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정곡을 찌른다" 라든가 "정곡을 잃지 않았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본래 "정곡"이란 활을 쏠 때 "과녁의 중심점"을 가리키는 말로서 "정확한 목표"나 "이론이나 이야기의 핵심"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정곡"이란 본시 궁술용어로써 <주례(周禮)> 천관(天官) 사구의 주(注)에 의하면, 과녁에 있어서
"사방 열자 되는 것을 '후(侯)'",
"사방 넉자 되는 것을 '곡(鵠)'",
"사방 두자 되는 것을 '정(正)'",
"사방 네치 되는 것을 '질(質)'",이라고 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최고수준인 "질"과 "정"을 쓰지 않고 중간 정도인 "정"과 "곡"을 써서 "정곡"이라 하고 있으니, 아주 초보자의 "후"와 최고 명사수의 "질"을 제외한 선인들의 여유와 깊이를 느끼게 한다.
또 이 말은 <중용> 14장에서 공자의 말씀 중에 나오는데,
" 활 쏘는 것은 군자의 태도와 같은 점이 있다. 정곡을 잃으면 자기 자신에게서 돌이켜 구한다." 라고 하고 있고,
참고로 이 부분의 주해에는 "베에다 그린 것이 '정'이고 가죽에다 그린 것이 '곡이다."라고 하고 있다.
☆ [발췌] 사이버궁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