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장익호 선생의 유산록을 일부 편작(編作)한 내용입니다.
금산(金山) 동국(東國) 제2지라는 부사도강형(桴槎渡江形)을 찾아서 천내리(川內里)에 도착하니 금수강산(錦繡江山)이다. 금강을 건너는 제원교(濟原橋) 위에서 사방을 관망하니 산세(山勢), 수세(水勢)가 과연 천하일품이라 하겠다.
금강은 동남방(東南方)에서 흘러와 대원(大圓)을 그리며, 제 고비를 돌아 다시 동방(東方)으로 소수(消水)하여 금산에서 흘러오는 대천(大川)과 신술방(辛戌方)과 건해방(乾亥方)에서 흘러오는 대천들은 이곳에서 합류(合流)하여 일대천심취적(一大天心聚積)을 이루었으니 처음 보는 수세의 장관이라 하겠다.
산세 역시 동조공로(同祖共路) 수 백 리를 초초래조(迢迢來朝, 멀리서)하여 상호 공립(拱立, 두 손을 잡고 옆에 선다는 뜻)하였으니 환봉형세(環峰形勢) 또한 장관이라 아니할 수 없다. 혹은 봉황래조(鳳凰來朝), 혹은 호거(虎踞, 범이 걸터앉은 모양이라는 뜻으로, 지세가 웅대한 모습을 이르는 말), 용반(龍盤), 혹은 장군(將軍), 혹은 학군형태(鶴群形態)로 내진(來盡)하여 옹위(擁衛)하니 산세(山勢) 수세(水勢)의 일대도회처(一大都會處)요, 천하일품이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주산(主山)에 올라 내세(來勢)를 관망하니 녹존(祿存) 대룡(大龍) 평지행룡(平地行龍)하여 종횡주(從橫走, 옆으로 달리듯 나아가다)하여 강락(降落)한 형세는 갑묘(甲卯)로 천굴(穿屈)하면서 돈립(頓立, 조아리다)하여 병오(丙午), 임자(壬子)로 횡장(橫障, 가로막다)하기를 십여단(十餘段) 층층강락(層層降落) 소위 옥계장락자(玉階障落者)로, 극히 존귀한 용세(龍勢)이다. 평지강락(平地降落)이 다하니 천주일돌연후(穿珠一突然後) 녹존소치형(祿存梳齒形)으로 대결하여 마치 흡사(恰似) 뗏목과 같은 형태가 되었으니 부사도강형(桴槎渡江形, 선생은 浮楂渡江形이라 함)이라 함이 가당하다.
속락(速落) 일혈(一穴)하였으니 정미(丁未) 입수에 정좌계향(丁坐癸向)이며, 임감(壬坎), 계득(癸得)에 간인파(艮寅破)이나 주혈(主穴)은 아니다.
또다시 재결(再結, 다시 맺음)하였으니 이것이 곧, 일대간룡결혈자(一大幹龍結穴者)이다. 혹자(或者) 이를 일자문성(一字文星) 운운하나 기실(其實)은 평지녹존소치(平地祿存梳齒)에 횡작대결혈(橫作大結穴)인 것이다.
녹존소치(祿存梳齒) 맥(脈), 대회전(大回轉)하였으니 마치 일자문성(一字文星)처럼, 배(背)와 면(面)이 분명하나 속사부지차혈(俗士不知此穴)이다.
무식배(無識輩)가 혈(穴)을 얻으려 하나, 용맥락세난난무정처(龍脈落勢亂亂無定處)이라 혈형(穴形)이 또한 막연하니 이것이 곧 조물주가 대혈(大穴)을 비장(秘藏)하고자 하는 방도(方途)이다.
음래양수(陰來陽受)하였으며, 양중음작(陽中陰作)되었으니 암중약동(暗中躍動)함을 그 어찌 속사(俗師)의 우안(愚眼)으로 식별(識別)할 수 있으리오, 은은기괴(隱隱奇怪)하게 결혈(結穴)하였으니 을좌(乙坐)와 묘좌(卯坐)이며, 물은 손사(巽巳), 경태(庚兌), 신술(辛戌), 건해방(乾亥方)에서 오더라, 혹은 범장(犯葬)하였으며, 장분지처(將分之處)에 은장(隱葬)되었으니 이 주혈(主穴)만이 일대간결(一大幹結)이며, 삼백리 원기(元氣)의 수기자(受氣者)이다.
사수(砂水)가 대강(大江)이니 행룡이 심원(甚遠)함을 알 수 있으며, 조수(朝水) 또한 대수(大水)이며, 안산(案山) 또한 원원단좌(遠遠端坐)하였고, 수구산(水口山)이 높고, 긴폐(緊閉)되었으니 이 또한 대혈(大穴)의 증좌(證佐, 증거를 돕다)인 것이다.
대저 소혈(小穴)일수록 근산(近山)이 긴밀(緊密)하며, 다정하나 원산(遠山)은 공조(拱朝)치 않는다. 또한 대혈(大穴)일수록 근산(近山)이 긴밀(緊密)치 않으며 무정한 듯, 그러나 원산원수(遠山遠水)는 긴밀하게 공조환요(拱朝環繞, 어깨를 마주한 조산이 둥글게 띠를 두르듯)한다.
그러므로 속사들의 안목(眼目)으로는 식별할 수 없으며, 목도(目睹, 눈으로 직접 봄)한다 하더라도 천기(賤棄)하는 것이 상식이다.
한 노인의 말에 의하면 허다한 인사들이 이를 찾으려 다녀간다는 것이다. 결록(訣錄)에 의하면 동방(東方) 제2지라 하였으니 참말로 부귀불가형언(富貴不可形言) 지지(之地)이다. 강변(江邊)에는 용석(龍石)과 호석(虎石)이 인작(人作)으로 되어 있으며, 문화재관리국에서 보호한다고 하는데, 그 연유를 알 길이 없더라,
이곳 사진방에 사진과 함께 그 내용을 열거해 놓았습니다.