위난을 구하기 위해 고훈을 권구(勸求)하고 널리 중방을 취해서 상한잡병론 16권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 책은 중경이 자설을 기술하였다기 보다도 고래의 치방을 새로 편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서가 중경의 원작이라고 하는 확증은 없다, 또한 한서(漢書)에는 그 전(傳)이 없으니 장중경의 존재조차도 의심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성립, 전승에 대해서 각종 잡다한 설이 있으며 이번회에서는 다기씨일문(多紀氏一門)시대의 설명에 의해 약술한다. 우리들이 현재 상한론, 금궤요략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송대에 임억(林億)등에 의한 당시의 전본에 의해 교정된 이른바 송판(宋板) 상한론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찌되었든 간에 당대의 천금방(千金方), 천금익방(千金翼方), 외대비요(外臺秘要) 등에 상한론의 장구가 많이 인용되어 있다. 상한론은 기술에 비해서 이론적이며 체계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외대비요에서는 인용문의 끝에 원문의 권제가 주기(注記)(주를 붙임)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에 의해서 일분의 편차 대요를 알 수는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요즘 전하는 상한론은 서진(西晉)의 왕숙화(王叔和)에 의해 찬차(撰次)되었으며 그것이 다시 수백년이 지나 송의 치평년간(治平年間)에 교정된 송판 상한론이다. 송대에서는 획기적인 기술 혁신이 있었다. 그것은 나침반, 화약의 발명, 목판인쇄의 보급, 송학의 완성, 대외무역의 확대 등 경제문화 전반적인 면에서의 발달이었다. 이렇게 해서 궁중의 서고로부터 발견된 상한론의 사본(寫本)을 치평2년 (1065년)에 간행했다. 이것을 치평본(治平本)이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잔존하지 않는다. 다음에 보급하기 위해서 원우3년(1088년)에 간행된 것이 원우본(元祐本)이며 현재 송판 상한론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현존하지 않는다. 송판 상한론이 성립된 배경에는 “당의 균전제에 기초한 고대 노예제로부터 중세 봉건제(지주-전호제)로의 변혁, 생산력이 향상되었다.”라고 하는 송대의 문화배경이 있다. 시대가 지나 명대에 들어 만력27년(1599년)에 조개미(趙開美)가 송판을 번각(번각)한 중경전서(仲景全書)가 출판되었다. 이것이 현존의 최선본(最善本)이다. 또 송판을 원본으로 금(金)의 성무기(成無己)가 소문(素問), 영추(靈樞)등을 써서 주석을 가한 것이 주석상한론(注釋傷寒論)(1172년)이며 이것을 주해본(注解本)이라든가 성본(成本)이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상한론이라고 하는 것은 주로 송판을 가리키는 것이며 현재의 것에 어느 정도의 고태가 남아 있는가는 예전부터 의논되던 것이다. 다기원간(多紀元簡)은 “난해한 곳은 어떤 제가의 주에 의해 보더라도 격화소양(隔靴瘙痒)의 감은 면하기 어려우며 이것을 빠뜨린 것이 있는 문과 같이 봐서 묵인해 주어도 지장이 있게 된다.” 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이는 임상가에서 깊이 음미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조문에 붙들려서 임상이 등한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말”이 아니라 “생각”을 붙잡는 것이다.
2. 상한론의 내용
상한론 사고 방법의 기본은 우선 병위(病位)를 나누어 태양(太陽), 소양(少陽) 양명(陽明)의 삼양(三陽) 및 태음(太陰), 소음(少陰), 궐음(厥陰)의 삼음, 요컨데 삼음삼양(三陰三陽)의 육부(六部)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태양병증을 그 처음에 두고 그 병의 경중에 따라서 중풍, 상한으로 하고, 다시 각 부에 대한 증후와 조문을 기계적으로 파악해 “이런 이런 증상(혹은 증후)에는 이 약방이 좋다.” 라고 하는 이해는 상한론을 실지 목적한대로 운용하는 것이 아니다. 상한론에는 다만 증후 및 그 변화와 치료 방법의 입장밖에 기술되어 있지 않다. ‘어떻게 해서 이 병증에 이 약방이 적응한다.’ 라고 하는 현대의 우리들이 더욱 더 알고 싶어하는 이유는 설명되어 있지 않다. 다만 치료의 실제 입장이 지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고정된 방중 상대적 읽는 방법의 입장을 취해서는 “상한론을 읽는다.” 라고 할 수 없다. 상한론에는 생생한 생명이 있는 병인(病因)에 대한 약방이 나타나 있다. 요컨대 약방도 생생한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서양 의학적인 “처방(Recipe, prescription)”은 아니다. 한방에 생명을 줘야 하며 여러 경우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으며 그것을 위해서는 조문을 “변화하는 것”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변화하는 것, 움직이는 것을 정지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한 이론을 세운 것은 이해하기 쉽다. 또 이런 입장도 학문의 진보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그러나 움직임이 그치지 않는 생명을 중심으로 다시 변화가 극(極)하지 않는 병변을 기술한 것이 상한론 의학이다. 진단은 정지적(靜止的), 고정적으로 관찰하는 것이지만 치료는 항상 동적(動的)이다. 환자는 예외가 있으며 개성적이다. 치료학은 근대 서양 의학의 기운에서 체계화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상한론을 읽는 경우 자구의 해석에 머무르지 말고 병자를 선생으로 해서 일상 진료의 가운데에서 늘 조문을 병자에게 물어서 검토해 가기를 바란다. 여기에 상한론의 근사함이 있다. 이런 기대로 상한론을 읽어가기 바란다. 추상화된 개개의 조문을 읽는 가운데 이 조문에 생명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화전계십랑씨(和田啓十郞氏)도 “병을 진단하는 것은 쉽지만 증을 얻는 것은 어렵다.” 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깊이 생각해 두어야 할 자구이다. 주역 계사 상전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책은 말을 다한 것이 아니고 말은 뜻을 다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 성인의 뜻은 볼 수 없는 것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며 말은 뜻을 다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성인의 뜻은 볼 수 없는 것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성인은 상(象)을 세워서 한층 뜻을 다했고 괘(卦)를 세워서 정위(情僞)를 다했으며 말을 끊임없이 해서 더욱 그 말을 다했고, 괘 변화로써 그것을 통해 이(利)를 다했으며 그것을 두드리고 춤춰 신(神)을 다한다.” 라고 하였다. 진단이라고 하는 것은 책을 잘 읽는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병인을 본보기로 해서 잠심공부(潛心工夫)를 쌓아가는 것이 진단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태양병에 목과 뒷덜미가 뻣뻣하며 땀이 나지 않고, 바람을 싫어하는 것은 갈근탕(葛根湯)으로 그것을 주한다.” 라고 상한론에서는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이 사실은 진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옛 사실을 요즘의 사실에 맞추어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만 상한론이 만들어진 시대의 문화․사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략(金匱要略)이 성립된 “진한조(秦漢朝)”는 중앙집권체제의 확립이 재정곤란으로 인해 호족간의 세력다툼으로 발전했고 삼국시대까지 이어졌으며 사기의 훈고학․종이의 발명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한대는 중국 문화의 기초가 확립된 시기이다. 가지신행씨(加地伸行氏)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중국인은 실체에 대한 관심에 얽매여 기초를 지나친다. 그 결과 존재론에 대한 관심이 적다. 대상에 있는 개물의 실체는 자명한 원리이며 그 개물의 존재성을 묻는 사유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국인으로서 문제는 그 개체라고 하는 대상을 어떻게 정확히 묘사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사유가 존재성 그것을 추구해온 서구인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서구인이 취한 대상의 정확한 표현은 가능한한 분석적인 표현이다. 이에 의해 대상을 정밀하게 붙잡는 방법이다. 그러나 고대의 중국인이 취한 것은 다양하게 정세하게 분석적으로 설명해가는 방향과는 역으로 대상의 모든 요소를 별개로 생각하지 않으며 하나의 종합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분류적인 표현으로소의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표현이 현실적으로는 유한하여 한대의 종업적 사회에서는 거의 일정수에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유용했던 것이며 현대의 공업사회에서는 다수의 새로운 사실이 산생되고 있기 때문에 분석적 표현이 보다 적용될 수 있다. 요컨대 분류적 표현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고대의 상한론의 배경에 있는 이론은 개별적 개념적 표현으로서 분석적이 아니라 분류화된 표현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또, 상한론에서는 “사려과다에 의해 심비(心脾)가 상하고 건망(健忘)․정충(怔忡)을 보이는 것을 치료한다. 이를 귀비탕(歸脾湯)이라 한다.” 고 말하는 것과 같이 “원인을 논한다.” 라고 하는 사고 방법이 전혀 없다. 원인을 논한다는 것은 인도사상이 전래되었기 때문이다. 불교가 어느 때 중국에 전래되었는가는 명확하지 않지만 “후한 명제(明帝)(57-67년) 무렵에 서역(西域)에서 불교를 구했다.” 라고 기술하고 있으므로 적어도 그 이후이다. 또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에서는 병원(病原)으로써 오사(五邪)를 설명하고 주된 병인으로써 한(寒), 풍(風) 이외에 습(濕)을 기술하고 있는데 아유루유다의 풍, 열, 담의 3대 사상의 영향이 이것이라고 생각된다. 천금익방, 외대비요의 어느 경우에서도 “한기(寒氣)에 적중된 병을 상한이라고 한다.” 라고 기술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병인이 논해져 있다. 금, 원(元)이라는 북방의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후의 명대(明代) 만력(萬曆) 15년(1587)공정현의 만병회춘(萬病回春)에서는 위풍탕(胃風湯), 육미환(六味丸),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 소경활혈탕(疏經活血湯) 어느 것도 증후가 세세히 기재되어 있으며 그 증후 예를 들면 사역산(四逆散)이라면 상한론에서는 “소양병에서 사지가 궐역하는 것, 그 사람이 혹은 기침하고 혹은 두근거리고 혹은 소변이 순조롭지 않고 복중통(腹中痛) 혹은 설리하중(泄利下重)한 자는 사역산으로 주한다.” 라고 되어 있다. 만병회춘에서는 “상한에서 양증이 음에 유사한 것은 화가 극해서 수에 유사하게 된 것이다. 열(熱)에서 온(溫)에 이르고 온에서 곧 궐(厥)에 이른다. 이것이 전경(傳經)의 사(邪)가 된다. 경증일 때는 마땅히 사역산에 소시호탕(小柴胡湯)을 합해야 한다. 만약 갈증이 있다면 백호탕(白虎湯)을 쓰며 해독탕(解毒湯)에 합한다.” (상한으로 양증이라면 본래 고열을 발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음증의 경우에 수족이 냉한 것은 오행설(五行說)로서는 화(火)가 극해서 수(水)에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열에서 온으로 되고 특히 수족궐랭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경의 사(邪)이다. 경증이라면 사역산에 소시호탕을 합하여서 쓴다. 만약 구갈이 나타난다면 백호탕에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을 합방한다.)(송전방부 만병회춘해설 187혈) 또 오령산(五笭散)으로는 “가을이 서늘함에 반해서 음우(淫雨)한 것은 겨울에 습울(濕鬱)을 발생시킨다. 오령산으로 그것을 주한다.”(가을은 보통 서늘한 것이 당연한 것인데 반해서 긴 비가 내리면 겨울에 습울이라고 하는 병기가 된다. 이것에 오령산을 쓴다. 중서(中暑)의 열갈(熱渴), 대변 설사는 마땅히 음양을 분별해야 한다. 오령산은 중서의 번갈(煩渴), 신열(身熱), 두통(頭痛), 곽란(霍亂) 설사, 소변이 붉고 적은 것, 심신황홀(心神恍惚)을 치료한다. 여름의 서기 무렵에 열감이 있는 구갈이 있고 통증이 없는 하리(下痢)를 하는 것은 음과 양을 분리하면 좋다. 오령산은 서기(暑氣)에 맞아서 매우 목이 마르고 웬지 열감이 있으면서 화끈거림, 두통, 곽란, 통증이 없는 하리를 하고 소변이 농축되어 적으며 정신이 황홀하게 되는 것을 치료한다. 상한론과 만병회춘에서는 조문의 내용이 꽤 다르다. 어느 경우에서도 상한론을 읽는 것을 단순히 조문의 장구(章句)를 문자로서만 이해해서는 안되며 전후의 조문과의 관련으로부터 생명력이 있는 것으로 이해해 두기 바란다.
3. 히포크라테스 의학과 상한론
여기에 서양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워지는 히포크라테스 의학과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략(金匱要略)의 사고 방법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히포크라테스 의학의 특징의 하나는 급성, 열성질환에 대해 임상 관찰을 중심으로 병적 자극에 대한 반응(증후)에 질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응, 요컨대 발열은 치유과정이다. 그런데 이 치유 능력의 총화(總和)가 소위 Physis 자연력이다. “병을 치료하는 것은 자연이다.”(역병론제육(疫病論第六))라고 하는 사고 방법은 이렇게 해서 생겼다. physis는 질병 유해 작용에 대해서 반응하고 질병물질을 체외로 배설시키도록 하는 움직임이다. 이 자연 치유력과 질병과의 전토가 질병 경과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질병 경과를 세 시기로 나누었다. 그 하나는 아직 익지 않은 시기 혹은 생기(生氣)이다, 둘째는 익은 시기 혹은 열기(熱氣)이며 셋째는 배설(排泄) 혹은 분리(分離)의 시기 이것은 최후의 결착(決着)(치유되던가 죽던가)이다. 이상의 세 시기는 각각의 증후를 달리한다. 또 히포크라테스 의학의 특징은 질병의 본태를 아는 것보다도 환자의 운명을 알고 싶어한다라고 하는 인식이 있다. 의사들은 유사한 증후군을 상호 비교하는 가운데 예후를 알고자 한다. 이 예후 판정에 도달하는 방법은 귀납법이며 이 예후학이 히포크라테스 의학의 특징이다. 이 사고 방법으로부터 진단이 결정되지 않았을 때는 치료는 개시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근대 서양의학의 자세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히포크라테스 의학에서 치료의 제 일보로 약물 요법은 질병 물질의 배설을 돕고 강하게 혹은 제(除)하는 것을 주목표로 해서 행해진다. 따라서 “생기”에는 어떤 처치도 하지 않는다. 질병이 완성된 숙기(熟期)에 들었을 때에 처음으로 약물을 준다. 배설을 돕기 위해서 완화한 하제(下劑), 토제(吐劑), 이뇨제(利尿劑)가 쓰여지게 되며 발한제(發汗劑)는 주지 않는다. 장중경의 증후군 의학에서도 질병의 경과는 히포크라테스 의학과 마찬가지로 1기, 2기, 3기로 분류하고 있다. 경과, 요컨대 병기 분류는 동서 의학이 공통이다. 어느 경우에서도 급성, 열성 질환에 대해 분류하며 경과상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고 있고 계통적인 병형 분류는 없다. 그러므로 상한론 의학에서는 “무릇 사람에게 질병이 있으면 즉시 치료한다. 숨기고 참아서 낫지 않아 결국 고질병이 된다. 소아와 여자는 더욱 심하다.” 라고 한다. 치료의 첫 번째는 “발한법”이다. 상한론의 전문(前文)의 상한예(傷寒例)는 후인의 사고 방법이 잘못 들어간 것이며 “무릇 상한의 병은 풍습으로 얻어 지는 것이 많다. 처음에 표(表)가 풍한에 맞아 리(裏)에 들어가면 곧 소산(消散)되지 않는다. 아직 온복(溫服)하지 않아야 하며 마땅히 소산시키지도 않아야 하니 이것은 증치(証治)가 아니다. 그것을 고치고자 한다면 마땅히 먼저 표를 풀어야 한다. 이에 그것을 내려 주어야 한다. 만약 표가 이미 풀렸는데 안에서 소산되지 않고 대만(大滿)하지 않고 오히려 한열을 생하지 않는다면 곧 병의 나머지[病餘]가 아니다. 만약 표가 이미 풀렸는데 안에서 사라지지는 않으나 대만, 대실(大實), 견(堅)해서 조시(燥屎)가 있다면 스스로 나머지를 내린다.” 라고 한다. 히포크라테스 의학이 환자의 예후를 발견해 내면서부터 완화제에 의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상한론 의학은 우선 발한, 발표제를 준다. 요컨대 전자는 “예후학”을 중시하며 후자는 “치료지시학”이라고 한다. 이런 차이는 급성 열성 질환의 발병 초기 환자의 병태를 전자는 “초기”라고 보는데 반해 상한론의학은 “음양”을 구별해야 하는 것이다. “소음병에서 처음 이, 삼일은 마황부자감초탕(麻黃附子甘草湯)을 써서 약간 발한시켜 준다. 이, 삼일에는 특별한 이증(裏證)이 없는 까닭에 약간 발한시켜 주게 되는 것이다.” 노인, 허약자, 심부전 환자에 대해서는 주의해서 발한해야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발한 요법에 따른 오치가 일어나기 쉽다는 것을 주의하라는 것이다. 근대 서양 의학에 대해서도 서야충차랑씨(西野忠次郞氏)가 기술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열에 대한 디기탈리스의 직접적인 약리 작용은 명확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디기탈리스가 해열 작용을 한다는 것은 흔히 경험한다.”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이다. 근대 서양 의학에서는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병명” 혹은 “증후”이며 “개인”은 고려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개(個)”보다도 “보편적인 질병 및 증후의 개념”의 추구, 요컨대 진단이 최대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 즉, 치료를 위해서는 진단이 필요하며 이성적인 체계화가 이것에 있다. 그러나 치료행위의 대상이 되는 것은 구체적 예외적인 환자이다. 진단 행위는 일반화 보편화 된 것에 의해 체계적 인식을 얻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환자는 항상 예외적이며 체계화될 수 없다. 그러나 치료내용을 보다 유효한 것으로 높이려는 노력이 행해지고 있으며 이 경우 치료의 논리는 “일회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면 상한론에서의 그 치료가 “태양병은 발한시키면 곧 치유에 이르게 되니, 다시 전해지면 소양병이 되고 혹은 다시 진행되어 양명병이 되며, 혹은 태양병에서 직접 태음병으로 변하며 혹은 양명병에서 궐음병에 이르는 등 각종의 경로를 거쳐서 증후는 전변(轉變)하지만 그 전변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니 그것에 순응해서 대책을 베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한론에서는 그것이 구체적이며, 더구나 함축된 문장으로 설명되어 있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일정의 법칙”이야말로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양 논리학과 인도 논리학이 기호들간의 관계를 생각한 구문론을 중심으로 하는 데 반해서 고대 한어의 특성으로 명실론은 기호와 대상간의 관계를 생각하는 광의의 논리학 요컨대 의미론에 상당하는 것이다. 이 영역에서의 상한론의 배경에 있는 논리를 주시해야 함을 생각하기 바란다.
4. 일본에서의 상한론의 흐름(경락침)
현재 우리나라에는 천전종백(淺田宗伯)에서 나온 2개의 흐름이 관서(關西)에는 있다. 하나는 신처장오랑(新妻藏五郞)으로부터 세야사랑(細野史郞)에까지 다른 하나는 중야강장(中野康章)에서 삼전행문(森田幸門)까지이다. 관동에서는 목촌박소(木村博昭), 목촌장구(木村長久), 장곡천미(長谷川弥)들도 있다. 의계의 철추 화전게십랑(和田啓十郞)에 의해서 감분(感奮), 흥기(興起)되고 화전계십랑에게서 사사받은 탕본구진(湯本求眞)은 학문의 흐름으로서는 길익동동(吉益同洞), 미태용당(尾台榕堂)의 흐름일 것이다. 그리고 대총경절(大塚敬節), 산성정호(山城正好), 청수등태랑(淸水藤太朗)에까지 연결된다. 마찬가지로 고방가로서의 오전겸장(奧田謙藏)으로부터는 화전정계(和田正系), 등평건(藤平健), 이등청부(伊藤淸夫), 소창중성(小倉重成)까지도 이어진다. 또 후세파로서는 임도백(林道伯)(一貫堂醫學)으로부터 실수격(失數格), 실수도명(失數道名) 중도수상(中島隨象)에까지 큰 흐름이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의가의 흐름이다. 이들 의가와는 별도로 약제사의 가운데에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략(金匱要略)을 실제로 정중히 읽은 사람이 있다. 이 사람들에 의해 명치(明治), 대정(大正), 소화(昭和)로 한방 치료는 받아 이어져 왔으며 그 가운데 장택원부(長澤元夫)(강치본 상한론의 연구), 산원장평(山元章平)(상형약리학)이 있고 게다가 의사도 약사도 아니지만 역(易)의 개념을 도입해서 상한론을 독자적으로 포착한 검지구(劍持久)(사주 팔탕설)가 있으니 이런 사람들의 상한론 해설에 대해서도 소개해서 ‘상한론을 읽는 회’를 추진하고자 한다.
정작 점점 본문에 들면 알겠지만 그 전에 약간 이야기를 해 둔다. 상한론은 말할 필요도 없이 한문으로 쓰여져 있다. 따라서 한자의 이해가 대단히 중요하다. 또 전회에 서술한 것처럼 질환의 개념은 시대와 함께 변천해 왔기 때문에 그 시대에 한자가 어떻게 쓰여졌나 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회에서는 기본적으로 한자의 자원에 대해서는 자통(백천정저)의 해석으로 해 나간다. 여러분들을 휘해서 제사예당(鵜飼禮堂) 화한약치료요해(和漢藥治療要解) (대정의보거(大正醫報車) 대정 6년)에서 인용된 상한십근(傷寒十勤)을 배치했다. 이것에서 독특한 상한에 대한 사고 방법을 알 수 있다. 또 삼음삼양과 여기에 대한 중, 한방을 임전보문선생이 상한론입문에 정리해 두었다. 참고가 될 생각은 프린트해 두었다. 여담이지만 임전선생의 상한론입문은 선생에 의하면 독자에 따라서는 대단히 난해한 책일 것이다. 그것은 이 책이 선생의 생각에 따라서 정리된 것이기 때문에 꽤 ‘개성이 강한’ 때로는 ‘주관적인’ 글쓰기 방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라고 이야기 해두었다. 여기에 대한 금궤요략입문은 타서로부터 인용을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취입되어 임전 선생 개인의 생각은 될 수 있는 한 억제된 것이기 때문에 독자에 따라서는 다른 문헌을 거의 읽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이고 읽기 쉬운 것은 아닌가하고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금궤요략입문은 꽤 페이지 수가 있고 내용도 풍부한 책이기 때문에 도저히 ‘입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떤가? 상한론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흔히 ‘조문을 생각해라’라는 필요성이 이야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문을 암기하는 것, 기억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있지는 않다. 어디까지나 실제의 임상에 기초해서 읽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환자의 소견을 취해서 ‘자아 이 증후는 어느 조문에 맞는 것일까’ 혹은 ‘이 조문에 꼭 맞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 약방’과 같은 매뉴얼의 경향이 많은 사고 방법에는 진짜로 상한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생각된다. 어디까지나 조문이 전후 관계를 중시하고 추상적인 조문을 언제나 예외적인 환자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생한 약방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일에 유의하면서 다음회부터는 상한론의 조문을 읽어 나가자.
「상한십권(傷寒十勸)」
상한은 타증과 같이 않아 투약이 한번 잘못되면 생사가 바로 판가름난다는 이지건상한론십권(李之建傷寒論十勸)은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진강부의관침응양(鎭江府醫官沈應暘)이라고 이르는 것, 명의비전제세기방만병필유(名醫秘傳濟世奇方萬病必愈)라고 이르는 책에 나오는 문장이다.
(1) 상한으로 두통, 신열이 나는 것은 양증이 되고 열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나는 본문에서 열약이라고 하는 것은 소위 온난성의 약으로 예를 들면 인삼(人蔘), 부자(附子), 목향(木香), 곽향(藿香) 등의 류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여기며 어느 경우에나 일시적 한위(寒胃) 등 외에는 가벼운 행열약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
(2) 상한은 반드시 모름지기 독기(毒氣)를 공격하고 보(補)해서는 안 된다.
나는 상한은 독기, 요즈음으로 말하면 병독소를 공격해야 하는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원기허약(元氣虛弱) 등이라 일러 보약을 써서는 안 된다라고 이르는 것으로, 이 경우에 인삼라든가 황기(黃芪)를 쓴다든가를 말하는 것이다.
(3) 상한으로 음식생각이 없는 경우에도 비위를 따뜻이 하는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것도 앞과 같이 비위를 따뜻이 하는 약이라고 하는 것은 예를 들면 향부자(香附子), 축사(縮砂), 백출, 인삼, 곽향 등의 온난약을 가리키는 것이다.
(4) 상한으로 복통또한 열증이니 경솔히 온난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5) 상한으로 인한 자리(自利)에 마땅히 음양의 증을 봐야 하며 보약, 난약(煖藥), 지사약을 복용시키지 않는다.
상한의 하리는 열 때문에 하리하는 것이 있고 한랭성 하리는 없기 때문에 보약, 온난약 또는 지사약을 써서는 안되고 만약 지사약을 쓰면 큰 해를 생하게 하는 것은 무릇 적리의 초기에 지사약을 쓰는 것과 같아 해는 있으며 이익은 없고 이 경우에 있어서도 갈근탕, 계지탕(桂枝湯) 또는 하제의 행하는 바가 있다고 이르며 다만 말기의 청곡하리(淸穀下痢)는 음성이기 때문에 부자의 주하는 바이다.
(6) 상한으로 인한 흉협통(胸脇痛) 및 복창만(腹脹滿)에 쑥뜸을 난용(亂用)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늑막염 또는 복막염 등의 경우에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쑥뜸 등이 해가 있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7) 상한으로 인한 수족궐냉에 마땅히 음양을 봐야하고 다음과 같이 음증이라고 해서 치료해서는 안 된다.
수족궐냉은 심근 쇠약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병독이 원인이 되어 사지궐냉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양궐이라 하며, 하리를 해서 수족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있다라고 하므로 하나의 음성(陰性)의 예에만 의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는 것이다.
(8) 상한에서 병이 이미 속에 있으면 오히려 약을 써서 발한시켜서는 안 된다.
그것은 현재의 임상상의 경우에서도 해열약을 써서 오히려 다시 열이 오르는 것을 극렬히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열성병에 열이 내리고 국부에 염증에 확실히 발기한 때는 대체로 해열약을 투여하는 것은 해가 있고 이익이 없으며 오히려 하제 또는 대기적(待期的) 요법이 적당하다라고 하는 것과 동일하다.
(9) 상한에서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은 병을 낫게 하고자 해서인데 병자로 하여금 너무 과도하게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10) 상한일 때 병초(病初)에 편안하게 하지말고, 과식하지 말며 지나친 노동도 하지말고 혹은 양육을 먹어서도 안되며 방사를 해서도 제골즙을 마시거나 음주를 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발병초기에 오히려 열이 높지 않은 경우에 섭생법을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고, 오히려 처음 뿐만 아니라 나은 후에도 이같은 행동은 엄히 삼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태양병에 있어서 이 “태(太)”는 원래는 “대(大)”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시대가 지나서 “태”로 된 것일 것이다. “태”는 사람의 정면에서 사지를 충분히 벌린 모양을 본뜬 것이고 “처음”이라고 하는 개념이 있었다라고 이야기된다. 이 것에 대해서 “太”는 泰의 고문(古文)으로 이자체(異字體)인 “太”와 “大”는 구별이 명확하지는 않았다. 금문(今文)에는 대종(大宗), 대자(大子), 대실(大室), 대묘(大廟), 대사(大史)는 전부 대로 지어져 있지만 이것에서 “대”, “태”의 용어가 관습상 구별됨에 이르고 태일신(太一神), 태음(太陰), 태양(太陽), 태극(太極), 태현(太玄), 태자(太子), 태공망(太公望)은 관용적으로 태를 쓴다. 요컨대 태양병은 “대양병”이라고 기재되어 있던 것인데 “병기의 처음” 혹은 “체표의 병기(病機)”라고 하는 의미일 것이다. 자통(字統)에서는 “대”를 처음이라는 의미라는 기술은 없었다. 전부 성대(盛大)라는 의미이다.
1. 태양의 병이 되는 것은 맥부(脈浮), 두정두통(頭頂頭痛), 오한(惡寒)이다.
(훈독(訓讀)) 태양의 병이 되는 것은 맥부, 두정강통하면서 오한한다.
문장전체로서는 광의의 상한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에서는 우선 “두정강통”을 문제 삼는다. 상한론 집성에서는 “이것은 아마도 문의 일체가 되며 상거마리패(尙車馬羸敗)(후한서(後漢書)․양속전(羊續傳)), 이명이롱(耳鳴耳聾)(진서(晉書)․산도전(山濤傳))라고 하는 것과 같다.” 라고 설명되어 있는 것이 보여지며 장택원부씨는 그 어순에 대해서 “두통”과 “정강”이라고 함에 오히려 “두통”이 “정강”에 비해서 중요한 인상을 주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된다. 임상면으로도 대단히 납득이 가는 해설이다.
손자(孫子)․계편(計篇)에 “장(將)하는 것은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이다.” 라고 하고 장이라는 것은 지(智)에 의해서 우선 우열이 결정된다라고 읽혀진다. 손번입법(孫飜立法)에서는 “장이라는 것은 의(義), 인(仁), 덕(德), 신(信), 지(智)이다.” 라고 하며 시대에 따라서 그 배열은 다르지만 그 순서를 어떻게 하면 정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라고 하는 의미는 중요한 것일 것이다. 다음에 而라고 하는 접속사는 “이, 그리고”이지만 “and와 같은 것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오한에 강한 의미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보충설명: 상한(광의)의 개념 가운데에 중풍과 상한(협의)이 포함된다.
◆질의 응답
Q.대총경절(大塚敬節)씨는 A而B는 A보다 B에 중점을 두고 있는 편인데 어째서 그렇습니까?
A.그것은 A=B일 것이다. 어느 경우에나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통 그것은 단순히 하나의 증상으로 보지는 않음에 주목해 주세요 라고 하는 뉘앙스는 확실히 있을 것이다.
2. 태양병, 발열(發熱), 한출(汗出), 오풍(惡風), 맥완(脈緩)한 자는 중풍이라 명한다.
한문의 교육은 전쟁 전은 훈독(한문에 반점(返点)(반점 : 한문을 일본식으로 해독할 때 한자 왼편에 붙여 아래에서 위로 올려 읽는 기호)을 붙여서 읽는다. 이 읽기 방법은 임라산(林羅山)에 의해서 학문으로 개방되었다.)이 주였다. 이것은 일본인의 유산으로서 중요하게 전승되어 온 것이다. 훈점(訓点)을 붙여서 읽는 것으로 많은 일본인이 중국에 대한 중요한 문헌(사기(史記), 한서(漢書), 후한서(後漢書), 삼국지(三國志))를 거의 훈독에 의해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적생조래(荻生徂來)는 한문의 음독을 주장한 것이다 훈독에 비판적인 음훈파가 “이것은 본래의 한문 ‘소리’를 알 수 없는 것은 아닌가?” 라는 주장이 실시되었으나, 현재는 훈독이 주류이다. 여기에서 생각해 둬야 하는 것은 “반점을 붙여서 읽는다.” 라는 것은 일본인적인 한문의 읽는 방법이고 한자의 하나 하나가 독립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문장, “개념어로서의 한문의 개념”에 약하게 된다. 같은 의미를 연결하여 합한 연문(連文)이라고 하는 보통 사용되는 복합어가 개념어 중심의 언어인 중국어의 특색이다. 같은 한자를 쓰고 있어도 한자에 대한 의식(意識)이 다르게 된다. 중국어와 일본어의 차이는 냉방(일본)“방, 부실을 식힌다.” 에 대해서 냉기인데 한자 본래의 사용 방법을 취한 것은 후자이다. 저것이다 이것이다라고 라고 하는 의논도 필요하지만 중풍의 병은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전체로 이해해 가자 “중풍이라는 것은 풍에 맞는다.” 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할 것인가?
3. 태양병은 혹은 이미 발열하고 혹은 발열하지 않고 반드시 오한하고 체통(體痛), 구역(嘔逆), 맥은 음양이 함께 긴(緊)한 것을 상한이라 이른다.
훈독 태양병은 혹은 이미 발열하고 혹은 아직 발열하지 않고 반드시 오한하고 몸이 아프며 구역(嘔逆)하고, 맥은 음양이 함께 긴(緊)한 것을 상한이라 이른다.
여기에서는 “맥에 음양이 함께 긴한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상한론 입문에서는 ‘음양구(陰陽俱)’는 병이 양위에 있기도 하고 혹은 음위에 있어도 한다라고 병기의 경과를 받아들인다. 이에 대해 상한론 해설에서는 손가락을 가볍게 대서 양을 살피고 깊이 눌러서 음을 살핀다라고 함에 의해 경안(輕按)․중안(重按)쌍방(雙方)의 맥진으로 이해했다.
어느 쪽의 설이 설득성이 있는가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런데 맥진에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맥이 본래는 어떠한 것인가’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가 어떤가이다. 의술에 대해서는 관찰과 경험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 경험은 체계화 되어 있는 것이지만 관찰을 통해 체계를 부인함으로 진리로 나아간다. ‘정의’는 처음에 개념이 성립된 이유이지만 건강한 맥은 정의에 합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공복시의 맥은 침(沈)하고 식후의 맥은 부(浮)하다. 현실의 맥은 공복시에 나타날 때가 많은 이유이며 감정적인 것(수고(受苦), 통증(痛症), 병(病), 수동(受動))을 머금은 것끼리의 상호 관계로 진단하는 것이므로 객관성을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여러분들은 가족의 맥의 변화를 보는 것이 어떨까? 한번의 트레이닝이 된다라고 생각한다. 또 맥진은 절진(切診)이라고 하는 진단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복(指腹)으로 보는 것이 많은 상태이다. 중국에서는 손가락 끝으로 정말로 ‘절한다’라고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어느 것이 바른 판단이 될 것인가? 어느 쪽도 정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4조와 제 5조는 후인의 주석이라고 생각되므로 너무 깊이 관계할 수 없는 것이다. ‘맥삭급자(脈數急者)’의 급은 ‘성급한’이라고 하는 의미보다도 ‘작아진 옷을 무리하게 굽혀서 입은 모양’ 혹은 ‘아무리 일생동안 목숨을 걸고 추구했어도 추구할 수 없는 모양’의 의미가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6. 태양병에 발열하면서 갈증이 있고 오한이 없는 것은 온병이 된다.
만약 발한, 신작열(身灼熱)하는 것은 풍온이라 명한다. 풍온의 병이 됨은 맥은 음양이 함께 부하며 자한이 나고 신중, 다수면(多睡眠), 비식필한(鼻息必鼾), 언어난출(言語難出)한다.(말을 잘하지 못한다.)
(훈독) 태양병에서 발열, 구갈하며 오한하지 않는 자는 온병이 된다. 만약 발한하며 한작열하는 자는 풍온이라고 이름한다. 풍온의 병은 맥음양구부(脈陰陽俱浮), 수면이 많음, 비식할 때 반드시 한(鼾)한다. 만약 아래로 당하면 소변불리(小便不利), 직시(直視), 실설(失洩)한다. 만약 화에 당하면 미발황색(微發黃色)하며 극하면 경간(驚癎) 때로는 체종(痸瘲)한다. 만약 그것을 화로 태우는 것을 일역(一逆)(오치)해서 오히려 날을 당기고(치료에 시간을 요한다.)재역(再逆)해서(오치를 거듭한다.) 명기(明期)를 재촉한다.(생명을 감한다.)
상한의 개념이 발열(+)~(±), 오한(+)인 것에 대해서 온병의 개념은 발열(+), 갈증(+)이고 오한(-)이다. “만약 아래에서 당한 것은 소변불리, 직시, 실설한다.”라고 한 것에서 온병에 대해 내려서 치료, 요컨대 하제를 주었는데 도리어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되고 안구강직이 생기고 실금한다라고 하는 뜻이다. 다음의 “극도로 심해지면 마치 놀라 발작하는 것과 같고 때때로 설사와 경풍이 있다.”은 끌어 당김을 일으켜서 수족이 오그라드는 모양을 표현하고 있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내린다.’라는 치료는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에서 ‘맥음양구부’에 대해서인데 가볍게 눌러도 무겁게 눌러도 ‘부’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어쨌든 나오는 12조 등을 참조하기 바란다.
역자 원은주 / 교정 하수연
원 저 : 동양의학 1993년 9.10.11월호
傷寒論槪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