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마(快刀亂麻)
어지럽게 뒤얽힌 일이나 정황을 빠르고 명쾌하게 처리
쾌도난마는 그 뜻풀이와는 달리 애초에는 폭군이 백성들을 참혹하게 다스린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유인즉 이러했다.
남북조시대 북제의 창시자 고환이 어느날 여러 아들들의 재주를 시험해보고 싶어서 한자리에 불러 앉혔다. 그리고는 아직 어린 아들들의 무릎앞에 헝클어진 삼실을 한 웅큼씩 놓아 주었다.
아들들은 대부분 삼실을 한 웅큼씩 풀어 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양이라는 아들만은 달랐다.
그는 실타래를 공중에 날리고 칼로 휙 자르는 것이었다.
고환은 크게 기뻐하며 상을 내리고 그의 앞날을 축복해 주며 금 백냥과 비단 열필을 하사 하였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훗날 문선재가 된 고양은 백성들을 핍박하고 술만 취하면 재미삼아 사람을 죽이고는 해서 중신들이 궁여지책으로 고양의 술자리에 사형수를 대기시켰다가 목을 베개했고, 백성들이 그 같은 일을 비웃으며 '폭군 쾌도난마'라 했다는 것이다.
이 단어를 오늘날 우리가 좋은 뜻으로 풀이하여 쓰게 된 것은 유사한 이웃설화인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같은 방법인 칼로 매듭을 풀었어도 이 설화의 주인공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아시아를 정복하는 장쾌한 추진력에 오점을 남길만한 폭정은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카페 게시글
사자(고사)성어
쾌도난마
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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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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