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05-12-19
겨울방학 특목고 입시준비
선행·심화학습 적절히 병행
어떤 학년을 막론하고 겨울방학은 특목고 준비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지난 1년의 성적이 아쉽더라도 이미 나온 결과에 미련을 가지는 것은 내신관리에 장애가 될 뿐이다. 겨울방학은 지난 학기의 단점을 보완해 새 학기를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 수준과 목표 알기
계획을 세우기 전에 자신의 현재 수준과 목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전국단위의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수치화된 자료로 대략적인 자기 수준을 파악한다. 이후 목표 학교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어보고 결과와 수준의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특목고 전문학원에 상담을 신청하면 더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해 볼 만 하다.
▶겨울방학 계획 세우기
수준을 파악했다면 이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은 되도록 짜임새 있고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우선 방학 기간과 학습 분량을 고려해 교재 선정부터 도달 목표까지 총체적인 틀을 만들어 둔다. 틀을 다시 월간.주간.일일 목표로 세분화해 그날 학습 계획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검사하는 방법이 좋다. 학원과 교재를 이용하는 방법 이외에도 최근에는 온라인 수업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다. 질의 응답이 가능하고 수강료도 저렴한 편이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선행학습 VS 심화학습
누구에게나 모든 과목의 선행학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선행학습은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진 학생이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나만 안하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무조건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심화 복습 과정을 소홀히 하면 특목고에 입학한다 해도 내신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 또, 섣부른 선행학습은 오히려 학생을 좌절하게 하거나 공부하는 재미를 잃게 할 수 있다. 심화학습은 부족한 부분을 응용을 통해 새로 익혀 나가는 과정이다. 영어단어나 한자성어와 같이 꾸준히 암기가 필요한 과목의 경우는 자기 수준에 따라 선행과 심화학습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
▶창의사고력 키우기
최근 특목고 합격의 키워드가 된 창의사고력은 연습량과 비례해 실력이 는다. 특목고 입시의 창의사고력 문제는 학생들이 배운 여러 과목을 한 군데 섞어 풀어내게 하는데 이런 유형은 접해 볼 기회가 별로 없어 생소할 수밖에 없다. 창의력은 응용 가능한 범위가 대단히 넓고 평가할 수 있는 항목도 많아, 꼭 연습이 필요하다. 자주 접해서 어떤 지문이 나오더라도 출제 의도와 적용 범위를 간파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기가 시작되면 이 부분에만 신경 쓰기가 어렵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충분한 겨울방학 때부터 전문 학원에 등록해 꾸준히 연마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물론 너무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는 것은 특목고 입학 후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어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그것을 우려해 혼자서 공부하다 보면 다른 학생과 경쟁할 수 없고 입시 유형에도 뒤떨어질 수도 있다. 단계별 커리큘럼이 준비된 학원을 통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미리부터 입시 정보를 많이 수집해 두는 것이 좋다. 기본진도와 수리논술을 병행하는 곳을 선택해 올 겨울부터라도 특목고 입시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면 대학 입시까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