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남들만큼 발달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였는지 어떤 운동에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오던 중 이어진 30여년의 연구실의 운둔생활, 그리고 근거리 이동조차도 차에 의존하는 생활이 지속되었다. 몇 번인가는 크게 넘어진 경력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운 좋게 큰 부상을 입지 않고 지나갔다. 자세 바르고, 관절 유연하고 허리 통증, 무릎관절통 한번 느껴보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기에 뼈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것 같다.
그래도 항상 잠재적인 불안은 내재해 있었다. 그럴 것이 정상인의 경우에도 30대 이후 골세포의 대사는 생성속도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서 골량은 감소되게 되어 있는데,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남성보다 골량의 감소가 빠르게 진행된다고도 알려져 있는데, 흡수된 칼슘을 골수로 운반하여서 뼈와 뼈대의 모양이 제대로 크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는 우리 몸이 햇빛을 받아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뼈의 강도 또한 골격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로 건강한 뼈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햇볕 쬐기와 지속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저자에게는 이들 조건이 모두 결여되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2006년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았다. 골밀도 검사란 일정한 부피 내의 골조직에서 칼슘의 양을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척추와 대퇴골 그리고 경부에 골절이 잘 발생한다. 따라서 골밀도 측정도 이곳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예상대로 골밀도 -3.5로 만성골다공증으로 나왔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복용한지 3일째 되는 날 심한 부작용(근무력증)을 일으켜 '당장 약을 끊으라'는 담당 의사의 지시에 의해 끊고 S'NC 외에 달라진 것은 섭취하는 음식과 하루 1시간 걷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던 중 2007년 5월, 거실의 화분(약 20kg)을 조금 옮겨놓으려 드는 순간 허리에서 '우두둑' 소리와 동시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쓰러져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신음소리조차 낼 수 없는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온몸은 물을 부은 듯 땀에 젖어 있었다. X-선, MRI 촬영 결과 1번 요추 압박골절이라는데, 추골 상부 1/2이 찌그러져 없어졌다(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추골 상부 1/2이 찌그러져 없어진 1번 요추사진> <척추성형수술을 받은 1번 요추사진>
척추골절 치료에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전적 치료는 침상(편편하고 단단한 침상)에 절대 안정하여 3~4주 동안 소염진통제에 의존해서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저자의 경우는 선택의 여지없이 척추성형수술을 받았다. 척추성형수술이란 인공 골시멘트를 요플레 정도의 농도로 만든 다음 주사기를 통해서 골절된 척추뼈에 주입하면 이 골시멘트가 약 15분 후면 굳어져서 척추체를 다시 복원시키는 수술방법이다. 수술 후 하루 3~4회의 S'NC에 의존하며 4주간의 침상안정의 기간을 보낸 후 하루 1시간의 걷기 운동으로 약 6개월 만에 정상기능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 후인 지난 2010년 3월 25일 의자(높이 32cm)에 올라갔다가 의자가 넘어가는 바람에 대책없이 뒤로 넘어졌다. 또 엠블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12번 흉추와 3번 요추에 골절상을 또 입었단다. 담당의사가 보여주는 사진을 보니 골절상만 나타났을 뿐 추골의 형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저자는 보존적 치료를 원했다. 그러나 의사는 당장 입원을 권했고 1주일 경과를 보면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유는 현재 추골의 형태가 보존되어 있어도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은 어느 순간 추골들이 주저앉을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입원도 수술요법도 거절했다. 집으로 돌아가 S'NC로 보존요법을 시도하는 것이 척추의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정신병환자 취급을 받으면서 엠블런스에 실려 집으로 돌아왔다. '침상의 절대안정'을 지키며 처방해준 두 달간의 소염진통제도 일절 복용하지 않고 오직 S'NC에 의존했다.
골절상을 입었을 때는 바른 자세로 또는 골절된 부위를 정위치로 조정해주고 움직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급선무다. 출혈을 최소화하고 혹시라도 부러진 골단에 의해 내부 조직이 손상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손목, 발복이 부러졌을 때는 골절된 부위를 정위치로 조정해준 다음 얇은 노트로 감아주고 끈으로 묶어준 다음 병원으로 이동한다.
부러진 뼈가 붙는 데는 보통 6~8주가 걸리는데 치료기간 중에도 움직이게 되면 불유합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뼈의 형태가 변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완전 깁스를 통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척추골절이나 대퇴부(엉덩뼈)의 골절은 깁스를 할 수 없으므로 침상안정이 절대적인 조건이다. 특히 척추골의 압박골절은 허리통증이 극심하고 종종 신체장애(하지마비)를 가져 올 수 있으며 대퇴부의 골절은 6개월 이내 사망률이 약 20%에 이르고, 생존자의 50%는 휠체어나 보조기구에 의해서만 활동이 가능하며 약 25%는 특수 치료기관에서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매우 심각한 경우를 초래할 수 있다.
이렇듯 골다공증 환자는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심한경우는 등을 구부리거나, 물건을 들거나, 의자나 침대에서 일어나다가도 손목, 척추골, 대퇴부(고관절) 등의 골절이 올 수 있다. 이렇게 심각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침묵의 질환’이라서 골절상을 당하고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다공증의 치료법은 특히 고령에서의 골다공증 치료법은 엄격히 말해서 어렵다고 본다. 단, 그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운동과 칼슘, 단백질, 비타민D 섭취(햇볕에 의한 생성이 최선)에 공을 들이는 길만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뼈는 이들 조건에 의해 전적으로 영향을 받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부러진 뼈가 다시 유합되는 기전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 보면
■ 골절직후 골절부위에서 출혈이 생기고 염증성 삼출물이 생긴다. 골막과 근접주위 조직의 파괴된 혈관으로부터 출혈이 일어나 혈
종이 형성되는데, 그 혈종은 골절 주변을 둘러싸고 골절의 갈라진 골편 사이를 채운다.
■ 손상 후 이틀째에는 적혈구와 괴사조직이 식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동시에 혈종부위는 섬유아세포로 둘러싸여 연조직 가골이 형
성되면서 회복과정은 시작된다.
■ 손상 후 6∼10일 경부터 형성되는 가골은 정상적인 뼈보다 느슨하게 짜여진 뼈와 연골 덩어리이다. 그러므로 이 가골은 골절선
을 넘어서 일시적인 부목으로 작용하면서 뼈조각들을 결합시킬 수 있게는 하지만 체중을 견디거나 긴장을 견딜만큼 강하지 못하
다.
■ 원래 딱딱하고 단단한 영구적인 진성가골은 칼슘염과 광물질 등의 침착에 의해 형성된다. 그러므로 가골이 뼈로 전환되는 기간
은 6∼10주가 소요되며 이와 같은 뼈의 형성 과정을 거쳐 골절된 끝이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완전하게 유합된다. 골화될 때 과잉
증식되었던 골조직들은 연골로부터 흡수되므로 원래의 딱딱한 뼈만 남게 된다.
S'NC는 외상으로부터 입은 조직의 상처에도에 특효하다. 손상된 조직에서, 변성되고 변형된 조직에서, 골절상에서 특효하다. 중증 골다공증성 골절환자에게서까지도 특효하다. 비록 골다공증성 골절상이 아니어도 기브스를 하고 일정기간을 보낸 후 불유합의 결과로 논란을 일으킨 경우에서도 (다시 기브스를 하고 S'NC를 시도) 특효했다. 난치로 알려진 골반골절상에서도 완벽하게 회복되었다. 골절상에서 S'NC의 큰 장점은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 1일 3~4회의 S'NC에 힘입어 2주가 지나자 애기가 때가되면 뒤집기를 하듯 몸이 업딜 수도 있게 척추에 힘이 생겼다. 그로부터 2~3일이 지나자 일어나 앉을 수 있었으며, 3주째 접어들면서 조심스럽게나마 한발걸음 두발걸음 보행이 가능해 졌다. 골절상을 입은지 1개월 되는 4월 26일 스스로 운전을 해서 병원에 가 사진을 찍었다. 담당 의사는 '100점짜리 회복'이라고 했다. 6주 만인 5월 10일 아직까지는 유합된 조직이 가골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되어 외출시 보조벨트를 사용하지만 연구실에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저자의 두 번째 척추골절상의 임상증례에서 다시 한번 더 상기해볼 상황이 있다. 12번 흉추와 3번 요추의 골절상을 입었는데 좌측 추골로부터 열상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저자의 체질은 LV/RS이다. 이들 골절상을 입은 12번 흉추와 3번 요추와는 무관한 좌측 체질이 V체질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12번 흉추와 3번 요추의 골절상은 어떻게 치료해야하나 잠시 혼돈을 일으키는 선생님들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S'NC는 어떤 경우에도 좌우 체질대로 치료한다. 이유는 체절신경이 전기적 중성을 이룰 때 모든 조직의 기계적 생화학적 생리활동은 최적으로 활성화되어지는 것이므로 병소가 어느 신경의 지배영역이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시종일관 좌우 체질의 체절신경을 조절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신의 신경계가 전기적 중성을 이루게 하여 모든 기관과 조직의 대사조건을 최적화시킬 수 있어 '100점짜리 회복'을 이뤄냈다.
<3월 25일 12번 흉추와 3번 요추에 골절상을 입은 사진> <4월 26일 '100점짜리 회복'이라는 12번 흉추와 3번 요추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