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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대간 7차 종주
1.일시 : 2003.04.01 ~ 03(2박3일)
2.구간 : 무주군 설천면 신풍령(빼재) ~ 김천시 추풍령면 추풍령
3.거리 : 총 63.49km
4.소요시간 : 총 25시간45분
* 1일 - 신풍령(빼재) ~ 덕산재 : 6시간(15.2km)
* 2일 - 덕산재 ~ 추풍령: 19시간45분(48.29km)
* 3일 - 이동
5.인원 : 단독
6.경비 : 총 100,000
* 내역 : 여천-남원 4,400, 남원역-북부 버스 터미널 1,500 남원-무주 7,300 무주-설천 1,300
설천-신풍령(빼재) 고개 24,000 신라가든 민박20,000 저녁 식사 7,000 신라가든-덕산재 7,000
추풍령 휴게소 우동 4,000 추풍령역-대전역 1,700 대전역-서대전역 3,000 서대전-여천 17,000
음료수 1,000
7.준비물 :
1) 장비 - 아이젠,스패츠,모자,장갑(2벌),스카프,양말(2벌),스틱,베낭,베낭커버,등산화,스푼세트,다용도칼,
스프레이파스,고어쟈켓및 바지, 여벌옷(상,하) 쟈켓,헤드랜턴,속옷,버너,코펠,가스(1),바람막이,
건전지(8개),필기구,지도,휴대폰(예비베터리),휴지,세면도구(치솔,치약,로션),수건,물통(900mlx3),
비닐봉투,라이터
2) 부식 - 김밥(5),통조림(3),찰떡 파이(20),비스켓(4),빵(5),사탕,라면(2),초코바(2),사과(5),쥐포구이(10)
8.시간 안내 :
* 1일 : 여천 출발(07:50)-남원(09:25)-무주(11:30)-신풍령(12:33)-덕유 삼봉산(14:00)-소사 고개(15:30)
-삼도봉(17:01)-대덕산(17:36)-덕산재(18:40)-신라 가든(19:00 ,1박)
* 2일 : 신라 가든 출발(05:30)-덕산재(05:40)-부항령(07:20)-삼도봉(10:50)-화주봉(14:20)-우두령(15:30)
-바람재(17:30)-황학산(18:15)-궤방령(20:05)-가성산(22:40)-눌의산(00:00)-추풍령(01:25)
-추풍령 휴게소(01:30, 2박)
* 3일 : 추풍령역 출발(06:10)-대전(07:20)-여천 도착(12:00)
9.산행기 :
* 1일차 - 여천역까지 아내가 자동차로 배웅해 주었다. 07시58분 남원을 향해 출발하였다. 남원역에 다왔을
무렵 공사로 인해 열차가 서행하는 바람에 예정 시간보더 늦게 도착하였다. 09시25분 남원역에 도착.
공용 터미널까지는 이미 늦었고 북부 터미널로 택시를 타고 갔다. 09시34분 북부 정류소를 출발하여
무주로 향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산행하기 딱 알맞은 것 같다. 11시30분 무주에
도착하니 설천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막 출발하려고 한다. 차표도 구입하지 않고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만원이다. 볼일 보시고 귀가하시는 어르신들로 가득 찼다.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12시 정각 설천면에 도착하였다. 택시를 타고 신풍령으로 출발하였다. 신풍령 도착 직전에서 약수물을
물병에 2병을 채웠다. 12시33분 신풍령 도착. 택시 요금이 24,000원이나 된다. 지난번에 하산때보다 더
많이 나왔다. 베낭을 정리하고 12시45분 덕산재로 향했다. 덕유산 자락은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는 것이
보인다. 덕산재로 향하는 등산로도 군데군데 아직 눈이 그대로 있다. 단지 먼지가 좀 많이 묻어있는 것이
겨울 눈과의 차이라면 차이랄까. 14시 덕유삼봉산 도착. 전망이 정말 끝내준다. 소사고개와 대덕산이 훤히
보인다. 전망도 감상할 겸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아내가 준비해 준 김밥을 꺼내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니 곳곳이 암봉이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걷는다. 덕유삼봉산을 출발한지
10여분쯤 거리에 하산하는 지점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오른쪽의 급경사를 내려가야 한다. 경사도 심하고
눈이 엄청나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눈이 무릎까지 빠진다.
산중턱부터 눈이 없어 아이젠만 벗고 스패츠는 그대로 착용하고 걸었다.
산 아래는 넓은 밭이 펼쳐져 있다. 아마 배추를 심었던 것 같다. 밭 가장자리를 따라 하산하여 15시30분
소사 고개에 도착하였다. 다시 대간길로 들어서서 조금 더 진행하니 다시 밭이 나온다. 묘지 옅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니 걸음이 조금 더뎌진다. 대간길은 밭의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진행된다. 밭과 도로
그리고 산을 따라 번갈아 진행하다 도로 끝자락에서 오른쪽 경사가 있는 산으로 진입하여 한참을 올라가니
딱 쉬어가기 좋은 묘가 나온다. 잠시 목을 축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사 고개가 아득히 보인다.
다시 출발하여 조금 더 오르니 억새밭이 펼처진 무주,김천,거창을 가르는 삼도봉 정상이다.(17시01분)
바로 앞에는 대덕산이 보인다. 17시36분 대덕산 도착. 저 아래로 덕산재가 보인다. 대덕산 정상에서 곧장
직진하여 조금 더 진행하니 대간길은 오른쪽 급경사로 떨어진다. 눈길을 지나서 중간쯤 내려오니 약수터가
있었다. 대간 지도나 정보에도 없던 약수터다. 약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경사가 심해서
길이 구불구불 나있다. 18시40분 덕산재 도착. 대덕면의 ‘세광 슈퍼’에 전화하니 민박집이 없단다.
다시 무풍면의 ‘신라가든’으로 전화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자동차로 데리러 오시겠단다. 10분쯤 있으니
승합차가 왔다. 자동차로는 신라가든까지 5~6분 소요되었다. 신라가든에 도착하여 샤워를 하고 저녁
밥으로 내장탕을 시켜 먹었다. 밥 한 그릇을 더 주문하여 내일의 양식을 준비하였다. 주인 아주머니께
내일 새벽에 덕산재까지 태워주실 수 있는지 물어보니 새벽은 않된다고 하시며 택시를 알아봐 주셨다.
내일 05시30분에 예약을 하였다. 덕산재까지 자동차로는 금방이지만, 걸어서는 50분정도 소요될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베낭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2일차 - 새벽 04시20분에 일어났다. 라면을 끓여 아내가 만들어준 김밥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피곤해서 그런지
아니면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어서 그런지 입안이 텁텁하다. 식사후 양치질을 하고나니 좀 개운해졌다.
베낭을 챙겨 약속한 시간에 나가니 택시가 온다. 덕산재에 도착하니 어둠이 서서히 물러 가고 있었다.
05시40분 덕산재를 출발하였다. 10분정도 지나니 헤드랜턴의 의미가 없어 베낭속에 집어 넣었다.
부항령까지의 등산로는 바람탓인지 눈탓인지 나무가 엄청 많이 부러져 있었다. 또한, 멧돼지가 먹이를
찾느라고 파헤친 곳이 밭을 이루고 있었다. 07시20분 부항령 도착. 부항령이라는 안내 표시가 없으면 그냥
모르고 지나쳐 버릴만큼 평범하고 작은 안부였다. 부항령 바로 아래로는 삼도봉 터널이 통과하고 있다.
부항령은 텐트 2~3개 정도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바로 삼도봉 터널
입구이다. 대간길은 직진한다.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을 번갈아 걷기를 몇 차례, 1000m급 봉우리도 2개
정도 넘고 나니 삼도봉 직전의 사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김천 해인리로, 왼쪽은 무주 대불리로 가는
길이다. 사거리에는 김천 소방서에서 긴급 구조 요청 지역 번호가 적힌 안내 표지가 세워져 있다.
삼도봉이 바로 코 앞이다. 삼도봉 오르는 길은 나무가 없어 내리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고 걷는다.
10시50분 삼도봉 도착. 전북,경북,충북의 3개 도의 화합의 비가 우뚝 서 있다. 통신 중계소도 같이…
삼도봉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대간 표시기가 무수히 매달려 있다. 다시 헬기장이 있는 사거리이다.
왼쪽은 물한리 계곡으로 오른쪽으로는 해인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1,123.9m봉을 지나 한참 진행하니
허기가 졌다. 점심을 전망이 좋은 1,175m봉에서 먹기로 하고 계속 진행하였다.
그러나 1,175m봉 못미쳐 점심을 먹고 화주봉으로 향했다. 너무 배가 고파...
1,175m봉은 작은 바위로 된 봉우리다. 전망은 정말 좋아서 시간이 허락하면 푹 쉬면서 경치를 구경하고
싶었다. 내려서는 길은 암릉지대라 상당히 위험하고 힘이 들었다. 특히, 눈 내리는 겨울이나 비가 올 때
조심해야 할 곳 중에 하나다. 급경사의 오르막을 한참 걸어 14시20분 화주봉 도착. 화주봉도 전망이 좋다.
덕유산쪽부터 우두령까지가 조망된다. 우두령까지의 길은 비교적 완만하다. 15시30분 우두령 도착.
오른쪽의 김천 방향에 있는 ‘매일 유업 김천 농장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는 정보를 믿고 농장으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정문에 ‘방역 관계상 외부인 절대 출입 금지’라는 큰 팻말만이 나를 반겨(?)준다.
안 그래도 돼지 콜레라로 온통 시끄러운 때라 그냥 발길을 돌렸다. 아침에 900ml짜리 3병을 가득 채워
출발하였는데 날씨가 더워서 물을 많이 마신 탓인지 남은 물은 200ml 정도,궤방령까지 가야만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데 걱정이다. 궤방령까지는 4시간30분 정도 더 가야한다. 방법이 없으니 하는 수 없이
그냥 궤방령을 향해 출발하였다. 바람재에 세워져 있는 통신 중계소가 길 안내 역할을 한다. 중계소를 향해
가면 되니까…. 17시30분 바람재에 도착하였다. 오른쪽 아래로 바람재 목장이 보이고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바람재 목장에서 식수를 보충하려고 하였으나, 개 짖는 소리에 질려 갈 엄두를 못내겠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바람재 목장의 개를 조심하라는 경고도 있고 해서…..) 바람이 엄청 심하게
불고 있다. 바람재가 달리 바람재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바람이 심하니 나무는 없고 억새풀만이 그 심한
바람에 휘둘리고 있었다. 헬기장을 지나 형제봉으로 향했다. 형제봉을 지나 20분 정도 더 가서 18시15분에
황학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 바로 밑에 헬기장이 있고, 그 오른쪽에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서면
직지사 방향의 전망이 확 들어온다. 대간길은 헬기장 오른쪽으로 나있는 내리막 길을 따라 가면된다.
내리막 길을 40분 정도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등산객들이 쉴 수 있도록 의자가 몇 개 설치 되어 있다.
잠시 앉아 쉬면서 복숭아 통조림으로 갈증을 달랬다. 먹을 때는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았는데 먹고나니
갈증이 더 심했다. 역시 물이 최고인데……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운수암과 백련암으로 해서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하는 길이 대간길이다. 헤드랜턴을 꺼내 머리에 차고 운수봉으로 향한다.
운수봉과 여시골산은 주위가 어두워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다만, 산행 시간과 높이로 짐작하고 지나간다.
여시골산을 지나면서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한참을 내려가니 SK 가스 저장소와 두레박 식품의
농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빛이 궤방령임을 알려준다.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오다 보면 길은 왼쪽으로
확 꺾여 급경사를 내려서야 한다. 철조망을 따라 계소 내려오면 궤방령이 나타난다.
20시05분 궤방령 도착. 베낭을 내려놓고 물통을 챙겨 식수를 보충하러 갔다. 식수는 오른쪽 SK 가스
저장소 방향으로 내려가 가스 저장소 정문 건너편에 작은 계곡으로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30미터 정도 가니 약수터가 나온다. 물을 실컷 마시고 3병의 물통에 물을 가득 채웠다. 추풍령까지는
4시간 정도 거리이니까 식수는 충분할 것 같다. 베낭이 있는 곳에 와서 집에 전화를 하고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산행일지를 대충 정리하였다. 20시35분 궤방령을 출발하였다. 들머리는 가스 저장소
방향으로 30미터 정도가서 왼쪽 논을 건너서 산으로 붙으면 된다. 표시기가 많이 매달려 있으므로
길 찾기는 쉬웠다. 가성산까지의 길은 지루하고 오르막 길이 긴 편이다. 간식을 먹기는 하였지만,
시장기는 여전하다. 원래 계획은 궤방령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하였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간식만
먹고 그대로 진행하였다. 왼쪽 무릎에 서서히 통증이 온다. 쉬는시간에 스프레이를 꺼내어 양쪽 무릎에
듬뿍 뿌리고 진행한다. 하지만 통증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산행 시간이 지체될 것 같다.
22시40분 가성산 정상 도착. 정상에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밤이라서 주위의 전망은 전혀 보이지 않고,
멀리 경부 고속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만이 내가 가야할 곳이 그곳임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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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진행된 산행길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이어진다. 4월3일 00시 드디어 눌의산 정상이다.
오늘의 산행도 끝이 다 되어간다. 앞으로 1시간30분 정도 내려가면 추풍령이다.
눌의산 정상은 전망이 꽤 좋다. ‘지금이 낮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든다. 눌의산 정상에서
대간길은 북쪽 헬기장을 지나 방공호 통로를 건너 오른쪽 급경사로 내려간다. 경사가 만만치 않다.
더구나 바닥이 흙이어서 미끄럽다. 무릎 상태도 좋지 안는데 급경사의 내리막 길이라 힘이 많이 든다.
급경사의 내리막 길을 내려서니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경사 길을 한참 내려오니
오른쪽에 포도밭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길이 아주 좋다. 경운기가 다니는 길이라서 그런지 고속 도로다.
포도밭을 지나 조금 더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묘가 여러기 나오고
포도밭을 지나 비포장 농로에 내려서는 바로 코 앞이 경부 고속 도로다. 01시25분 추풍령 도착.
오른쪽 김천 방향의 추풍령 휴게소로 이동하여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산행 장비를 모두 베낭에 집어 넣고,
세수를 하러 갔다. 얼굴은 온통 먼지와 땀으로 얼룩져 있다. 세수를 마치고 식당으로 가서 우동을
주문하여 어제 신라 가든에서 가져 온 밥을 말아서 먹었다. 그리고, 산행 일지를 정리 하고 식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05시30분에 추풍령 휴게소를 출발하여 추풍령역으로 갔다. 06시10분 통일호 열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07시20분 대전역 도착. 곧장 서대전역으로 가서 08시21분 새마을호를 타고 여천으로
왔다. 12시 여천역 도착. 이번 산행을 마치다.
*덕산재 민박 - 신라가든: 063-324(322)-4809(1박 20,000)
(승합차로 데리러 옴)
*식수 정보
1. 신풍령 : 고개 도착전 왼쪽 약수터(확실)
2. 소사고개 : 삼봉산 하산후 오른쪽 계곡(확실)
3. 대덕산 : 대덕산 중턱 약수터 및 계곡(확실)
4. 덕산재 : 폐쇠된 주유소 맞은편 임도따라 5분
5. 부항령 : 오른쪽 터널 입구 정자 부근
6. 삼도봉 : 삼도봉 안부에서 좌측 물한리 5분 계곡
7. 바람재 : 바람재 목장
8. 궤방령 : SK 가스 저장소 맞은편 계곡(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