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구가 산책하던 아름다운 공원 - 이노카시라 공원
이노카시라 공원에 간다고 해서 구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구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집안에서만 키우던 아사코가 구구를 위해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통하는 창문을 만들어줬다지만, 공원을 활발하게 활보하는 아메리카숏헤어 고양이 구구는 영화 속의 상황을 연기한 것일 뿐이니까. 하지만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중요한 배경이 된 이노카시라 공원은 실제로 고양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보다 큰 규모의 이노카시라 공원은 고양이뿐 아니라 오리, 까마귀, 금붕어, 그리고 개성적인 아티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왕가 소유였던 정원을 개방해 만든 이곳의 가운데에는 호수가 자리잡고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보트를 타는 연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고양이의 매력이 백분 잘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이누도 잇신 감독 스스로가 고양이 ‘챳피'를 키우면서 고양이를 가까이서 관찰한 덕분이다. 그 자신이 유명한 만화가인 원작자 오시마 유미코는 자신의 작품에서 “고양이는 모든 것의 입구”라고 말했는데, 그 의미는 <구구는 고양이다>안에서 유감없이 살아나 있다.
이노카시라 공원은 고양이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노카시라 공원이 있는 키치조지는 델리스파이스의 노래 [키치조-지의 검은고양이]에도 나오는 동네이다. 도쿄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지만 벚꽃이 아름다운 이노카시라 공원을 비롯하여 각종 가게들, 재즈클럽, 라이브 하우스 등이 많아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동네로 꼽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