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 낮으면 투 온 더 쉽다? <묵현상 겟모어증권 사장>

탄도 낮으면 투 온 더 쉽다? [내기골프에서 돈 따는 법] 골프를 치다 보면 같은 7번 아이언으로 치는데도 탄도가 높은 사람이 있고, 낮 은 사람이 있다. 또 같은 사람도 웨지의 탄도는 높은데 6번, 7번 아이언의 탄 도는 낮은 경우도 있다. 골퍼마다 탄도가 차이 나는 가장 큰 원인은 클럽 헤드 가 볼에 접근하는 접근 각도(Angle Of Approach)가 다르기 때문이다. 임팩트 순간에 헤드가 가파른 각도로 볼에 접근하면(찍어 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탄도는 높게 나온다. 대개 고수들의 접근 각도가 이런 식이다. 반대로 헤드가 평탄한 각도로 접근하면(쓸어 친다는 표현을 쓴다) 낮은 탄도가 나온다. 싱글 핸디캡 골퍼를 제외하고 일반 보기 플레이어 중에서 아이언 탄도가 낮은 골퍼는 페어웨이 우드 샷도 탄도가 매우 낮은 경향이 있다. 크루즈 미사일처럼 지면에 붙어서 날아간다. 반면에 아이언 탄도가 높은 골퍼의 페어웨이 우드 샷 역시 탄도가 높다. 하지만 슬라이스가 많아서 이런 사람들은 우측에 위험지역 이 있으면 페어웨이 우드를 쓰지 못한다. 그래서 긴 거리가 남으면 롱 아이언 을 쓸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원인도 임팩트 순간 볼에 접근하는 각 도 때문이다. 지난 주에 처음 만났던 동반 플레이어는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드라이브 샷의 탄도는 정상 탄도였지만 아이언의 탄도가 무척 낮은 편이었고, 3번이든 5번이 든 페어웨이 우드 샷은 바닥에서 2∼3미터 밖에 뜨지 않고 지면에 붙어서 날아 가는 크루즈 미사일이었다. 처음 만난 사이라서 내기라고는 스킨스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핸디캡을 모른 채 탄도만 보고 대강 보기 플레이어 수준 일 것이라고 짐작한 필자는 전반 나인 홀의 스코어 카드를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사람의 전반 스코어가 40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후 반에 들어 이 사람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스윙과는 상 당히 다른 스윙을 갖고 있는 이 사람의 백스윙 궤도는 대단히 낮았다. 드라이 브 샷은 티펙 위에 올려놓고 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었지만 아이언 샷은 전 형적인 쓸어치기 타법이었다. 탄도가 높은 필자의 세컨 샷은 조금만 짧아도 그 린에 올라가지 못하는데 반해서 낮은 탄도로 날아간 이 사람의 볼은 그린 앞에 떨어져도 낮은 탄도 덕분에 굴러서 그린에 올라가 투 온을 했다. 그린 앞에 있 는 벙커에 같이 빠졌을 때도 필자의 볼은 에그 프라이가 돼있어 벙커 샷을 하 기가 곤란했지만 이 사람의 볼은 모래에 깊이 파묻히지 않고 좋은 라이에 놓여 있었다. 탄도가 낮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아이언 샷의 탄도는 높을수록 좋다고들 말한다. 탄도가 높으면 그 린에 세우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언 샷이 언제나 짧은 주말 골퍼의 입장에서는 탄도가 낮은 편이 더 좋은 경우도 많다. 탄도가 낮으면 그린 앞에 떨어져도 굴러서 올라갈 가능성도 있고 설사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진다 해도 탄도가 낮으면 에그 프라이 상황은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 주의 내 동반 플레이어처럼 말이다. <묵현상 겟모어증권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