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찬가)
“순천만에서”
김 용 필
용산에 올라 순천만을 바라본다.
바람에 밀려오는 안개가 파도에 묻히고
태양은 갈대를 흔들어 아침을 연다.
임청대 옥천을 따라 남문의 연자교에서
동문의 유선교를 바라보며 북문의 월등교에서
한달음 서문의 광천교로 서면 아름다운 해룡산
오림정 동청수 푸른 정원에 봄 향기 그윽하고
송, 매, 비, 유, 죽 물떼새가 순천을 노래한다.
해룡산에 올라 소강남 순천을 본다.
이사천과 동천이 굽어돌아 해수와 만나는 포구에
희망과 꿈을 실은 고깃배가 수로를 따라간다.
햇빛 가득찬 해변의 출렁이는 갈대밭 사이로
철새를 앞세운 재두루미 쿠룩쿠룩 하늘을 날고
뻘밭에 미끄러지는 꼬막 잡는 아낙들의 예쁜 몸짓이
아, 인어인가, 천사인가,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곳,
산수가 아름답고 인심 좋은 미인고장 순천이로다.
와온 해변에서 지는 해를 본다.
갈대밭 끝 바다가 하얗게 갯벌을 드러내며
숨 쉬는 갯벌의 작은 구멍에서 수만의 생명들이 꿈틀댄다.
노랑부리저어새가 짱뚱어를 쫓고 찔룩게가 춤을 출 때
바다는 어느새 석양을 맞고 바구니에 가득 꼬막을 이고지고
붉은 노을을 등지고 나오는 아낙의 예쁜 미소가 아름답다.
아, 바다와 갯벌과 하늘이 온통 빨갛게 물든 와온해변 노을에서
펄렁이는 갈대의 수로를 따라 사공은 만선의 저녁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