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기
☼ 금보리 (金菩提) ☼
보살은 사람들에게 상서로움과 부귀를 하사하신다. 그러므로 보살은 가장 부귀하다. 만약 그의 이런 선량하고 동정하는 마음이 사람들 속에 확산된다면 인류사회는 곧 우리 이상속의 극락으로 변할 것이다.
진정한 각오자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세상에 오며 국적, 종족, 계급을 따지지 않고 또한 빈부, 직업과 문화를 따지지 않는다.
각오(覺悟)란 무엇인가? 각오란 바로 ‘내외’ 탐구를 통하여 자성(自性)과 자연에 대하여 철저하게 인식하고 융합한 것을 말한다.
그 ‘내’란 바로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는 것과 환경영향으로 하여 형성된 일부 습관적인 의식 또는 고민이 생기는 근본 원인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외’란 바로 자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가리킨다.
이 ‘내’, ‘외’에 대하여 깊이 있게 이해하자면 단지 우리의 기본 능력만으로는 안 된다. 형상적이고 형체적인 사물은 인식하기 쉽지만 비형상적이고 무형체적인(예를 들면 의식 등) 사물에 대해서는 알아내기 매우 어렵다.
옛날 대각오자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발견하였다. 마치 미생물에 대한 인식은 현미경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천체에 대한 인식은 망원경이 필요한 것처럼 선정을 통하여 얻은 무상의 지혜로 중생의 의식을 투시함으로써 의식 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명심(明心)각오의 도리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감수하고 얻을 수 있다. 마음이 맑으면 눈이 밝아져 인생행로의 온갖 곡절을 꿰뚫어 볼 수 있어 보다 성공적인 인생이 될 수 있으며 근본적인 깨침을 가져오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존중하고 사심 없이 사랑하며, 사람과 자연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는 인류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된다.
이 책의 모든 이야기들에는 모두 ‘도(道)’에 대한 진리추구가 내포 되어 있으므로 열심히 읽기만 한다면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또 여러분을 도와서 여러분이 법도와 자연에 더 가깝게 융화되어 탐욕을 버리고 번뇌에서 해탈되고 자비심이 커져 선량하게 되며 평화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여러분의 평범한 인생이 더 휘황찬란하게 될 것이다.
보통사람과 성인(聖人)은 다만 순간적인 생각의 차이이며 이는 마치 인생의 교차로에서 여러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곧 다양한 인생길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 역대 각오자들이 각오자가 된 데는 그들이 중생사랑에 가장 용감하였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용감하게 자아를 포기하고 용감하게 중생제도 원력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비록 각오자가 될 수 있는 도리는 알지만 용기가 없고 자신감도 없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까봐 항상 무서워한다. 즉 얻기 전에는 얻으려고 노심초사하고 얻은 뒤에는 또 그것을 잃을까봐 고심한다. 그러기에 최종적으로 그들은 여전히 하나의 보통사람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견해가 있다. 즉 지금은 ‘말법시대’이기에 수행하기가 쉽지 않고 깨달음은 더욱 어렵다고 미리 포기하며, 심지어 부처와 마귀가 뒤섞여 있어 진정으로 수행하는 사람이 적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높은 수행을 할 수 있는 최적 시기이다. 깨침은 확실히 쉽지 않으며 바른 것과 사악한 것은 원래 뒤섞여 있다. 그러나 마음속에 오직 중생을 돕겠다는 자비심만 있다면 모든 장애를 반드시 물리칠 수 있을 것이며 심지어 사악을 변형시켜 광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바른 길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있어 이 시대는 수행하여 각오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가 될 것이며 자비하고 지혜롭고 용감한 각오자는 반드시 이런 혼탁한 시기에 나타나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 이것은 이 시대가 절실히 요구하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나는 더 많은 수행자들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사회책임을 감당하고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백의씨가 많은 시간을 들여 나의 부분적인 수행경력과 생활 토막을 기록·정리하여 책으로 편찬한 다음 많은 독자들에게 펼쳐 드리게 되었다. 백의씨는 지혜와 실제 생활 을 유기적으로 결부시켜 소아를 타파하는 인연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선한 씨앗을 심어주어 사심없는 사랑을 진심으로 중생들에게 바쳤다. 그의 경력이 바로 한 보통사람이 박애 인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경로이므로 여러분의 인생에 새로운 계발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2004년 8월
밴쿠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